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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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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변속장치가 나오기 전에는 싱글기어 자전거를 타거나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톱니 수가 다른 기어가 장착된 바퀴를 통채로 바꾸는 수고를 들여야 했다. 그래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라이딩 연습과 함께 바퀴를 빨리 바꾸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19세기말에 발명된 변속기는 사람의 손과 감각을 이용해야 하고, 변속 시 페달을 뒤로 돌려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그런 단순한 변속장치는 계속 발전을 이뤄 현재 전동방식의 변속장치가 개발된 수준까지 왔다.
초기의 자전거 변속기(비토리아 마르게리타) |
케이블로 변속기에 연결된 쉬프터는 변속기를 조절하여 원하는 기어비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변속을 하기 위해서 쉬프터를 반드시 조작해야 한다. 쉬프터의 위치는 발전에 따라 체인스테이에서 다운튜브나 핸들바로 옮겨졌고, 또 브레이크 레버와 통합되기도 한다.
쉬프터의 모양과 기능은 제조사별로 비슷하지만 작동방법은 제조사만의 특징이 살아 있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쉬프터의 종류와 작동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쉬프팅 방식은 크게 프릭션 쉬프팅과 인덱스 쉬프팅 방식이 있다.
프릭션 쉬프팅(friction shifting)방식은 변속기에 연결된 케이블이 마찰에 의해 특정 위치에 고정되며, 감각적으로 조작하여 변속하는 방식이다. 정확한 조작이 어려웠지만 단순해서 관리가 쉽고, 호환성이 좋았다. 한번에 최저단이나 최고단으로 변속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현대에 등장한 쉬프터는 프릭션 쉬프팅이 아닌 인덱스 쉬프팅(index shifting)방식이다. 인덱스 방식은 변속 시 케이블이 디자인된 길이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이다. 조작이 편한 대신 작동방식이 복잡하고, 기어변속 세팅이 필수다.
쉬프터는 형태와 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트위스트, 트리거, 로드바이크 쉬프터, 바엔드, 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트위스트(twist) 쉬프터
저가형 자전거나 미니벨로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쉬프터이며 그립 쉬프터라고도 한다.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램에서는 그립쉬프터(GripShifter), 시마노에서는 레보쉬프트(REVOSHIFT)라고 부른다.
검은색 부분을 잡고 돌리면 변속이 되고, 한번에 다단 변속이 되어 편하다. |
썸(thumb) 쉬프터
클래식 사이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쉬프터로 다운튜브에 위치하고 있어 다운튜브 쉬프터라고 한다. 프릭션 방식이나 인덱스 방식이 있으며 변속시 핸들바에서 손을 떼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별도의 어댑터를 써서 스템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썸쉬프터는 보통 다운튜브에 많이 장착해서 다운튜브 쉬프터라고도 한다. 요즘은 인덱스 방식이 많지만 프릭션 방식도 사용된다. |
바엔드(bar end) 쉬프터
라이딩 포지션이 특이한 타임 트라이얼, 트라이애슬론 자전거에 사용되는 쉬프터다. 에어로 자세에서 공기저항이 가장 적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에 전동식 쉬프터도 등장했다.
바엔드 쉬프터 |
시마노 듀라에이스 전동식 바엔드 쉬프터 |
트리거(trigger) 쉬프터
트리거 쉬프터는 산악자전거나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시마노와 스램이 가장 큰 제조사로서 두 회사의 쉬프터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작동방법은 다르다.
시마노는 래피드파이어(rapidfire), 스램은 트리거 쉬프터라는 명칭이 있다.
스램 X7 오른쪽 쉬프터(뒷변속) -스램의 산악용 쉬프터는 엄지손가락만으로 조작하는 특징이 있다. 업쉬프팅할 때는 뒷쪽 레버(가운데 사진)를, 다운쉬프팅할 때는 앞쪽 레버를 민다. 앞변속은 반대로 조작한다. |
시마노 다이나시스 SLX 오른쪽 쉬프터(뒷변속) -시마노의 산악용 쉬프터는 엄지와 검지 또는 엄지만을 사용한다. 업쉬프팅할 때 앞쪽 레버를 검지(두번째 사진)로 땡기거나 엄지(세번째 사진)로 밀고, 다운쉬프팅할 때는 엄지로 뒷쪽 레버(네번째 사진)를 밀어준다. 앞변속 레버는 뒷변속과 반대로 조작하면 된다. |
시마노의 듀얼 컨트롤 레버는 로드바이크 쉬프터를 산악용에 접목한 레버로 브레이크 레버로 변속을 할 수 있다. |
로드바이크 쉬프터
브레이크 레버와 쉬프터가 통합된 로드바이용 쉬프터이며, brake/shift levers (또는 brifters)라고도 한다.
시마노, 스램과 캄파놀료사에서 제작된 쉬프터는 특유의 이름과 작동방법이 있다. 시마노는 STI(Shimano Total Integration) 듀얼 컨트롤 레버, 스램은 더블탭, 캄파놀료는 에르고 파워라 칭한다.
캄파놀료의 쉬프터는 등급에 따라 다단변속 유무가 정해지지만 작동방식은 동일하다. 시마노의 소라 쉬프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드랍부분을 잡아도 변속이 가능하며, 변속 레버의 작동 범위가 넓다.
캄파놀료의 에르고파워 CENTAUR 쉬프터 -업 쉬프팅할 때는 측면 레버(두번째 사진)를 엄지로 누르고, 다운 쉬프팅할 때는 브레이크 레버 뒷쪽 레버를 사용한다. |
캄파놀료의 브레이크 암을 벌리려면 왼쪽 사진처럼 브레이크 레버를 당긴 후 핀을 밀어준다. |
스램은 더블탭이라는 고유기술을 갖고 있으며 브레이크 레버 뒤에 있는 변속레버 하나만으로 업, 다운쉬프팅을 수행할 수 있다. 레버를 밀어주는 길이에 따라 기어가 업, 다운이 되며, 변속레버의 작동 범위가 넓다. 스램의 로드바이크 쉬프터를 처음 접하는 라이더는 기어 변속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스램 RIVAL 쉬프터(뒷변속) -다운쉬프팅할 때는 한번 클릭할 정도의 길이(두번재 사진)로 밀어주고, 업쉬프팅할 때는 다운쉬프팅보다 길게(세번째 사진) 밀어줘야 한다. |
시마노의 레버는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105, 티아그라는 생김새나 작동방법이 비슷하지만, 그 이하 그룹(소라, 2300)과는 다르다. 상위급 레버는 브레이크 레버와 변속 레버가 통합된 레버로 변속하고, 하위급 레버는 브레이크 레버와 측면에 돌출된 변속 레버로 변속한다.
레버의 작동범위가 타사 제품보다 한정되어 있다.
시마노 SORA 오른쪽 쉬프트레버(뒷변속) -업쉬프팅할 때는 돌출된 레버(가운데 사진)를 엄지로 누르고, 다운쉬프팅할 때는 브레이크 레버(오른쪽 사진)를 옆으로 밀어준다. 앞변속 레버는 반대로 조작한다. |
시마노 ULTEGRA 오른쪽 쉬프트레버(뒷변속) -업쉬프팅할 때는 브레이크 레버 뒤에 있는 레버(가운데 사진)를 옆으로 밀고, 다운쉬프팅할 때는 브레이크 레버(오른쪽 사진)를 옆으로 밀어준다. |
최근에 등장한 전동방식의 쉬프터는 브레이크 레버 뒤에 있는 2개의 변속버튼으로 조작한다. 업쉬프팅은 돌기가 있는 버튼을 누르고, 다운쉬프팅을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
플랫바용 스램 더블탭 쉬프터는 로드바이크 레버와 동일한 방법으로 작동된다. |
더 세세하게 쉬프터를 소개하고 싶으나 내용을 파고 들자면 회사별, 등급별, 연도별로 방대한 내용이 나온다. 특히 등급이나 제품 생산년도에 따라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차이를 보인다. 자세한 내용보다는 직접 쉬프터를 만져보고 회사마다 서로 다른 기술을 접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설명이 될 것이다.
*촬영협조: 큐바이크 반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