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면서 문제가 생겨 정비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자전거라는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전거가 간단하면 간단할 수 있지만 자전거에도 상상 이상의 기술이 접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못된 정비와 조립은 자전거에 손상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자전거를 잘 모르거나 잘 안다해도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알아보자.
실수라고 표현했지만 간단하게 '앗 나의 실수! 데헷!'라고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닌 금전적, 신체적 피해가 큰 일이다.
|
|
어지간해선 건들지 않는 페달과 스템. 하지만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 |
페달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장착된 후로 신경쓰지 않는 부품이다. 페달에 관심을 가질 경우는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이동을 위해 분해해야 하는 경우다. 페달은 볼트 방식으로 페달 렌치나 육각 렌치로 돌려서 탈부착하기 때문에 '오른나사'처럼 시계방향으로 잠그고, 반시계 방향으로 푸는 것으로 아는 라이더가 많다.
페달을 오른나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했다가는 땀 한바가지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오른쪽 페달과 왼쪽 페달은 잠그기/풀기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페달을 마주 보고 있을 때 앞바퀴 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뒷바퀴 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
|
드라이브사이드(오른쪽)의 페달은 오른나사처럼 오른쪽(앞바퀴,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왼쪽(뒷바퀴,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
|
|
논드라이브사이드(왼쪽)의 페달은 왼나사처럼 왼쪽(앞바퀴,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오른쪽(뒷바퀴,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
페달을 강한 토크로 잠그고 오랜 기간 방치해 놓으면 고착이 되어 애를 먹을 수 있다. 페달은 아주 세게 잠그지 않아도 베어링에 문제가 있는 페달이 아니라면 쉽게 풀리지 않으며, 페달링하는 방향과 잠그는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문제없다.
보통 페달에 왼쪽과 오른쪽 구분을 위해 'L', 'R'이 표기되어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페달을 제대로 장착하지 않으면 단순히 나사산이 망가지는 일이지만, 크랭크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피눈물 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
페달과 크랭크암이 수직으로 만난 상태에서 잠궈야 한다. 어긋나게 조이면 나사산이 망가져 크랭크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페달을 장착할 때는 페달링 방향과 잠금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적정 토크로 잠그기만 해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페달 베어링이 손상된 경우는 페달링에 의해 페달이 풀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고, 라이딩 시 조금이라도 페달이 풀려 있다면 반드시 완전하게 고정 후 라이딩을 이어가야 한다. |
|
|
페달은 육각렌치 또는 페달렌치(15mm)로 탈부착하게 된다. |
|
|
클립리스 페달은 클릿을 끼우는 위치를 보고 좌우를 판단할 수 있고, 페달에 스티커나 음각으로 좌우(LR) 표시를 해놓는다. |
|
|
혹시 페달의 좌우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나사산의 방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
|
|
혹시 고착된 페달을 분리해야 할 때, 페달렌치가 없다면 시트포스트를 활용하자. 하지만, 시트포스트가 카본일 경우는 절대 하지 말 것! |
스템 길이나 방향, 높이를 바꿀 때, 스템 조립 순서가 중요하다. 순서에 따르지 않으면 바퀴와 핸들바가 따로 놀거나 포크와 프레임 사이에 유격이 생겨 자전거에 손상이 발생하고 사고가 날 수 있다.
스템과 포크 스티어러를 결합할 때, 스템을 끼운 후 고정 볼트를 고정하기 전에, 헤드캡 고정 볼트를 먼저 잠금고, 스템 볼트를 조여야 한다.
|
|
프레임과 포크 간의 유격이 생기지 않도록 스템의 헤드캡 고정 볼트를 먼저 조인다. 이 볼트는 헤드셋과 프레임의 유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너무 세게 조이지 말고 어느정도 조인 후, 앞 브레이크를 잡고 자전거를 앞뒤로 흔들었을 때 헤드셋 부분에 유격이 없고, 핸들을 돌렸을 때 부드럽게 돌아가는 상태가 적당하다. |
|
|
스템 고정 볼트가 2개일 경우, 위아래 스템 볼트를 번갈아 가면서 조금씩 잠근다. |
|
|
스티어러 튜브가 카본일 경우는 적정 토크(보통 5-6Nm)를 넘길 경우 파손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
|
볼트를 조인 후, 볼트 사이의 간격이 위아래가 동일한지 확인한다. 진동과 충격에 의해 헤드셋의 유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조여주자. |
또 핸들바를 바꾸거나 방향을 바꾸고 나서 스템 페이스 플레이트 조립 순서도 중요하다. 볼트를 대각선 방향으로 순환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체결해야 핸들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균일해진다. 하나씩 잠그게 되면 핸들바가 부러지거나 페이스 플레이트가 크랙이 날 수 있다. 체결 후 페이스 플레이트와 핸들바 사이의 간격이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
|
스템과 핸들바를 고정시켜주는 페이스 플레이트. |
|
|
페이스 플레이트 볼트는 대각선 방향으로 지그재그로 일정량씩 번갈아 조여준다. 하나씩 완전히 조이는 것은 금물! |
|
|
상하좌우 간격이 일정한지 확인한다. |
페달과 스템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고장나기 전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는 부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또는 피팅을 위해서 자주 손을 대는 부품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사소한 실수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품이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페달의 탈부착 방향, 스템 조립 순서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