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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
자전거가 눈에 보기에 멀쩡해 보이면 보통은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높다. 외부에 보이는 부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관리하면 자전거 상태는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중 라이딩이나 인도어 라이딩, 고압 세차 등을 많이 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까지 습기에 노출되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마일리지가 쌓여가도 제대로 정비하지 않는 경우에 내부가 상해서 성능이 저하되거나 파손될 수 있다.
이럴 때에 필요한 것이 자전거 오버홀(overhaul), 즉 분해정비이다. 자전거 부품을 분해해 상태를 확인하고, 파손된 부품은 교체한 다음에 윤활해서 다시 조립하는 순으로 이뤄지는 자전거 분해정비에 대해 알아보자.
자전거 분해
자전거를 분해하여 세차하기 위해 먼저 자전거 부품을 분리한다. 핸들바와 스템, 포크, 시트포스트, 구동계, 휠셋 등 분리되는 것은 모두 분리하면서 외관에 보이는 크랙이나 마모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부품으로 가려진 프레임 크랙이나 허브와 헤드셋, BB 등의 베어링은 부식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자전거 부품을 모두 분해하고, 프레임과 포크, 시트포스트, 비비쉘 등은 세척한다.
프레임과 포크는 세척하면서 표면에 크랙이 있는지 살펴본다.
허브는 베어링을 분해하고, 타이어는 마모 상태를 확인한다.
부품은 세척을 위해 가능한 범위까지 분해한다.
BB 베어링 내부에 크랙이 확인되었다.
녹이 슬기 시작한 부품은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인링에 크랙 손상이 발생한 상황
과다한 체인 오일로 오염된 체인
케이블 하우징 내부가 부식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오염물 제거
외부에 묻은 오염물이나 구동계의 기름때, 베어링의 그리스를 전용 세정제와 기구를 이용해 세척한다. 세척 과정은 물론 전 정비 과정에서 부품이 분실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물이 제거되면서 안보였던 마모되거나 부식된 부품을 찾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세척한다.
전문 세차 장비는 전용 세제를 적정 온도로 데워 사용하기 때문에 세정력이 뛰어나다.
오염이 심한 부품은 세정제에 잠깐 담가 놓는다.
카세트와 같이 청소하기 어려운 부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세정제와 솔로 오염물을 제거한다.
베어링은 분실이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로 세척한다.
세척 후에는 빠르게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건을 이용해 부품 내부의 물기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세척이 끝난 부품은 건조시키고, 분해한 부품을 파트별로 정리한다.
분해세척 후에 전체적인 상태를 체크하고, 교체가 필요한 부품은 고객에게 고지 후에 작업을 진행한다.
윤활 작업 및 조립
건조된 부품은 윤활 작업을 거쳐 조립을 한다. 윤활 작업은 부품마다 적절한 점도의 그리스를 사용하고, 적당한 양을 도포해야 한다. 그리고 카본 부품은 카본 페이스트와 토크 렌치를 사용한다. 핸들바나 스템, 시트포스트는 분해하기 전에 피팅 세팅을 표시해서 분해 전과 동일한 피팅이 되도록 한다.
부품에 따라 적정 그리스를 적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는 많이 사용하면 안 되고, 부품에 정확하게 도포되어야 한다.,
회전, 압력, 조임 등의 용도에 따라 그리스는 다르게 사용된다.
고정을 하는 곳에는 카본 그립(페이스트)과 볼트 고정액 등을 사용한다.,
손상된 부품은 새 부품으로 교체한다.
구동계와 부품 등을 조립한다.
분해 세차 과정에서 소모품의 교체를 함께 하면 수월하다.
소모성 부품인 바테잎, 케이블, 브레이크 패드, 체인, 타이어 등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조립 전과 동일한 각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템과 핸들바에 붙여 놓은 스티커.
인터널 케이블에서 간혹 발생하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폼튜브를 활용한다.
카본 부품은 조임 토크를 준수한다.
브랜드와 부품에 따라 준비된 각종 오일과 그리스, 케이블.
자전거에 대한 보상이자 투자
얼마 전에 동호인이 정비하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과 무관심에 의해 자전거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점을 강조한 전문정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 이야기한 오버홀은 전문정비의 연장선에 있다. 정비는 보통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대해 점검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문제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전거를 전체 분해해 오염을 제거하고, 문제를 파악해 대처한 후에 다시 조립하면 자전거 상태를 새 것과 비슷하게 유지 시킬 수 있다.
휠셋이나 구동계,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이 자전거를 위한 투자가 아니다. 분해 세차는 열심히 탄 자신과 함께 달려준 자전거에 대한 보상이자 자전거를 오래 타기 위한 가치 있는 투자이다.
촬영 협조 :
튠업 바이시클 (주소 :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83길 18 / 전화 : 010-5064-3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