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팀머신 SLR 01, 가볍고 빨라진 레이스 바이크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이상일

자전거에 있어서 무게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가볍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벼운 것이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능과 무게의 균형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였다.
스위스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 BMC는 '스피드'에 집중한 자전거 개발로 항상 인정을 받아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무게를 덜어내면서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업데이트 된 5세대 팀머신 SLR 01(Teammachine SLR 01) 시리즈를 발표했다.


라이딩 품질을 유지하며, 무게를 덜어내다.


자전거는 프레임셋, 휠셋, 그룹셋, 콕핏, 그리고 페달, 타이어, 안장, 바테잎 등의 부품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자전거 회사 입장에서는 이 조합에서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프레임셋과 콕핏 외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그 부품 전문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며지기 때문이다.

프레임셋과 콕핏의 무게는 고급 카본 제품으로 보았을 때 보통 1.3~1.8kg 정도가 된다. 이미 매우 가벼운 수준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단 100~200g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꽤 큰 희생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자전거 개발자들이 고민에 빠지게 되는 부분이다.

5세대 팀머신 SLR 01은, 4세대에 비해 16% 경량화를 성공하였다.

4세대의 강성 및 순응성을 그대로 이어오며, 더 가볍고 빨라진 5세대 팀머신 SLR 01

BMC는 지난 시즌에 팀머신 R(Teammachine R)이라는 새로운 레이스 바이크 발표 후, 기존까지 레이스 바이크 위치에 있었던 팀머신 SLR 시리즈의 업데이트에 집중해 왔다.
스피드에 집중한 레이스 바이크인 팀머신 R과 구별된 성격을 갖기 위해서는 경량 올라운드 바이크로 뚜렷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을 듯 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프레임의 무게를 과감하게 덜어낸 팀머신 SLR 01 5세대를 발표하며, 그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5번째 세대를 맞이한 팀머신 SLR 01의 가장 큰 특징을 본다면, 기존 팀머신 SLR 01이 가진 강성과 순응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게를 덜어낸 것에 있다. 기존 팀머신 SLR 01이 가진 높은 페달링 강성, 그리고 빠른 스피드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유지하는 순응성을 가지면서, 200g 이상의 무게를 프레임셋에서 덜어낸 것이다.

200g 이상의 무게를 덜어낸 5세대 팀머신 SLR 01


변화된 데칼 그래픽


가벼워진 무게 외에도 5세대 팀머신 SLR 01의 가장 큰 변화를 본다면, 역시 데칼 그래픽 디자인에 있다. BMC라는 로고가 반 정도만 보이도록 프레임에 적용이 되었는데, BMC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매우 과감한 변화다.

BMC 로고의 절반 정도만 보이도록 변화시킨 디자인 컨셉

왼쪽을 보면, 로고 자체가 디자인적인 요소로 활용된 점이 더 잘 드러난다.

시트튜브 상단의 BMC 로고가 다시 적용되었다.


일관성 있는 라이딩 컨트롤


BMC는 자전거 개발에 있어서 매우 세심한 부분까지 진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BMC 로드 레이스 바이크 시리즈들은 프레임 사이즈가 달라도 모두 동일한 트레일 지오메트리 값을 사용하는데, 팀머신 SLR과 팀머신 R의 모든 사이즈가 동일한 63mm 트레일 값을 갖는다.
라이더들 중에는 트레일의 값에 따라 민감한 컨트롤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트레일의 수치가 커지면 다소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고 값이 작아지면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레임 사이즈가 달라도 동일한 트레일 값을 적용한 것이 BMC의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올뉴 팀머신 SLR 01은 기존의 BMC 팀머신 시리즈와 동일하게 63mm 트레일을 모든 사이즈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모든 프레임 사이즈에 동일한 BB드롭(69mm)과 트레일(63mm)을 적용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는데, BMC는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 뿐 아니라 컨트롤까지 모든 사이즈가 동일한 라이딩 품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런 지오메트리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BMC는 63mm 트레일 값이 로드바이크 컨트롤에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BMC는 레이스 로드바이크에 동일한 63mm 트레일을 적용해 컨트롤 최적화를 만들었다.

모든 프레임 사이즈에 동일한 트레일을 적용해, 거의 동일한 컨트롤 품질을 유지한다.


향상된 에어로다이나믹


4세대 팀머신 SLR 01이 발표될 때도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는 통합 설계된 물통케이지가 있었고, 이번 5세대 팀머신 SLR 01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새로운 5세대 팀머신 SLR 01은 전체적인 표면적의 감소를 통해 더욱 향상된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만들어 냈으며, 헤드 및 포크에서 에어 드래그를 크게 줄이며 실제 라이딩에 더욱 효과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4세대에 비해 헤드와 포크 부분의 에어로 드래그가 확실히 줄어든 5세대

013A9860.jpg4세대에 비해 헤드튜브의 볼륨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향상된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으로 더욱 빨라진 5세대 팀머신 SLR 01


가볍게 오르는 업힐과 안정적인 다운힐


올뉴 팀머신 SLR 01 테스트 라이딩은 약 65km 정도의 코스에서 진행했다. 15% 수준의 급경사와 은근하게 이어진 업힐, 그리고 헤어핀 코너링이 이어진 다운힐까지 비교적 다양한 코스에서 팀머신 SLR 01의 기본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라이딩이었다.
첫 라이딩 느낌은 역시나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BMC 로드바이크의 특징과 함께, 빠르게 반응하는 페달링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경쾌하게 반응하지만 부드러운 라이딩 품질을 동시에 보여준 팀머신 SLR 01

BMC는 기존 팀머신 R을 출시하며 더욱 향상된 페달링 반응성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팀머신 SLR 01도 높은 페달링 반응과 함께 조금 더 가벼운 무게로 업힐 라이딩 시 부담이 줄어들었다.
무게 몇 백 g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날 수 있는지 반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하는 장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라이더 체중이 줄어드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조금 더 가볍게 장비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주는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좋은 페달링 반응과 가벼운 무게 덕분에 업힐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고 반응이 좋지만, 팀머신 R과 같은 스피드 유지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업힐 라이딩의 경쟁을 더욱 즐기고, 가볍게 다루는 자전거를 선호한다면, 5세대 팀머신 SLR 01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부드러운 라이딩 스피드를 가진 BMC 자전거 본연의 스타일이 더해져, 초경량 자전거에서 자주 경험하는 스피드에 대한 불만도 확실히 줄어든다.

팀머신 R의 스피드와는 다른 매력적인 라이딩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제품 이미지


BMC 로고 데칼 디자인의 변화로 기존 BMC와는 확실히 다른 자전거가 되었다. 군더더기를 뺀 듯한 프레임과 함께 BMC 자전거의 스타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팀머신 SLR 01을 선택할 이유가 될 듯 하다.

BMC 팀머신 SLR 01 ONE

BMC 팀머신 SLR 01 FOUR

새로운 팀머신 SLR 01 완성차는 모두 파워미터가 기본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10-33T 카세트로 업힐 기어비가 넉넉하다.

스템/핸들바 일체형 카본 콕핏이 적용되고, 속도계 마운트가 기본 포함된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시트튜브 뒤쪽에 2개의 볼트로 고정하는 시트포스트 클램프 방식 채택

앞 뒤 모두 160mm 로터 적용

32mm 타이어 클리어런스

팀머신 SLR 01 FOUR는 울테그라 Di2 그룹셋이 적용된다.


제품 스펙


제품명 BMC 팀머신 SLR 01 ONE (Teammachine SLR 01 ONE)
프레임 프리미엄 카본
포크 프리미엄 카본
스템/핸들바 ICS 카본 EVO
시트포스트 프리미엄 카본 에어로, 10mm 오프셋
안장 피직 Argo Vento R1, 140mm
레버 스램 RED AXS (ED-RED-E1)
뒤 디레일러 스램 RED AXS
브레이크 스램 RED AXS
카세트 스프라켓 스램 RED 10-33T, 12단
체인 스램 RED
크랭크셋 스램 RED 48-35T, 파워미터
BB 스램 DUB 프레스핏
휠셋 디티스위스 ARC 1100 DICUT, 38mm 림 깊이
타이어 피렐리 피제로 레이스 TLR RS, 26mm
무게 6.6kg (페달 제외, M 사이즈)
소비자가격 16,500,000원 


가벼운 무게에 더해진 라이딩 품질


5번째 세대를 맞이한 BMC 팀머신 SLR 01을 살펴 보면서, 프레임셋의 무게는 확실히 타 브랜드의 초경량 제품들과 경쟁할 만큼 가벼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더 가벼운 프레임도 있기는 하지만,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 그리고 스피드와 컨트롤의 만족을 이 만큼 줄 수 있는 제품은 그렇게 많다고 보기 어렵다.
BMC 팀머신 SLR 01 5세대는 완성차와 프레임셋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출시되고 있다. 최상급 스펙으로 꾸며진 완성차의 경우는 6.5~6.7kg 정도 무게가 나가며, 초경량 부품으로 프레임셋을 조립할 경우 6.2kg 정도의 무게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가벼운 무게와 함께 라이딩 품질까지 유지하고 싶은 라이더라면, BMC의 5세대 팀머신 SLR01은 만족할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관련 웹사이트
스포츠온55 : https://www.sports5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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