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초보 탈출, 초보 라이더의 궁금증 모음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바이크매거진

초보 라이더에게 현실에서의 라이딩은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할 것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탈 줄만 알면 끝인줄 알았던 자전거, 초보자가 궁금해 하거나 모를 수 있는 것들을 해결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커뮤니티에서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돼요.


학창 시절에 은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고기 은어가 아니라 은어(隱語)입니다. 은어는 자신이 속한 구성원만이 알 수 있고, 자주 사용하는 말이며, 자전거 라이더끼리도 통하는 수많은 은어가 있습니다. 라이더라는 구성원에 첫발을 디딘 상태에서 자전거 은어는 뜻조차 가늠할 수 없는 미지의 단어입니다.
잔차, 미벨, 알루, 뒷드, 운벙, 자출, 자빠링, 눈뽕 등 다양한 은어가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사를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인터넷 자전거 용어: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6555

그리고 자전거의 종류, 부품, 스킬, 용품 등과 관련된 자전거 전문 용어도 초보자에게 어렵습니다. 용어 정보는 바이크매거진의 '자전거 기본 지식'에 있는 기사나 커뮤니티의 정보게시판을 공략하시면 보다 빨리 습득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정보를 얻다보면 처음 듣는 말이 참 많지만 재미있는 표현도 많으니 차근차근 배워보세요.


- 자전거가 어제보다 느려졌어요.


타이어에 공기압이 충분한지 살펴보세요. 공기가 너무 빠져 있다면 페달링이 힘들어지고, 가속이 되지 않으면서 속도 유지도 어렵습니다. 또 너무 낮은 공기압으로 라이딩을 하다 보면 펑크 또는 림의 손상이 가능하니 라이딩 전에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세요.
타이어 최대 공기압은 타이어 측면에 표기되어 있으며, 공기압은 몸무게에 맞춰 최대공기압의 70~90%을 채우세요. 튜브 밸브 모양에 따라 프레스타, 슈레이더, 던롭으로 구분되니 펌프 헤드와 맞는지 확인하고 사용합니다.

관련 기사: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39


-라이딩도 매너가 있어요?


혹시 친구랑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있었나요?
한적한 도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복잡한 자전거 도로에서는 더 빠른 라이더들이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복잡한 도로에서는 한 줄로 라이딩하기, 기본 매너 중의 하나입니다. 

복잡한 도로에서 나란히 라이딩하면 뒷사람의 주행을 방해할 수 있으니 한 줄 라이딩으로 매너를 지켜보아요.

라이트를 밝게 켰는데 멀리 잘 보이나요?
야간 시인성을 위해 라이트를 장착한 일을 칭찬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의 시인성을 높여주기 위한 라이트는 설치 방향이나 광량에 따라 다른 라이더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거나 라이트를 피해 시선을 회피하는 순간에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전조등 각도를 아래로 향하게 세팅하고, 밝기도 적당한 수준으로 맞추세요.
그리고, 광량이 센 데이 라이트(day light) 점멸 모드를 야간에 사용하면 뒤에 오는 라이더가 앞을 볼 수 없어요.

정면을 바라보는 전조등, 또는 지나치게 밝은 광량은 타인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라이딩 중 신나게 음악을 듣고 계신가요?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들으면 더욱 신이 나고 재밌는 라이딩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소리가 큰 스피커를 자전거에 장착했다면, 그 음악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어요.
게다가, 자전거는 앞으로 달리기 때문에 스피커의 소리가 라이더에게는 더 작게 들리게 되고, 볼륨을 더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를 막지 않는 이어폰을 이용하면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음악, 남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어요. 음악을 크게 틀고 라이딩 하는 건 자제 해 주세요.


-제 갈길 잘 가고 있는데 사고날 뻔 했어요


진짜 잘(?) 가고 있었나요? 혹시 좌회전이나 우회전할 때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지 않았나요?
자전거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불감 라이딩 유형 중에 하나가 주변을 확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전거도로는 혼자만 이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주위에 라이더가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멈춰 서거나 유턴하는 행위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자동차처럼 자전거에도 방향지시등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숄더체크로 후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리고 뒤에 사람이 있다면 수신호로 자신이 갈 방향을 알려줘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자신도 안전해집니다. 또 멈춰야 할 때는 천천히 감속하면서 도로 오른쪽 끝에서 멈추고, 뒤를 확인하세요.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합니다.

수신호로 자신의 진행방향을 알려주고, 후방을 숄더체크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언덕에서 힘이 들어요.


평지에서는 슝슝 달리는데 오르막길에서 페달이 무거워지면서 속도가 나지 않고, 결국 자전거에서 내릴 수밖에 없죠? 오르막은 자전거 변속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변속기가 없는 픽시 바이크나 싱글 기어 바이크가 아니라면 자전거 핸들바에 변속 레버가 있습니다. 변속 레버를 조작해 앞쪽에 있는 체인링은 작은 것으로, 뒷쪽에 있는 스프라켓은 큰 것으로 변속하면 한결 페달링이 가벼워집니다.
반대로 내리막에서는 체인링은 큰 것으로, 스프라켓은 작은 것으로 변속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678

관련 기사: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8


- 상위 구동계로 업그레이드하면 더 빨라지나요?


초보자라면 상위 구동계에 대한 로망이 엄청납니다. 저 또한 그랬지요. 구동계 업그레이드를 하면 속도도 더 빨라지고, 더 오래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는 현자 타임이 곧 오게 되죠.
구동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게 감량과 제동력 상승, 부드럽고 정확한 조작감 등이며, 속도와 관련된 성능 향상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물론, 상위 구동계가 페달링 파워 전달의 효율이 좋고, 더 촘촘한 기어비로 페달링 케이던스를 유지하는 것이 쉬울 수 있습니다. 또 가볍기 때문에 업힐 성능이 좋아지겠죠.

관련 기사: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403


- 라이딩 중에 갑자기 넘어졌어요?


자전거를 타는 중에 갑자기 넘어지는 이유는 보통 단차나 바닥 미끌림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 타이어의 폭은 보통 23~60mm 정도로 넓지 않기 때문에 경계석 단차를 비스듬히 넘어가거나 배수로 덮개를 지나가면서 타이어가 홈에 빠지면 여지없이 넘어집니다. 단차가 있는 곳은 예각이 아닌 둔각으로 진입하고, 타이어보다 넓은 홈이 있다면 비스듬히 지나가거나 피합니다.
그리고 도로에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은 젖은 상황에서 훨씬 미끄럽고, 나무 데크, 대리석 바닥 등도 미끄러지기 일쑤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파여 있는 홈이나 경계석의 단차, 나무 데크, 배수로 덮개 등은 자전거가 넘어지는 원인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페인트가 칠해진 도로는 젖었을 때 특히 미끄럽습니다. 속도를 줄여주세요.


- 자전거 외에 필요한 용품은 무엇이 있나요?


자전거 입문 라이더의 흔한 질문 중에 하나가 라이딩에 필요한 액세서리 구매입니다. 자전거는 구매했지만 라이딩에 필요한 액세서리가 하나둘 눈에 띄다 보니 한번에 구입하려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기본적인 용품으로 안전을 위한 헬멧과 장갑, 아이웨어, 라이트, 수분 보충을 위한 물통과 물통케이지, 정비 및 관리를 위한 공구 등이 있고, 휴대폰 거치대나 속도계, 블랙박스는 라이딩 성향이 어떤지를 따져본 후에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관련 기사: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050


자전거는 좌회전을 할 수 없나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와 동일하게 취급됩니다. 따라서 일반 도로에서 자전거 주행이 가능하며, 가장 우측차선(전용차선 제외)의 오른쪽 부분을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자동차처럼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좌회전이 가능할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자전거의 좌회전은 안전을 위해 금지되며, 일명 '훅턴(hook turn)'이라는 '직진+직진'의 2단계 좌회전 방식으로 합니다. 
참고로 자전거는 자전거 횡단표시가 있는 횡단보도라면 문제없지만 표시가 없는 횡단보도는 내려서 끌고 가야 합니다. 만약 자전거 횡단표시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중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과실이 발생하게 되어 피해를 보거나 보상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사거리에서 '직진+직진' 방식인 훅턴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자전거 횡단표시가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건너갑니다.

자전거 횡단표시가 있다면 표시가 된 곳으로 자전거 주행이 가능합니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자전거 입문자가 통증으로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엉덩이입니다. 좁은 안장에 체중을 견뎌야 하는 엉덩이가 단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장통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푹신한 안장이나 안장 커버 등을 이용해 통증을 줄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푹신한 안장은 오래 앉을 때 저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젤 쿠션 커버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자세가 틀어질 수 있으므로 엉덩이가 적응되었다면 원래 안장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안장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도 많은데, 사람마다 신체가 달라서 나한테 좋은 안장이 남에게 좋은 안장일 수가 없기 때문에 추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인의 안장이나 테스트 안장을 사용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안장을 테스트할 때는 간단하게 몇 분 앉아서 알 수 없어요. 가능한 1시간 이상 무정차 라이딩 또는 3시간 이상 라이딩을 하면 처음에 느끼지 못한 불편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장은 가능한 무정차 장시간 이용 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초보 탈출도 한걸음부터


사실 초보라면 내가 뭘 모르는지, 내가 뭘 알아야 하는지, 내가 뭘 잘못 하고 있는지 자체를 모릅니다. 그럴 경우에 도움이 되는 팁을 드리자면 커뮤니티의 '질문게시판'을 읽어보세요. 질문게시판은 초보의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 초보자들의 각종 질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와 같은 초보시점에서 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용어와 스킬, 정비, 구매 팁, 코스, 대회 등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질문게시판을 공략해가면 초보 탈출은 먼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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