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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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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관련 가방은 패니어(Pannier), 바이크 트래블백(Bike travel bag), 휠백(Wheel bag), 백팩(Backpack), 프레임백(Frame bag)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지만 주로 선택하는 가방은 무엇이고, 자전거용이라는 효율성에 대해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는 제품은 무엇인가?
이 중에서 후자에 치우칠 수 있는 3종의 가방을 소개하려 한다.
스램(SRAM) 그룹사의 휠과 부품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짚(ZIPP)이 출시한 제품으로, 라이더 몸에 메는 트랜지션1 백(Transition1 Bag), 차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커넥트 휠백(Connect Wheel Bag), 자전거에 장착하는 스피드박스 프레임백(Speed Box Frame Bag)이다.
휠셋에서 보여주었던 견고함이 적용된 이 제품들은 왜 자전거용 가방이어야 하는지, 왜 선택해야 하는지와, ZIPP의 성격 등을 말해준다.
까다로운 라이더 취향에 맞춘 꼼꼼함의 기술 |
언뜻 보면 여느 가방과 특별한 차이가 없어 보인다. 블랙 색상인데다 일반적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 등이 그렇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외부로 노출되는 정도에 따른 소재 선택과 착용되거나 보관되는 위치를 고려한 디자인, 수납 활용도, 마감 처리 등에서 라이딩 상황과 라이더의 성향, 날씨 환경 등을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공통적으로 내충격성에 강한 EVA(Ethylene-vinyl acetate) 몰드형 케이스와 단단한 강화 플라스틱을 내•외부 곳곳에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날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수 원단으로 내용물을 보호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라이딩 중이나 필요시 마다 쉽게 물건을 찾아 꺼내거나 보관하기 쉽도록 한 수납공간의 위치와 종류, 부드럽게 움직이는 지퍼처리, 보관될 내용물을 예상한 소재의 배합, 높은 내구성 대비 낮은 무게, 가방 전문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감각적인 디자인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짚의 전문성을 그대로 녹여냈다.
내충격성에 강한 EVA(Ethylene-vinyl acetate) 몰드형 케이스와 단단한 강화 플라스틱을 내•외부 곳곳에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재 선택과 깔끔한 마감처리도 짚 가방의 기술력이다. |
다재 다능한 트랜지션1 백(Transition 1 Bag) |
트랜지션1 백의 가장 적합한 표현한 다재다능이다.
레이스 경기를 참가하고, 라이딩을 위해 장소를 이동해야하는 라이더에게 최적화된 활용도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만큼 공간 활용에 대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성인 상반신 정도를 가릴 만큼 넉넉한 56리터 크기 내의 4가지 수납 공간이 바로 트랜지션1 백의 포인트이다.
레이싱 경기 준비를 위한 트랜지션1 백(Transition 1 Bag) 소비자가격 : 240,000원 크기 : 56L 무게 : 2.4kg |
쉽게 손이 닿을 수 있어야 하지만 외부 충격에 예민할 수 있는 액션캠과 선글라스 등을 보관하는 상단의 하드 케이스 공간, 냄새 나는 신발이나 땀과 비에 젖은 옷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통풍구가 설계된 하단 공간, 헬멧이나 두꺼운 재킷을 거치할 수 있는 전면 외부 포켓이 있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얼굴로 변신 가능한 메인 공간이다. 내부에는 기본적으로 강화 플라스틱이 뼈대로 내장된 칸막이 패드로 채워져 있어 모든 짐을 구분하기 쉽게 보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일부 칸막이만 활용하거나 완전히 제거도 가능하다.
또 카메라를 취미로 하는 이들의 다양한 장비를 다른 용품들과 분리하여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56리터의 크기 안에는 4가지 수납 포인트가 있다. |
메인 공간은 강화플라스틱이 내장된 칸막이 패드로 공간을 분할할 수 있다. |
카메라도 넣을 수 있을만큼 내구성이 좋으며, 칸막이는 완전 제거도 가능하다. |
상단에는 자주 사용하지만 충격에 예민한 액션캠과 선글라스 등을 보관하기에 좋다. |
신발과 젖은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하단 포켓 |
후면에 통풍구가 설계되어 있다. |
안정적으로 헬멧을 거치할 수 있는 포켓 |
전체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공간이 넓어지는 형태이며, 공간은 세로 칸막이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2개의 사이드 포켓에는 미니 공구와 펌프, 물통 등을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이 분할되어 있다.
등판과 어깨 끈은 통기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패드와 소재를 적용해 전문적인 백팩의 특징으로 마무리했다. 분리가 가능한 어깨 끈은 타 제품에서 보기 드문 형태로, 사선으로 연결해 크로스백처럼 둘러 멜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또 뒤에 소개될 휠 백의 어깨끈을 가방의 고리에 달아 더플백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트랜지션1 백'은 레이스 참가 외에도 장거리로 자전거여행을 떠났다가 일반적인 여행을 즐기거나, 다양한 카메라 장비를 싣고 출사를 떠나는 등 상황별로 변신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꽤 다재다능한 제품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패드와 노트북같은 디지털 장비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설계되지 않은 부분이다.
2개의 사이드 포켓에는 미니 공구와 펌프, 트라이 포트, 물통 등을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이 분할되어 있다. |
외부에는 물통을 거치할 수 있도록 탄력성 좋은 메쉬 소재를 사용했다. |
통기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등판과 어깨끈 패드 |
어깨끈의 하단 벨트가 분리 가능하다. 반대편 어깨끈과 연결해 크로백으로 둘러멜 수 있다. |
전면 상단 우측과 후면 하단 좌측에 고리가 있어 휠백 어깨끈과 같이 걸고리쇠가 있는 끈으로 연결하면 더플백으로 활용 가능하다. |
짚 휠백의 어깨끈을 걸어 둔 모습 |
스트랩으로 된 허리 벨트 |
휠 전문 브랜드의, 커넥트 휠백(Connect Wheel Bag) |
레이스를 즐기는 로드 라이더들은 연습용과 레이싱용의 휠을 따로 가지고 다닌다.
고가의 레이시용 휠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어떻게든 차량에 넣고 이동하기에 바쁘게 되고, 주행 중 돌발상황으로 기대 놓았던 휠의 허브와 스프라켓, 카본 림, 스포크, 로터, 타이어 등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차 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사소한 일로 불필요한 비용적, 시간적 소비를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많이 겪었을 짚 개발자들은 고가의 휠을 위한 보다 안전한 장치가 필요했다.
이처럼 커넥트 휠백은 직접 손상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한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고가의 레이싱 휠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커넥트 휠백(Connect Wheel Bag) 소비자가격 : 220,000원 길이 : 83.5cm 무게 : 1.84kg |
외관은 탄력적이면서 단단한 EVA 하드 케이스로 설계돼 내구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부로부터의 간섭이 적으면서 내충격성에 강한 소재 성질이 휠을 보호하기 위한 형태인 것이다.
내부에는 가장 큰 손상이 우려되는 스프라켓과 로터, 허브를 보호하기 위해 중앙 내부에 부착된 보호 쿠션이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탈착이 가능한 보호 쿠션은 바퀴가 닿는 면에 두꺼운 폼이, 벨크로가 부착된 반대편에는 단단한 플라스틱이 적용해 내•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이중 보호한다.
또 3개의 바퀴 쿠션으로 휠 전체를 고정시켜 가방 안에서 각도가 뒤틀리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바퀴 크기는 700c X 35mm 정도의 크기까지 보관이 가능하고, 스큐어액슬, 튜브, 미니공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포켓이 설계돼 있다.
가방은 상당히 넉넉해 보이는 크기지만, 가방 1개 당 1개의 바퀴를 넣을 수 있게 돼 있다. 각각의 휠을 넣은 2개의 휠 백은 4개의 스트랩으로 연결해 고정시켜 한번에 들고 다닐 수 있다. 각 가방에는 손잡이와 어깨 끈이 있고, 끈은 탈착과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탄력적이면서 단단한 EVA 하드 케이스로 설계된 외관 |
1개 가방에 1개의 바퀴를 넣을 수 있고, 700c X 35mm 크기까지 가능하다. |
가방 내부에는 바퀴 고정 쿠션과 허브쪽 보호 쿠션, 포켓이 들어있다. |
탈착이 가능한 보호 쿠션은 바퀴가 닿는 면에 두꺼운 폼이, 벨크로가 부착된 반대편에는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이중 보호되는 셈이다. |
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3개의 쿠션 |
각각의 휠을 넣은 2개의 가방을 연결하는 벨크로 스트랩 |
가방 둘레에 4개의 끈이 있다. |
각 가방에는 손잡이와 탈착 가능한 어깨끈으로 구성돼 있다. |
걸고리쇠가 있는 어깨끈 |
에어로 스타일의 스피드박스 프레임백(Speed Box Frame Bag) 3종 |
날렵한 형태의 프레임백 3종은 장거리 로드라이딩 또는 트라이애슬론에 안성맞춤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큰 사이즈(3.0)와 중간 사이즈(2.0)는 탑튜브와 다운튜브에, 가장 작은 사이즈(1.0)는 탑튜브에 장착하도록 제작됐다. 두께가 두껍지 않아, 공기 저항에 유리하고 라이딩 시 다리와의 간섭이 적은 형태와 크기이다.
단단한 하드케이스인 듯 하지만 쿠션감과 유연성을 높인 EVA 몰드형 케이스로 뉴트리션이나 미니공구 등을 넣기에 적합하고, 내부에 그물망 포켓으로 공간을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날씨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원단과 상단에 방수 지퍼로 물이 침투되는 것을 방지했다. 탈착 가능한 3개의 벨크로로 필요시마다 고정하는 형태인데, 줄이 전체적으로 긴 편이다. 그러나 벨크로가 있는 부분이 짧아 두께가 얇은 튜브에는 끈을 두번 둘러서 장착해야 하므로 조금 번거롭다.
크기는 3가지 크기로 출시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높이의 차이다. 1.0, 2.0, 3.0으로 표기되며, 숫자가 클수록 사이즈가 크다.
로드바이크를 잘 아는, 스피드박스 프레임백(Speed Box Frame Bag) 소비자가격 : 33,000원 무게 : 3.0 - 86g / 2.0 - 54g / 1.0 - 52g |
가장 큰 사이즈의 3.0은 다운튜브와 탑튜브 사이에 위치하는 것은 가장 안정적이다. |
탑튜브에 장착하면 일반적인 로드바이크 기준으로 스템보다 약간 높다. |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약 5~~6가지 아이템을 넣을 수 있다. |
중간 사이즈 2.0은 스템과 비슷한 높이다. |
3~4가지 정도의 아이템이 넣을 수 있다. 튜브를 넣는다면, 총 2가지 정도가 적당하다. |
가장 작은 사이즈 1.0은 날렵한 형태로 공기저항에 예민한 라이더에게도 적합하다. |
1~2가지의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이다. |
프레임백은 날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수원단과 방수지퍼로 제작됐다. |
공간을 분할시킨 그물망 포켓은 라이딩 중에 아이템이 고정될 수 있게 한다. |
끈은 분리되도록 설계됐으며, 꽤 긴편이다. |
측면의 날렵한 디자인과 깔끔한 마감처리로 중장거리 로드라이딩 또는 트라이애슬론 등에 적용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다. |
건강한 제품에 집중한 짚 가방 |
자전거 탈 때는 자전거 전문가들이 만든 가방을 이용해야 하는 가치가 분명하다. 조잡하지 않으면서 제 역할이 분명한 기능성과 견고한 디자인 때문이다.
'트랜지션1 백'은 크게 4가지로 나눈 수납의 형태와 크기, 손이 닿는 위치, 다방면 활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고, '커넥트 휠백'은 외부 충격로부터 고가의 휠을 최대한 보호하는데 집중한 점이 짚의 제작 의도로 보인다.
'스피드박스 프레임백'은 로드 및 트라이애슬론 라이딩에 최적화 된 디자인과 크기로 제작되어, 라이딩에 방해되는 부분을 과감히 배제하되 꼭 필요한 것만 갖추게 한 특징들이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된다.
짚은 가방 전문 브랜드는 아니지만, 역시 자전거 전문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제품과의 차이를 '맛있는 식사'에 집중하기 보다, '건강한 식사'에 집중했다고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점은 무엇이고, 불필요한 점은 무엇인지를 고려한 것이 분명하게 보여지는 제품이다.
관련 웹사이트
HK코퍼레이션 : http://www.hksram.com/
ZIPP : http://www.zi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