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자전거 소음의 원인은 무엇일까?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자전거 라이더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요인은 바로 알 수 없는 소음이다. 라이딩 중에 간헐적 또는 주기적으로 들리는 소음은 신경쓰일 뿐만 아니라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리고 소음이 나는 곳을 찾아내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고, 정비를 위해 맡기러 가면 소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일이 생기곤 한다.
모든 소음에 적용할 수 없지만 부위별로 자주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핸들바와 스템


핸들바와 스템은 자전거 소음의 원인으로 비율이 높지 않고, 그나마 찾기 쉬운 부품이다. 더군더나 최근 핸들바는 스템 일체형으로 사용하면서 소음 문제는 더 적어졌고, 핸들바와 관련된 소음은 체결 불량에 의한 문제가 대다수이다. 

평상시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 업힐에서 핸들바 쪽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면 핸들바를 체중을 실어서 좌우를 번갈아 눌러 소음을 확인한다. 이는 핸들바의 체결이 불량했다고 볼 수 있어, 스템 볼트를 다시 풀어서 토크 렌치로 동일한 적정 토크로 체결하면 된다.
흔하지 않는 경우이지만 스템 탑캡이나 스템 헤드 스페이서, 헤드셋의 이격으로 소음이 난다.
예전에는 핸들바나 스템에 액세서리를 바로 장착했지만 마운트를 이용해 속도계, 블랙박스, 라이트를 통합해 설치하는 게 트랜드이다. 마운트는 아웃프론트 마운트나 스템 마운트, 익스텐더 등을 이용하는데, 액세서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체결 부위에서도 소음이 있을 수 있다. 

무게를 실어 핸들바를 좌우로 눌러보면 체결이 약한 곳에서 소음이 나니 스템과 핸들바의 체결을 확인한다.

핸들바에 장착된 마운트, 스템 탑캡, 스페이서도 체크포인트이다.


프레임


프레임에서 지목되는 소음 원인은 BB와 시트클램프, 안장이 대표적이다. 
BB와 관련된 소음은 BB의 장착이나 윤활 등의 문제로 생기는데,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측면으로 눌러주어 소음이 있는지 확인한다. 아주 특이한 경우로 BB쉘의 크랙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BB를 분리해 세척한 후에 윤활 작업을 하고, 재장착하면 소음은 대부분 해결된다. 나사산 방식의 BB라면 윤활제가 나사산을 따라 안쪽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으니 골고루 도포되도록 한다.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시트클램프는 소음의 발생지로 손꼽힌다. 시트클램프는 외부 오염에 취약해서 커버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물이나 오염물이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카본 시트포스트와 카본 안장 레일의 조임 토크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인터널 케이블 방식의 프레임은 내부에 있는 케이블과 프레임의 간섭으로 소음이 날 수 있어 폼튜브로 케이블을 감싸는 작업으로 해결한다. 
최근에는 다운튜브에 수납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많기 때문에, Di2 정션 커버나 수납 시스템 커버 등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커버를 분리 후에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시 끼우면 된다.

BB 부위를 의심한다면 페달을 밟고, 측면을 눌러서 소음이 있는지 확인한다.

프레스핏 BB는 물론 나사산 방식 BB는 윤활 부족으로 소음이 날 수 있으니 꼼꼼하게 윤활 작업을 한다.

시트포스트와 안장도 소음이 날 수 있으니, 앞뒤를 잡고 흔들면서 확인해 본다.

안장 레일은 부러지거나 안장 베이스와의 접합부가 떨어져서, 소음이 발생할 때도 있다.

케이블은 프레임 안에서 간섭에 의해 소음을 낼 수 있어, 폼튜브로 케이블을 마감한다.



휠은 허브와 스포크, 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품으로 소음 원인으로 가장 의심을 많이 받는 부위다. 허브는 내부를 살펴보기가 어렵고, 스포크는 숫자가 많고, 림의 문제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휠은 허브가 높은 비율로 소음을 만드는 곳이며, 베어링이 마모, 파손, 결손으로 소음이 난다. 낮은 확률로 래칫 파손, 스포크끼리의 마찰, 카본 림 결합 부위 불량으로 소음이 날 수 있다.
그리고 QR 액슬을 덜 조이거나 비스듬하게 체결되면 소음이 날 수 있지만 휠만 재장착하면 바로 해결된다. 

베어링이 들어가는 허브는 소음의 유력 발생지이다. 베어링과 래칫의 윤활은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QR 액슬은 느슨하거나 삐뚤게 연결해도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밸브가 림과 부딪히거나 튜블리스 밸브가 풀리는 경우도 소음의 원인이다.


브레이크 및 구동계


브레이크는 소음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품이지만 파악하기 쉬운 곳이다. 물론 파악하기는 쉽다고 해서 해결이 쉬운 건 아니다.
림 브레이크는 패드에 낀 이물질 제거와 림의 브레이크 마찰면 세척으로 쉽게 해결되지만 디스크 브레이크의 패드와 로터는 그렇지 않다. 패드와 로터의 오염은 정도에 따라 세척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오일에 의한 오염은 부품 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디스크 브레이크의 칼 가는 소리는 패드와 로터의 정렬 문제로 발생하는데, 이는 브레이크의 위치 조정으로 소음을 잡을 수 있지만 로터 교정, 패드 교체, 피스톤 정비, 블리딩까지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인터뷰 중에 디스크 브레이크 소음 의뢰가 들어왔는데, 포크의 브레이크 장착 부분에 단차가 있어서 브레이크가 비스듬히 장착되어 패드 간격이 좁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럴 때는 페이싱 등의 전문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체인과 체인링, 카세트 스프라켓, 풀리처럼 회전과 마찰이 있는 부품은 마모에 의해 변속 트러블과 소음을 동반하게 되니 마모상태를 체크한다. 구동계는 청소와 윤활이 잘 된 상태에서 특별하게 소음이 발생할 일이 없지만 볼트로 결합되는 부위(크랭크암, 스파이더, 디레일러 등)는 의심해 볼 만한 곳이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소음은 패드와 로터의 세척으로 해결되면, 정말 다행이다.

패드 교체 뿐 아니라, 브레이크 정렬, 로터 교체, 피스톤 정비, 블리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는 최소 1년에 한번 정도, 마모 상태를 체크하자.

위의 이미지는 체인링 마모로 체인이 체인링에 감기는 현상이다.
구동계는 체인에 따라 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소음 문제 해결 팁


자전거는 수분과 오염물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소음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튠업 바이시클 장동연 대표는 "소음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하중을 실어 눌러보거나 의심 부품을 다른 것으로 교체해보는 것이며, 정기적인 정비로 부품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자전거는 수많은 부품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부품이 제대로 장착되어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헤드셋이나 BB, 허브 등 베어링이 들어가는 곳은, 오염과 부식으로 상태가 나빠진 상태로 정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촬영 협조 : 튠업 바이시클 (주소 :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83길 18 / 전화 : 010-5064-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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