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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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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부품 중에 단연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소모적인 부품은 바로 '타이어'다. 심지어 한번 대회에 출전하고 나면 교체해야 할 만큼 소모적일 때도 있지만, 타이어가 자전거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그 가격대비 최고일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소모적이지만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타이어'의 종류와 선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다양한 타이어의 종류, 다른 듯 하지만 서로 호환되는 700, 29, 28 사이즈 타이어. |
타이어의 3대 요소 - 케이싱(casing), 트래드(tread), 컴파운드(compound) |
전문적으로 타이어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너무나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알아두면 좋을 주요한 요소 3가지만 뽑는다면 케이싱, 트래드, 컴파운드 등이 될 것이다.
일반적인 타이어는 케이싱으로 형태를 이루고, 트래드에 의해 지면과 마찰된다. |
케이싱 - 타이어의 내구성과 무게, 크기를 결정한다.
케이싱(casing)이라 함은 타이어의 형태를 이루게 만드는 부분을 의미한다. 이 케이싱은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기도 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개발되기도 하는데, 주요한 수치 중에 하나가 TPI이다. TPI가 높을 수록 가볍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주로 레이싱용 타이어의 TPI는 높은 편이다.
그 외에 케이싱 내부에는 펑크 방지를 위한 기술이 적용되든가, 튜블리스 타이어로 사용하기 위한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트래드 - 타이어와 지면 마찰을 결정한다.
트래드는 케이싱 위에 덮혀서 지면과 마찰되는 부분을 의미한다. 트래드는 그 패턴에 따라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라고 해도 다른 느낌을 만들게 되는데, 산악 뿐 아니라 로드용에도 트래드 패턴의 연구는 꾸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패턴을 이루며 트래드에 솓아 오르는 부분을 노브(knob)라고 하는데, 노브의 높이 또한 트래드의 성격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된다.
컴파운드 - 마찰의 성격을 결정한다.
트래드를 이루는 주요 소재가 바로 컴파운드라는 고무 재질이다. 이 컴파운드는 각 타이어 업체에 따라 고유하게 개발되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구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딱딱해야 하며, 코너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부드럽게 지면을 감싸듯이 잡아주어야 한다.
이렇게 지면과의 마찰면에 따라 다른 특성을 띄어야 하기 때문에, 2개 이상의 다른 컴파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것을 더블 또는 트리플 컴파운드라고 이야기한다.
케이싱과 트래드에는 각종 기술이 적용되어진다. |
타이어는 직선 주행 시 닿는 면과 코너링 시 지면에 마찰되는 부분의 다른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개발되기도 한다. |
공기가 주입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여 펑크 자체를 없앤 타누스(Tannus) 타이어 |
타이어의 종류 - 클린처, 튜블리스, 튜블러 |
타이어의 장착 방법에 따라 분류를 하면 클린처(clincher), 튜블리스(tubeless), 튜블러(tubular) 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튜브+타이어 조합을 클린처 타입이라고 한다. |
클린처 - 가장 일반적인 튜브+타이어 조합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타이어의 종류로, 튜브를 안에 넣고 타이어를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펑크가 났을 때 튜브를 교체하는 것으로 쉽게 정비가 되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선수들도 평상 시에는 클린처를 애용하는 편이다.
튜브가 없이 타이어만 끼우는 방식이 튜블리스 타입이다. |
튜블리스 - 튜브가 없는 타이어
튜브는 교체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쉽게 펑크가 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튜블리스로, 보기에는 클린처 타이어와 동일해 보이지만 타이어를 끼웠을 때 공기가 통하지 않아 튜브가 필요없다.
튜블리스 타이어를 사용할 때는 튜블리스용 림으로 제작된 휠이 필요하고, 실란트를 주입해 작은 펑크에 미리 대비하는 경우도 많다.
타이어 자체가 튜브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튜블러 타입이다. |
튜블러 - 선수들의 시합을 위한 타이어
타이어 중에 가장 고가이면서 장착도 어려운 것이 튜블러 타이어다. 이것은 보기에 튜브 형태로 되어 있어서 휠에 끼우지 않고도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전용 튜블러 휠셋을 사용해야 하며, 전용 본드를 이용해 타이어를 림에 부착하게 되는데, 본드가 제대로 굳을 때까지 라이딩을 해서는 안된다.
튜블러는 경기용으로 개발되다 보니, 가볍지만 내구성도 떨어지는 편이고 펑크가 났을 때 바로 수리하지 못하고, 새로운 타이어가 장착된 휠셋으로 교체해야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타이어의 사이즈 - 지름과 폭 |
타이어는 주로 2가지 사이즈로 이야기를 한다. 먼저 지름으로 호환성을 이야기하고, 타이어 폭의 두께를 통해 주행성에 대해 다룬다.
지름은 타이어에 공기를 넣었을 때 크기를 의미하고, 폭은 공기를 주입한 타이어의 케이싱 사이즈로 측정된다.
타이어는 지름과 폭으로 사이즈를 표시한다. |
지름에 대한 사이즈는 26, 27.5, 28, 29 등의 인치(inch)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고, 650, 700 등의 밀리미터(mm)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된 산악자전거가 인치 단위를 주로 사용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된 로드에서 밀리미터 단위를 쓰는 편이다.
여기서 28, 29, 700 등의 사이즈는 서로 호환되는 편인데, 로드바이크의 기본 사이즈인 700mm, 피트니스 바이크에서 자주 사용되는 28인치, 산악자전거 29인치 등은 동일한 림에 끼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650과 27.5 또한 동일한 림에 장착되어 호환된다.
타이어 폭에 대한 사이즈는 그 타이어에 들어가는 공기양과 밀첩한 관계가 있고,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 면적에 영향을 준다. 이것은 승차감과 주행성에 큰 차이를 주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로드의 경우는 23, 25, 28, 32 등의 밀리미터(mm) 사이즈로 표현하고, 산악의 경우는 2.0, 2.2, 2.3, 2.5 등 인치(inch) 사이즈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이어의 지름과 폭을 동시에 표기할 때, 700x25와 같이 쓰거나, 29x2.0과 같이 사용하여 표현하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지름과 호환되고 폭이 더 좁거나 넓은 것으로 선택하여 변화를 줄 수 있다.
타이어의 선택 - 사용 용도에 적당한 것이 중요 |
타이어를 선택하는 방법은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을 따라가지만, 호환성 문제 때문에 클린처와 튜블리스, 튜블러 등은 미리 선택해야 한다.
산악자전거의 경우 최근에는 튜블리스 휠을 구매하여 평상시에 클린처 타이어를 사용하고, 대회에 출전하거나 중요한 라이딩에서 튜블리스로 교체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또는 UST 튜블리스처럼 실란트가 필요없이 장착되는 경우에, 평상시 튜블리스로 사용하다가 펑크가 나면 예비 튜브를 끼워 사용하는 방식도 애용된다.
로드의 경우 고급 휠이 대부분 튜블러 타입인데, 일반 동호인에게 튜블러 타이어는 유지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급 카본 클린처나 연습용 클린처 휠을 따로 준비해 평상 시 라이딩에는 클린처로, 경기를 위해서 튜블러 휠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로드 레이스에는 무게가 가벼운 튜블러 타이어가 자주 사용된다. |
최근에는 로드에 튜블리스가 사용되고, 산악에도 튜블러 타이어가 사용되는 편이다. 로드용 튜블리스는 펑크 위험이 큰 거친 도로를 달려야 하는 경우를 위해 개발되고 있고, 산악용 튜블러는 월드컵 XC 레이스처럼 최고의 성능이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
산악은 지형에 맞게 타이어를 선택해야 더욱 재미있는 라이딩으로 이어진다. |
타이어는 호환성과 장착에 대한 선택 외에도, 지형에 따라 타이어 사이즈와 트래드 패턴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은 여러 종류의 타이어를 사용해본 경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실제 선수들도 타이어 후원에 있어서는, 선택의 폭이 너무 넓고 주행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하나의 타이어 브랜드로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잘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 성능을 변화시킬 수 있는 타이어,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도 많지만 나에게 잘 맞는 타이어를 만나게 되면 라이딩 자체가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소모성 부품인 타이어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해 본다면 그 미묘한 차이로 얻을 수 있는 라이딩 품질에 또 다른 재미가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