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하기 좋은 자전거 필수 셀프 점검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바이크매거진

겨울이 되면 자전거를 타는 시간보다 집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시간만 나면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에 바빴던 것과 달리 겨울철에는 자전거를 살펴보며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안전과 성능을 위해 필수로 점검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스템 캡 열어보기


스템과 스티어러를 조립할 때 역할을 하는 스템 캡은, 조립이 마무리 된 상태에서는 그다지 하는 역할이 없다. 그래서, 간단한 공구를 이용해 열어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구조의 스템 캡을 열면, 내부에 스티어러 튜브와의 결합을 위한 부품이 눈에 보인다. 카본 스티어러의 경우는 익스펜더가 주로 사용되고, 금속 스티어러는 스타너트가 끼워져 있다.

스템 캡은 일반적인 경우, 위의 볼트만 풀면 쉽게 열 수 있다.

확인해 볼 것은, 이 내부에 습기로 인한 부식이 발생했는지 여부다.
먼저, 스템 캡을 고정하는 볼트가 녹이 슬었는지 확인한다.
익스펜더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부품으로 되어 있는데, 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하얗게 부식이 될 수 있다. 또, 금속 부품이 섞여 있어서 녹이 스는 경우도 있다.
스타너트의 경우는 보통 스틸로 제작되기 때문에 습기가 지속되면 쉽게 녹이 슨다.

이처럼, 스템 캡 안쪽에 부식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고압 스팀 세차를 자주 하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 장시간 라이딩 후 충분히 건조를 못 했을 때 발생하곤 한다.

스템 캡 안쪽에 부분에 부식이 발생한 경우는, 헤드셋 베어링까지 부식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비를 받는 것이 좋다.

스탬 캡 고정 볼트가 녹이 슬었는 지 먼저 확인한다.

카본 스티어러의 경우는 사진처럼 내부가 가득 찬 익스펜더가 들어있다.
익스펜더가 느슨해졌는 지, 부식이 있는 지 확인한다.

금속 스티어러는 스타너트가 내부에 박혀 있다. 부식이 있는 지 확인한다.

스타너트는 쉽게 부식되기 때문에, 녹 방지를 위한 스프레이를 뿌려 놓는 것도 좋다.

스탬 캡 안쪽에 부식이 있다면, 헤드셋 베어링까지 부식된 경우가 많다.
전문 정비샵에서 오버홀과 같은 정비를 받는 것이 좋다.


헤드셋 유격 확인


일반적인 퍼포먼스 자전거는 어헤드 시스템에 의해 스티어러 튜브와 스템이 고정된다. 이것은 매우 가볍고 안정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조립이 잘못 되었거나, 충격에 의해 유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특히, 새롭게 조립된 자전거는 베어링과 부품 등이 라이딩 충격으로 자리를 잡으며, 처음 조립했을 때 없었던 유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헤드셋 유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평지에 세우고, 헤드튜브와 헤드 스페이서 사이를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앞 브레이크를 잡고 앞뒤로 흔들었을 때, 유격이 느껴지면 정비가 필요하다.

헤드셋 유격이 있는 상황에서 라이딩을 계속 하게 되면, 유격이 더 커질 수 있고, 속도가 빠르거나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크게 떨어져서 위험하다.

헤드튜브와 헤드캡 사이에 손을 대고, 앞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앞뒤로 흔들어 유격이 있는 지 확인한다.

헤드셋 유격 확인 및 수리. 원본 : https://youtu.be/FtqR82Jmv0g?si=r9e_idJ7g8lA4uoG


휠과 스포크 텐션 확인하기


자전거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품은 휠이다. 라이딩 중 계속 빠르게 회전하며 달리기 때문에, 휠은 구름 성능 뿐 아니라 균형이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휠의 균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휠이 돌아갈 수 있는 상태로 자전거를 고정한 후에 할 수 있다. 워크스탠드가 있다면 가장 좋고, 없다면 자전거를 뒤집은 상태에서도 괜찮다.

휠을 손으로 돌리면서 타이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 지 확인한다. 타이어 장착에 문제가 있거나, 타이어가 불량이거나, 또는 휠 자체가 휘었다면, 휠 회전에 따라 타이어가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림의 균형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볼펜 등을 프레임에 붙여 림에 가까이 대고, 휠을 돌렸을 때 간격이 눈에 띄게 다른 것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포크를 한쌍씩 손으로 잡아서 텐션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스포크 텐션은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으며 재조정하는 것이 좋지만, 직접 스포크를 만져서 텐션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전문샵을 통해 스포크를 다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휠을 회전시키면서 균형 확인하기. 원본 : https://youtu.be/FtvtU_QDc8U?feature=shared

스포크 2개를 잡아서 텐션을 확인한다. 확연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스포크 점검이 필요하다.


레버 후드 안쪽 살펴보기


로드바이크 레버의 후드는 손을 올려놓기 편하도록 제작되었고, 고무 재질이기 때문에 뒤집어서 안쪽을 확인할 수 있다.
후드 안쪽을 보면 땀과 빗물에 의해 오염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이 좋다. 또, 오일이 묻어 있다면 브레이크 오일이 누유된 경우일 수 있으니, 전문샵에서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넘어지거나 레버가 돌아갈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경우가 있다면, 바테잎을 살짝 들어 올려서라도 클램프 부분을 확인해 본다.
카본 핸들바의 경우는 충격에 의해 이 부분에 크랙이 발생할 수 있고, 가끔 레버의 클램프 밴드에 크랙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후드를 뒤집어서 안쪽을 확인한다.
오염이 있으면 깨끗이 닦고, 기름이 있다면 브레이크 오일 누유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 정비가 필요하다.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있다면, 클램프 안쪽에 크랙이 있는 지 확인한다.

바테잎을 풀어야 정확하게 볼 수 있지만, 충격에 의한 레버 손상은 반드시 수리가 필요하다.


볼트 조임 상태 확인하기


핸들, 브레이크와 같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곳의 볼트는 한번 정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스템과 핸들바의 조임 볼트를 시작으로, 브레이크 캘리퍼의 조임 등을 확인해 보고, 휠을 고정하는 쓰루액슬도 한번씩 확인한다.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물통케이지 고정 볼트는 라이딩 충격으로 느슨해 지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토크렌치가 있다면 토크를 확인하여 볼트의 조임을 체크하고, 없을 경우는 살짝 힘을 주었을 때 볼트가 돌아간다면 풀렸거나 클램프의 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있으니, 전문샵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해 보자.

토크렌치를 이용할 경우는 표기된 토크에 맞게 조여져 있는지 확인하고, 표기된 토크가 없을 경우는 4mm 육각은 4~5Nm, 5mm 육각은 5~6Nm 정도로 작업하면 일반적으로 적당하다.
대신, 물통케이지 볼트는 1.5Nm 정도만 조여도 문제없다.

스템과 핸들바 볼트는 느슨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임 상태를 확인한다.

토크렌치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표기된 토크에 맞게 확인한다.

캘리퍼 고정 볼트는 제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확인해 본다.

휠 고정 쓰루액슬도 느슨하지 않은 지 확인한다.

QR 액슬은 적당한 강도로 조여져 있는 지 확인한다.

물통케이지 볼트는 라이딩 충격에 잘 풀리는 곳 중에 하나다.
강하게 조이지 말고, 1.5Nm 정도의 토크면 적당하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


브레이크 패드는 제동 성능을 위해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먼저, 브레이크 레버를 잡았을 때 레버가 핸들바에 닿을 정도로 깊게 들어간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 림 브레이크의 경우는 비교적 쉽게 마모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디스크 브레이크는 패드를 분리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패드의 고정 볼트를 풀고 분리할 수 있다. 다소 번거로운 작업일 수 있지만,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브레이크 레버를 잡았을 때 핸들바에 닿을 정도면 패드 교체 시기가 된 경우가 많다.
사진은 정상적인 상태

림 브레이크 패드는 웨어 인디케이터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컴파운드가 너무 닳기 전에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패드를 분리해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먼저, 핀 고정 클립을 제거한다.

패드 고정핀을 푼다.

새 패드로 교체할 것이 아니라면, 바퀴를 빼지 않고도 패드를 분리할 수 있다.

컴파운드와 백플레이트의 두께는 거의 비슷한데, 컴파운드가 절반 이하의 두께라면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전을 위한 정기 점검


자전거는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부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조립이 잘못될 경우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신의 자전거는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서비스 외에도 스스로 최소한의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한 몇 가지 안전 점검 내용만 정기적으로 할 수 있다면, 장비 트러블로 인한 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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