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구동계 이야기 #1, 20세기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를 타기 어려운 겨울 시즌에는 역시 잡다한 상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자전거 구동계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해 보고자 한다. 이번 컨텐츠는 유튜버인 '쌍수르'와 함께 진행했으며, 그 첫번째 스토리는 20세기 자전거 구동계 브랜드의 흥망성쇠에 대한 내용이다.

20세기 구동계 역사를 훑어보자. 원본: https://youtu.be/rwfNwBjOm4s?si=uCMoVFl2ES3MPcw3


1900년 초기에 시작된 구동계 브랜드 역사


앞뒤 바퀴의 사이즈가 같고 체인으로 구동을 하는 자전거가 1800년대 후반에 발표되면서, 1900년대의 자전거 변속 및 장거리 라이딩 시대를 알렸다. 초기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몇 브랜드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변속 시스템이 발표되곤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정리하면서 강자로 떠오른 회사가 바로 이탈리아의 캄파뇰로(Campagnolo)였다.
캄파뇰로는 1933년 QR레버를 발명하며 회사를 시작했지만, 그 후 평행사변형 디레일러를 개발하며 변속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캄파뇰로는 평행사변형 디레일러를 개발하며, 변속 경쟁에 선두에 나선다.

이렇게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구동계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 일본에서도 선투어(Suntour)와 시마노(SHIMANO)가 1912년, 1921년에 각각 창업하며 자전거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역사적인 변속 시스템의 사건은 선투어에 의해 발생되는데, 1964년에 사선 평행사변형 디레일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어의 크기에 따라 가이드 풀리가 사선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한 이 디레일러는,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변속을 가능하게 했고,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984년 선투어의 특허가 풀리는 시점에서 시마노는 사선 평행사변형 디레일러 기술과 함께 완성도 높은 그룹셋을 발표하며, 자전거 구동계에 강력한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다.

일본의 선투어는 사선 평행사변형 디레일러를 개발해, 80년대까지 전성기를 보낸다.


선투어의 성공과 몰락


일본의 철강 기업으로 시작한 선투어는 사선 평행사변형 디레일러의 발명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다. 실제, 필자도 1980년 후반까지 선투어 구동계를 시마노보다 더 좋아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특허의 종료와 함께 더욱 강력한 그룹셋 개발에 실패한 선투어는 결국 1988년 파산했다. 그 후, 사케에 링요(SR)에서 인수하며 SR Suntour로 브랜드를 변경해, 현재는 중저가 서스펜션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마노는 1985년 듀라에이스 7400을 출시했고, 선투어는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SR Suntour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서스펜션 전문 브랜드가 된 선투어


캄파뇰로와 시마노의 경쟁


1980년대 후반부터는 사실상 자전거 구동계는 캄파뇰로와 시마노의 경쟁으로 굳어졌다. 캄파뇰로는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프로 팀에서 사용하는 구동계가 되었고, 시마노는 혁신적인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시마노는 로드 레이스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해야 구동계 시장에 제대로 안착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꾸준하게 프로 팀과 협업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캄파뇰로는 20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프로팀과 함께 하며, 가장 대표적인 로드 대회로 꼽히는 투르 드 프랑스(TDF)에서 거의 모든 우승을 차지했고, 시마노에게 절대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마노는 산악 구동계에 있어서 미국의 업체들과 함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효율을 좋아하는 미국 브랜드들은 시마노의 기능성과 완성도에 만족했고, 90년대 산악자전거의 엄청난 인기와 함께 시마노는 절대 강자가 될 수 있었다.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MTB 그룹셋의 절대강자가 된 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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