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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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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를 통해 크로스컨트리(XC) 라이더인 유범진 선수의 XC 라이더를 위한 서스펜션 포크 점검과 세팅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더욱 거칠어지는 라이딩 환경에서 XC 라이더들도 서스펜션 포크에 대한 신뢰감이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운힐과 올마운틴 또는 엔듀로 라이딩 환경에서는 서스펜션의 세팅이 라이딩 성능과 품질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그래서, 장재윤 선수와 이창용 선수에게 그래비티 라이딩을 위한 서스펜션 세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다운힐과 BMX 라이딩 뿐 아니라 코리아바이크스쿨을 운영하며 교육자로 활동하는 장재윤 선수 |
다운힐 종목에서 아시안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창용 선수는 국내외 다운힐 대회의 출전 뿐 아니라, 그래비티 캠프를 통해 교육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현재 주로 사용하는 서스펜션은? |
재윤 : 서스펜션은 다운힐과 올마운틴에서 주로 사용하고, 최근까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운힐 자전거에 꽂혀있는 폭스 40 플로트와 X2 에어 서스펜션입니다.
창용 : 저도 다운힐과 올마운틴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는 다운힐도 앞뒤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코일 서스펜션을 사용했었는데, 에어를 사용해보니 가볍고 편리해서, 최근에 새롭게 자전거를 만들 때도 폭스의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코일과 에어 샥의 차이? |
재윤 : 에어는 가볍고 가뿐한 느낌이 들고, 뒤틀림에 대한 강성이 더 좋은 느낌입니다. 대신 바텀아웃이 쉽게 오는 단점이 있죠. 코일샥은 좀 둔한 느낌이며, 코일의 종류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동일한 코일이라도 자전거가 바뀌면 느낌이 바뀌고, 심지어 체중 변화와 배낭의 유무 등으로도 차이가 나게 되니, 세팅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창용 : 코일보다 에어의 경쾌한 느낌이 좋습니다. 큰 점프나 드롭에서 코일의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에어는 쉽게 세팅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죠. 바텀아웃이 날 때 매우 기분이 나쁘지만, 최근에는 에어 샥의 성능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레이스에도 에어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폭스 서스펜션을 쓰는 이유? |
재윤 : 제가 돈을 내고 서스펜션을 산다고 해도, 디자인과 성능을 봤을 때 폭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조금 더 무거워도 신뢰가 가는 서스펜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창용 : 샥마다 특성이 다르긴 한데, 서스펜션의 선택 시 반응성과 정비주기, 신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부싱 유격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느끼게 되는데, 폭스는 그런 면에서 신뢰성이 있어서 사용하게 되고, 다른 서스펜션에 비해 정기 주기도 긴 편이서 좋습니다.
앞 서스펜션과 리어 샥,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
당연히 앞 서스펜션이 더욱 중요합니다.
창용 : 앞은 항상 준비되지 않은 충격이고, 뒤는 날아다니기도 하고 준비된 충격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 바퀴에 펑크가 나면 쉽게 넘어지지만 뒤 바퀴는 펑크가 나도 잘 넘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동호인들은 포지션이 조금 뒤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리어 샥의 의존도가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재윤 : 앞 서스펜션에 좋은 것을 장착한 자전거와 뒤에 좋은 샥을 장착한 자전거를 타본다면 쉽게 그 차이를 알게 될 것입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어떻게? |
재윤 : 첫번째 앞뒤 밸런스를 동일하게 세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충격을 주었을 때 앞뒤의 움직임이 동일한 것으로 세팅하는 것이죠. 그 다음에 대회 코스를 타면서 그 성격에 따라서 컴프레션과 리바운드, 에어 등을 세팅하게 됩니다.
창용 : 앞뒤 밸런스 맞추는 것은 저도 동일합니다. 그 다음에 코스에 따라 조절을 하죠. 에어샥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코스에 따라 쉽게 세팅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를 타면서 댐퍼의 세팅도 조금씩 바꾸게 되는데, 세팅을 변화시키면서 리바운드의 경우는 뒤가 빨라지는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앞은 뒤보다 빠르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팅을 위한 기본 개념은 매뉴얼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스스로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컴프레션 세팅에 대한 노하우? |
재윤 : 많은 라이더분들이 컴프레션과 리바운드 개념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폭스 하이엔드 모델의 경우는 하이 컴프레션과 로우 컴프레션 조절이 있는데, 이것은 조절하고 나서 직접 타 봐야 그 차이를 알게 됩니다.
하이 컴프레션은 강한 충격에 빠르게 들어가는 스피드를 조절하고, 로우 컴프레션은 지긋이 들어가는 스피드를 조절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죠. 이것이 좀 어렵다고 여기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쉽게 조절할 수 있는 CTD 모델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창용 : 일반적으로 동호인분들의 라이딩에서는 미세한 컴프레션 조절을 쉽게 느끼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조절해 보면서 라이딩과 함께 세팅을 바꾸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이 컴프레션을 더 조절하는 편입니다. 그것은 점프나 큰 드롭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동호인분들의 경우는 그 정도 충격을 받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로우 컴프레션의 조절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리바운드 세팅의 노하우? |
창용 : 리바운드는 절대 다 풀면 안 됩니다. 그것은 서스펜션 기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이 들어간 만큼 되돌려주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후에 그 충격에 튕겨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빠른 스피드로 점프나 드롭을 하면 리바운드가 빠를 때 바로 넘어질 수 있는 것이죠. 어느정도 튕겨나가지 않을 만큼 세팅을 한 후, 코스에 맞추어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 세팅은 어떻게? |
창용 : 저는 자주 에어를 바꾸는 편입니다. 특히 리어샥의 경우는 라이딩 중에 차이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자주 체크합니다.
험한 코스에서 에어량을 더 넣는 것이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조금 단단하게 에어 세팅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라이딩을 하면 훈련할 때 노면에 대해서 몸이 민감하게 느끼게 되고, 시합에서 약간 에어를 줄이면 서스펜션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에 라이딩을 훨씬 강하게 탈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샥 펌프는 당연히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재윤 : 에어 서스펜션의 장점이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동일한 에어량이 있다고 신뢰할 수도 없고, 특히 뒤는 에어량의 변화가 많아서 자주 체크하는 편입니다. 주행 속도가 빠르거나 큰 충격을 많이 받는 코스에서 에어량을 높이는 세팅을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서 세팅이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그냥 재미있게 타고자 할 때는 에어량을 줄여서 푹신푹신하게 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죠.
에어 펌프는 당연히 필수입니다. 집에도 있고, 차 안에도 하나씩 있죠.
최신 폭스 서스펜션 포크에는 권장 에어량이 표시되어 있다. 이것을 기본으로 라이딩을 하며, 그 코스와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세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정비주기는 보통 어느정도? |
재윤 : 매뉴얼에 125시간 라이딩이라고 하지만, 가혹한 라이딩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그 시간이 되기 전에 이미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소모 주기가 넘은 상황에서 라이딩을 하게 되면, 2~3분 정도 타야 하는 코스에서 1분 정도 지났을 때부터 서스펜션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되지 않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창용 : 1년에 2번 정도 정비를 받는데, 여러대의 자전거를 타다보니 그 정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전거 한대를 타시는 분들도 1년에 한번 점검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오일을 변경해야 되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라이딩 중 무엇인가 이질감이 들 때 정비를 받게 되는데, 점검을 받고 나면 민감도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지게 되죠.
정기점검은 서스펜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다. |
댐퍼의 오일은 오염 및 산화로 인해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
폭스 서스펜션 때문에 살았다? |
재윤 : 큰 드롭에서 잘못 떨어졌을 때, 폭스 서스펜션의 끝까지 버텨주는 강한 면 때문에 살아난 적인 몇번 있죠.
창용 : 서스펜션이 약하면 드롭에서 앞으로 꽂혔을 때 훅 꺽이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폭스의 신뢰감은 정말 높다고 생각됩니다.
스스로의 세팅값을 찾는 것이 중요! |
창용 : 정비 주기부터 세팅에 대한 기본 이해까지 대리점에서 제대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동호인들이 구매 시 매장에서 세팅해준 것 그대로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세팅값은 본인이 직접 찾아야 합니다.
동일한 체중에 동일한 자전거라도 라이딩 포지션에 따라 세팅값은 다르게 되는데, 저도 서스펜션이 바뀌게 되면, 제대로 값을 찾기 위해 몇달이고 세팅 다이얼을 돌리면서 세팅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재윤 : 세팅 다이얼의 세팅값을 다 돌려보면서 사용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만져도 고장나지는 않거든요.
익숙한 코스에서 각각의 세팅 다이얼을 하나씩 다 잠그거나 다 풀어보면서 라이딩을 해 보면, 각 다이얼의 용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동일한 서스펜션일 지라도 다이얼의 클릭에 따른 변화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서스펜션은 직접 모든 세팅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모든 세팅 다이얼을 돌려 보면서 그 느낌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
서스펜션 세팅의 정답은 없다. 기본을 이해하고 스스로 그 값을 찾아가야 한다. |
두 선수는 모두 "아무리 좋은 자전거라 할 지라도, 세팅이 잘 못 되면 저렴한 모델보다 못한 성능을 보이게 됩니다"라며 그래비티 라이딩에 있어서 서스펜션 세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스피드가 빠른 다운힐 라이딩에서 서스펜션의 신뢰도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도, 그들이 폭스 샥을 애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일한 장비라 하더라도, 사용자의 활용에 따른 차이는 매우 크다. 그래비티 라이딩처럼 장비 의존도가 높은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라이딩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서스펜션에 대한 점검 및 세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보자.
관련 웹사이트
스포츠온55 : http://www.sports55.co.kr
폭스레이싱샥 : https://www.ridef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