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선수와 전문교육기관 BTEC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 주니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던 권순우 선수(의정부시청)는 올해 엘리트 부문으로 대회에 참가하며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XC 최다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의 뒤에는 이환열 코치가 이끄는 BTEC라는 전문 교육 기관이 있었는데, 이번에 권순우 선수와 함께 BTEC의 이환열 코치, 그리고 함께 운동 중인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권순우 선수와 전문교육기관 BTEC를 만났다.
왼쪽부터 강병현 선수, 조상규 선수, 이환열 코치, 권순우 선수, 조유빈 선수


BTEC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BTEC는 'Bike Technic Education Center'의 약자로 산악자전거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저희에게 들어온 학생들을 단계적으로 교육하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청하시는 모든 학생들이 교육생이 되는 것은 아니고, 부모님들과 상담 후 선수들의 가능성을 봐서 BTEC의 정식 교육생이 되는 절차를 거칩니다.
대학부 선수가 된 이후로는 교육보다는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고 있는 편이죠.
산악자전거에도 박태환, 김연아와 같은 선수들이 나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훈련 때는 엄하지만, 평상 시에 형처럼 친근하다는 BTEC의 이환열 코치

BTEC와 산바다스포츠와의 관계?
산바다스포츠는 BTEC의 후원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교육 의뢰가 오는 학생 중에 정말 아까운 아이들이 있는데, 자전거의 가격이나 장비 비용들에 대한 부담으로 포기하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산바다스포츠는 BTEC에 교육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그 장비를 활용하여 이런 학생들도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권순우 선수의 경우는 산바다스포츠와 직접 후원계약을 맺고, 캐논데일 장비를 후원받고 있죠.

아시아선수권대회 주니어 금메달을 차지하고 올해 엘리트 부문으로 올라온 권순우 선수

권순우 선수에게 몇가지 물어볼께요.
올해 엘리트 부문으로 첫 출전을 시작했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주니어와는 많은 변화가 있는데, 경기를 스타트할 때부터 완전히 다른 기분이어서 적응하는데 좀 어려웠습니다.
특히, 경기 도중 선배들의 경우는 서로의 체력 상태를 숨기는 포커페이스를 잘 하는 편인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해서 같이 달리는 선배님들에게 제 상태를 너무 잘 보이는 편입니다.
올해는 그래도 성적이 좋은 편이어서 3번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육대회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겨울 트레이닝 준비는 어떻게?
체력 훈련부터 다시 시작하여 체력을 키우는 기본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소속팀인 의정부시청팀과 함께 밀양에서 훈련을 합니다.



경기 중 가장 부족한 기술은?
국내에는 싱글 위주의 시합이 거의 없는데, 아시아선수권대회같은 해외 시합을 가면 체력과 테크닉을 잘 배합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산악 라이딩 기술은 팀 훈련을 마치고, 쉬는 날에 감독님께 이야기를 하여 산악 훈련을 하는 편입니다.
실업팀에 오기 전에는 BTEC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훈련을 했는데, 요즘은 필요할 때만 함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몇년 간 선수로써 계획은?
현재는 열심히 운동을 해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본의 코헤이 선수가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월드컵 대회 등에서 같이 라이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네요.

올해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부로 활동 중인 조유빈 선수


다음으로 조유빈 선수, 자신의 소개 좀 부탁합니다.
현재 대림대학교에 다니며, BTEC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악자전거는 고3 때부터 타기 시작해서 이제 2년 되었습니다.
대학부로 대회를 뛸 때는 입상을 하기도 하는데, 일반부로 엘리트 선수와 함께 라이딩을 하면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BTEC와 만나서 재미있게 운동을 하고 있고, 현재는 대학 편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선수라면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죠.
(이환열 코치)조유빈 선수는 아직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적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훈련을 모두 소화할 만큼 실력은 충분한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네요.

로드선수에서 산악선수로 활동을 바꾼 조상규 선수

조상규 선수, 한마디 해 볼까요.
저는 의정부공고에 다니고 있고, 자전거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로드바이를 탔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훈련 도중 사고가 크게 났었죠. 강진 시합 훈련 때였는데 내리막길에서 옆의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와 척추의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많이 위험한 상태였는데, 순우형(권순우 선수)의 추천으로 산악자전거를 시작하게 되었죠.
로드와 산악의 다른 점은, 로드는 기술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한 편인데 산악은 기술이 많이 필요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타임트라이얼 하듯이 쉬지 않고 달려야 하니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로드를 타던 버릇 때문에 언덕을 오를 때 앞바퀴가 자주 들려 넘어지기도 많이 했죠.
지금은 열심히 해서 순우형을 따라 잡고 싶습니다.

올 3월 시작하여 15kg의 체중감량과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강병현 선수

막내, 강병현 선수는 언제부터 시작했죠?
평내고등학교 2학년인데, 올해 3월부터 BTEC와 함께 산악자전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고등부 3등을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조금 했었고, 아버지의 권유로 BTEC를 소개받아 산악자전거를 시작했는데 올해 3월부터 체중이 15kg 정도 빠진 다이어트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제가 타고난 선수같지는 않지만 항상 성실하고 노력하면서 훈련에 임하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선수들, 이환열 코치가 좋은 점은 어떤 것인가요?
훈련할 때는 매우 엄한 편인데, 평상 시에는 친형처럼 대해 주셔서 재미있고 의지도 많이 되는 편입니다.


이환열 코치, BTEC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사실 산악자전거 선수들에게 '선수'라는 타이틀을 빼고 나면 일반인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선수가 끝난 다음에도 무엇인가 직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BTEC가 전문 교육기관이 되어 선수들이 은퇴 후 다시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강사와 코치가 되고, 우리 문화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네요.


경기도사이클팀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이환열 코치는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취미처럼 시작하여 현재는 직업으로 바뀌게 되었다. "더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더 활발하고 좋은 자전거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환열 코치의 바람처럼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우리의 선수들이 많이 나타나 주길 바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