|
||
에디터 : 김수기 기자
|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지면서 기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기술이 있다면 몸과 건강만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할 수 있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기술교육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기술교육 중에서 자전거 관련 교육은 그동안 사설교육기관을 통해 이뤄졌지만 국가에서 체계화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곧 시행될 예정이다. 자전거 기술교육의 NCS를 만들고,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http://kbta.or.kr/)의 최창환 회장을 만나보자.
NCS로 체계화된 교육시스템 마련 |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www.ncs.go.kr)은 국가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을 체계화한 설명서로 24개의 대분류로 나눠진다. 자전거는 기계 - 기계장치설치 - 이륜차정비 - 자전거정비로 구분되며, 8개의 세부항목의 능력단위로 학습할 수 있어, 기존 근로자나 신규 채용자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최창환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 회장은 NCS에 자전거 정비를 등록하고, 관련 세부항목을 설계하고 만들어 인증을 받고 있다. 빠르면 2018년 초부터 국비지원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직자보다 구직자에게 국비지원비율이 더 높지만 사업년수가 늘어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NCS 홈페이지에서 자전거 관련 분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 능력단위에 대한 정보를 문서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NCS는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가 만든 커리큘럼을 토대로 교육이 진행된다. |
협회 사무실에 있는 교육실에서 현재 지자체에서 의뢰하는 수업이나 자비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1, 2급 자전거정비 자격시험도 치뤄진다. |
미캐닉의 권익보호를 위해 뭉쳤다 |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Korea Bicycle Technician Association, KBTA)는 지난 2017년 6월 4일 창립총회를 열어, 크게는 자전거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자전거 미캐닉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단체이다. 이 협회는 국내 자전거 산업에서 활동 중인 유명 미캐닉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한국자전거미캐닉협회'가 발전되어 창립된 것으로, KBTA의 사무실은 구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사무실은 한국자전거기술학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KBTA는 미캐닉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증을 철저한 검정을 통해 수여하고 있으며, 기술학원의 교육을 통하지 않고도 정비 실력이 있다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생활자전거의 정비 수준은 2급이고, MTB 위주이지만 전동구동계, 블리딩, 휠빌딩 등이 포함된 1급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최창환 회장은 여건만 허락된다면 특정 브랜드와 함께 심화과정을 만들고 싶고, 현재 타누스는 타이어 장착공구를 지원해줘서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체 학원교육과 함께 정부단체나 지자체 등에서 의뢰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자전거업체에서 기술교육이나 직원교육 등을 원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
협회는 자체자격증을 획득한 수료자를 대상으로 회원으로 등록하며, 회비를 납부하는 정회원과 특별회원 등으로 구성된다.
최창환 회장은 "학원과 NCS 운영 등으로 협회활동의 궤도가 어느 정도 올라간다면 사단법인과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단체로 업그레이드하고, 부산이나 대전 등에 학원을 추가로 설립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와 한국자전거기술학원은 지방 수강생을 위해 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구의로 67 2층 (지도보기) |
협회는 특정 브랜드의 심화 교육과정도 여건이 된다면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펑크나지 않는 타누스 타이어의 장착을 교육할 수 있는 장비다. 타누스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장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같은 심화과정 교육이 요구된다. |
기술을 인정해주는 세상을 꿈꾼다 |
최창환 회장은 "미캐닉이 제공하는 정비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미캐닉의 기술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니 정비서비스를 경쟁무기로 삼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공짜 정비=샵의 친절도'라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규모있는 브랜드 샵은 정비공임표를 내걸고 정비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공임표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정서에 공임비를 체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미캐닉이 필요한 전문샵의 수입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신규 미캐닉으로 진입하는 인구가 적어지면서 정비인력의 노령화나 정비기술의 후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솔직하게 주 6일 근무에 주말출근, 긴 근로시간, 성수기의 높은 작업강도 등을 견뎌내야 하는 전문샵의 미캐닉은 그에 합당한 임금과 업무수준을 바라게 되는데, 아직은 그 수준까지 올라온 곳이 많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공임비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협회는 공임 매뉴얼을 만드려고 하고 있다. 단순히 부위별 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정비가 필요한 이유를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 커뮤니케이션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초안을 잡아 놓은 상태다. 정비 과정과 설명 등이 들어간 방대한 내용이지만 협회에서 책자로 제작할 예정"이라며 미캐닉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시간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환 KBTA 회장은 "협회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미캐닉의 기술발전과 함께 대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
관련 웹사이트:
한국자전거기술인협회: http://kb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