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자전거여행 #5] 대만 자전거 여행을 마치며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눈과 입이 즐거웠던 대만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왔습니다. 4박 5일이 어찌보면 긴 여정이지만 지나보니 순식간이네요. 대만의 대도시를 매일같이 이동하면서 라이딩과 관광을 동시에 하다보니 더 빨리 지나간 느낌입니다. 

5일은 짧은 기간이지만 대만의 이모저모를 맛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봅니다. 그저 '전자제품의 나라', '자전거의 나라'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대만은 '놀기 좋고, 먹을 것 많고, 볼 것 많은 나라',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나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간락하게 대만 여행의 장점을 살펴 보면,
대만은 수많은 중국요리가 있고, 섬이라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싱싱한 수산물 요리가 많습니다. 또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각종 과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죠. 음식값도 한국에 비해서 비싸지 않고, 입맛에도 맞으니 환상입니다. 다만 고수라고 부르는 '샹차이(香菜)'는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음식 시키기 전에 '뿌야오 찌아 시앙차이(고수를 빼주세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대만까지의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시차는 1시간이기 때문에 여독이나 시차적응은 대만 여행과 거리가 있습니다.

대만은 화려한 도시의 야경, 활기넘치는 야시장, 색다른 자연환경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볼거리가 참 많죠.

대만인의 반한감정은 그닥 현실에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류가 불어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더빙이나 자막방송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대만은 자전거 여행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여행이라도 대만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참 편합니다. 자이언트 어드벤처, 자이언트 렌탈샵, 일반 자전거 대여점 등을 이용하면 자전거를 굳이 대만에 가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대만은 스쿠터 전용차로가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 일반 도로 라이딩이 수월하고, 자전거 라이더에게 호의적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용품 -여성과 어린이 용품 - 등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 못하죠.

"대만여행, 특히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설연휴가 얼마남지 않은 대만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호텔 로비 인테리어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른 아침이어서 한적한 호텔 입구

대만에서 처음 먹어본 김치.
우리가 숙박해서 나온건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인지 궁금했다.

'짐'의 대만 친구인 '효미'씨는 전날 야시장 투어부터 함께 해줬다.
'장'은 '효미'와 '제프'에게 한국에서 챙겨온 선물을 나눠주었다.

자이언트의 여성전용 브랜드인 'Liv' 샵 [위치]

1월에는 19일과 23일, 24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선물 포장처럼 꾸며진 쇼윈도우.

내부 디스플레이도 여성의 눈높이에 맞췄다.  

장갑, 스카프, 두건, 이너웨어, 저지 등 여성을 위한 기본 제품은 물론...

리브 샵은 자전거 외에도 여성을 위한 소품도 많다.

여성을 위한 컬러 체인으로 만든 관람차 미니어처.

남자라도 갖고 싶어지는 캡.

꼬마 숙녀를 위한 폴프랭크 헬멧.

흔한 생수병도 운동기구로 활용할 수 있다.

여성 카본 로드바이크.

여성 카본 시티 바이크

여성 풀서스펜션 바이크

자이언트 '리브' 제품은 여성을 위해 핸들바나 스템까지도 신경쓰고 있다.

리브 샵 한켠에는 깍뚜기로 남성 자전거와 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정비 코너

2층 매장에는 아동용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를 전시하고 있었지만,
주 용도는 여성 라이더를 위한 쉼터다.

휴게실은 아늑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인도어 사이클.

20일 동안 1,668km의 자전거 여행을 마친 노익장을 보여준 자이언트 킹 리우 회장의 '夢想的騎點'.
솔선수범하여 자전거를 타는 회장님이 있기에 자이언트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본다.

리브샵은 여성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라이딩을 하는데, 비용과 인원, 코스 정보를 입구에 게시했다.

서포트 차량.

직원의 유니폼도 리브의 컨셉 컬러인 '퍼플'이다.

자이언트 타이중 기함점 [위치]
'기함점'은 '플래그쉽 스토어'를 의미하며, 자이언트 직영 전문샵이다.

스트릿뷰에도 나오지 않는 따끈따끈한 신축건물의 1층과 2층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뒷편에는 2층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매장 크기가 크기도 하지만 깔끔한 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 같다.
한국의 자전거 인프라나 산업, 문화가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흔하디 흔한 컨셉 스토어가 이제는 국내에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꼬마 아가씨가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휘젓고 다녔다.

오픈된 정비실에서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비를 하고 있는 미캐닉. 

컨셉 스토어답게 라인업별로 전시를 했다.

구매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의 경품이 제법 욕심나는 물건들이다.

1층에는 중급 정도까지의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다.

자이언트 매장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Liv' 코너.

국내 여성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가 많지 않을 뿐더러 일반적으로 샵에서 추천하는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이언트의 기술인 오버드라이드, 라이드센스, 파워코어,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을
한자로 표현하면?

전동자전거(?)도 있다.

2층에는 어마어마한 녀석들이 우리를 기다렸다.

각 회사별 최상급 구동계와 부품, 의류 전시 코너.

2층에 올라와서 생각이 든건데...괜히 올라왔어....ㅠㅠ

최상급의 제품만 전시한 2층은 고객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기 충분했다.

옐로우 저지와 각종 메달과 상패를 자랑스럽게 전시했다.

피팅 툴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로드바이크 라인의 플래그쉽 모델.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자전거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이언트 매장에 전시된 의류는 자이언트, 마빅, 스캇이 주름잡았다.

'Liv'에 이어 또 한번 자이언트에 놀라게 된 것은 바로 아동용 자전거다.
작지 않은 공간에 자리잡은 푸쉬바이크 코너에는 자전거와 안전용품, 의류를 전시했다.

아마도 푸쉬바이크의 안정성과 장점에 대해 소개하는 것 같다.

어린이의 키에 따라 휠사이즈를 고른다.

어린이용 저지.

어린이용 물통과 아이웨어.

자전거의 나라에 왔으니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용품구매에 나섰다.

한손 가득히 물건을 산 '짐', '장, '존'의 얼굴에 함박꽃이 폈다.
타이중 플래그쉽 매장은 '택스 리펀드'가 되서 기쁨 두배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호텔 옆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만의 맥도날드는 한국과 다를 바 없었고, 가격과 맛도 비슷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메뉴 통일!

드디어 타이페이(Taipei) 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을 부치고 나니 헤어짐이 아쉬워 같이 사진을 찍자는 제프.
쾌활하고, 유머 넘치고, 꼼꼼한 제프, 다음에 또 보자.

공항에 있는 환급소에 자이언트 매장에서 작성한 텍스 리펀드 서류를 제출하면
환급받을 금액이 써진 서류를 준다. 

그 서류를 들고 바로 옆 창구에 가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텍스 리펀드'를 받으려면 물건을 살 때,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항에 걸린 '자전거로 즐기는 대만' 현수막.
대만에서의 라이딩 환경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한국보다 좋다고 느꼈다.
특히 비시즌인 겨울에 따뜻한 대만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탑승 대기실에서 본 '메이드 인 타이완'.

대만답게 마더보드로 조형물을 만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올 때보다 비행시간이 짧아졌다.
기내식판을 수거할 때 쯤에 벌써 한국 상공을 날고 있었다.

1월 15일 오후 9시 33분에 대만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다.
5일간의 일정동안 대만의 자전거 산업, 문화, 매장 등의 체험을 통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추억과 함께 대만의 자전거 환경에 대한 부러움도 생겼다.
한국도 대만 못지 않게 산업과 문화가 발전하기를 빌어본다.


*대만 여행 정보*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대만관광청 홈페이지(www.tourtaiwan.or.kr)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편료만 지불하면 각종 팜플렛을 받을 수 있다.

대만 관광청은 휴대용 가이드 북 'TAIWAN eBook'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거나  www.go2taiwan.net에서 태블릿 PC 전용 eBook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대만여행 관련 서적이 많지 않지만  '프렌즈 타이완(중앙books)', '타이완 희망 여행기(좋은생각)', '타이베이에 반하다(혜지원)' 등은 최근에 발간되어 따끈하고 알찬 정보가 많다.

대만 관광 어플리케이션.

김포공항과 대만 송산공항 노선은 3월말에 신설될 예정이고, 3월 말까지 청주-타이페이 노선이 매주 3회(화,목,토) 운항되고 있다. 에바 항공(홈페이지)은 '헬로 키티' 항공기를 런칭하여 대만 여행의 묘미를 높였다. 

구분 편명 출/도착시간 기간 청주 출발요일
청주-타이페이 KE2697 1000~1135 3월말까지 화, 목, 토
타이페이-청주 KE2698 1235~1550 3월말까지 화, 목, 토

에바항공을 이용하면 대만까지 헬로키티와 함께 한다.

대만 관광지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많고, 방문하는 지역에 자이언트에서 운영하는 렌탈샵이 있다면 자전거를 쉽게 대여할 수 있다. 본격적인 대만 라이딩을 즐기려면 자이언트 어드벤처(홈페이지)를 이용해 꼼꼼하게 서포트받으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는 영문버전 작업을 하고 있으며, 3월 중에 오픈예정이다.
참고로 대만 일주 라이딩은 8박 9일 일정으로 하루에 100여km씩 달리고, 4인 기준으로 1인당 1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자료실에 자이언트 어드벤처 브로슈어를 첨부했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우리를 가이드해줬던 'Jeff Huang'에게 메일(JeffHuang@giant.com.tw)로 문의하길 바란다.

일월담 자이언트 렌탈샵 프로슈어에는 일월담 라이딩 코스와 자전거 별 이용료가 나와 있다.

맨왼쪽에는 대만에 있는 자이언트 렌탈샵 주소와 연락처가 있다.

자이언트 어드벤처 서포트카 등 서비스 비용

자이언트 어드벤처의 서포트카는 여러분을 편안하게 모신다.

서포트카에는 각종 먹을거리가 가득 차있으며, 기호에 맞춰 간식거리를 챙겨준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라이트, 공구, 예비튜브, 비상구급약 등도 잘 챙겨 놓았다.

자이언트 어드벤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자전거를 가져갈 필요도 없을 뿐더러
길찾기, 정비, 먹거리 등 걱정거리를 덜을 수 있어 좋다.

자전거 여행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 대만을 간다면 주요 관광지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이나
자이언트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관광지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이번 대만 여행기에 소개됐던 일월담, 켄딩, 카오슝에서의 라이딩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후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