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자전거여행 #2]우리는 로드바이크 타고 왔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드디어 대만에서 첫 라이딩을 하는 날이 밝아왔습니다. 대만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리기 때문에 필자와같이 아침잠이 많은 사람도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일월담의 생김새가 초승달과 해를 닮았다고 해서 일월담이라고 부르는데, 해발 748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월담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긴 오르막을 오르는데 귀가 먹먹해질 정도죠. 일월담 주위에는 문무묘, 현장사, 자은탑 등 불교 관련 관광지가 많아 성지순례 여행상품으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아침 식사 후에 일월담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라이딩을 하고, 두번째 숙소인 켄딩(kending, 墾丁)으로 떠나는 대만에서의 2일째를 소개합니다. 켄딩은 한국으로 따지면 땅끝 해남으로 대만의 남단에 위치합니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과 선착장이 이어져 있었다.
아침 먹으러 내려왔다가 선착장이 바로 보이길래 잠깐 둘러본다.

일월담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호수 건너편의 산이 보일락 말락.

*호텔 델라고 앞 일월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아침을 먹어본 지 오래됐지만 라이딩을 위해 세 접시를 먹어둔다.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데 요상한 놈이 있었다. 바로 중국 대추로 이게 아주 별미였다.
등산객이 갈증을 풀기 위해 먹는 오이처럼 대추도 갈증과 배고픔을 줄여주었다.
한국에서 먹는 대추와 같은 맛인데 크기가 크고, 식감이 일품이다.
서포트 차량에도 대추가 구비되어 있어 여행 내내 행복했었다.

부른 배를 통통 두들기며 일월담 산책 중에 만난 청설모야 안녕?

일월담 곳곳에 있는 '나 일월담이야' 표지석

일월담을 'SUN MOON LAKE'라고 부르고, 생김새를 본따 이름을 지었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이 제법 많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의 무리가 유람선을 타러 왔다.

선착장에서 본 태극권을 시전하시는 아주머니.

호텔 앞 산책로에 있던 작은 사당.

사당 안에는 불상이 있을 줄 알았는데 불상이 아니다.

앗, 산책 시간이 길었는지 벌써 짐, 장, 존이 로비 바깥에서 부른다.

호텔 로비(3층)에서 본 일월담 선착장

선착장 주위로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일월담 30km 일주 코스를 함께 할 자이언트 로드바이크
왼쪽부터 '장'의 '트리니티', 나와 '짐의 'TCR 어드뱅', '존'의 카본인 줄 알고 고른 알로이 'TCR'

이 미모의 여성은 라이딩 가이드로 '페니'이며, 3일간 우리와 함께 했고, 자전거를 정말 잘 탄다.

에구구 소리가 나왔던 라이딩에 앞서 가볍지 않은 스트레칭.

타이어 공기압까지 꼼꼼히 체크.

라이딩은 언제나 즐거워!

일월담 일주 코스는 일월담을 옆에 끼고,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차량이 적어 쾌적한 라이딩 코스였다.
일월담은 왼쪽의 호수 모양이 초승달 모양이고, 오른쪽은 해와 닮았다고 해서 일월담이라 한다.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장'의 가민 데이터를 참고하길 바란다.

첫번째 휴식지인 문무묘 [스트릿뷰]

문무묘 앞 일월담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조그만 금속등이 달려 있다.
한국에 자물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듯이.

뭐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가족의 화목, 건강, 사랑을 기원하는 내용일 것이다.

코를 자극하는 냄새를 따라가니 구운 닭이다. 츄릅~

일본인 단체 관광객

한국인 단체 라이더(?)

두번째 쉼터인 'Ita Thao' 관광센터

호리호리한 몸매로 TT 바이크로 언덕을 누볐던 '장'

미국에서 햄버거 테러를 당하고 대만에 온 '짐' [스트릿뷰]

카본 로드바이크의 로망을 한국에서 끝내 이룬 '존'

맨왼쪽의 'Akai'는 회사 행사날인데도 땡땡이 치고,
우리와 함께 라이딩을 하면서 고프로 촬영까지 떠맡아 준 유쾌한 사람이었다.

촬영을 위해 서포트카 탑승!

아름다운 뒷태들.

자은탑을 향해 고고싱~

위의 사진을 찍던 내 모습이 동영상에 있으니 잘 찾아보시라. ㅋㅋㅋ

찍은 게 아쉬워서 올려보는 라이딩 샷 1

찍은 게 아쉬워서 올려보는 라이딩 샷 2

찍은 게 아쉬워서 올려보는 라이딩 샷 3

현장법사의 사리가 있다는 현장사 앞에는 서역취경을 기리는 부조가 있다. [스트릿뷰]

자은탑 입구 [스트릿뷰]

주차장에서 자은탑까지의 거리는 570公尺이다. 公尺은 '미터(m)'다.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산책길을 올라가면...

주차장에서는 보이지 않던 10층 자은탑이 나온다.

자은탑 내부에는 두 사람 정도 나란히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뱅글뱅글 올라가면 어느샌가 숨이 차오른다.

탑에 오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 1

탑에 오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 2

대만의 겨울은 춥지 않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자은탑 꼭대기에 달린 종을 울려보는데 한국의 종소리와는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면 한번 쳐보면 안다.

*자은탑 10층에서 본 풍경을 동영상으로 보시죠.




1월인데 대만은 벌써 매화가 폈다.

자은탑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일월담 코스는 남산이나 북악스카이 코스보다 업힐과 다운힐이 긴 편이고, 도로상태가 좋았다.
지나가는 차량이 많지 않았을 뿐더러 지나가더라도 경적을 울리지 않아 차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마지막 쉼터 [스트릿뷰]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감동을 먹은 것 중에 하나가 서포트카에 있는 간식이었다.
과자, 과일, 음료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득 채워져 있어 든든했다.

표지판 속의 자전거가 정겹게 생겼다.

원근법을 고려한 자리 배치.

전날 자전거를 대여한 일월담 자이언트 렌탈샵의 광고판.

짧은 듯한 일월담의 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몇 장의 사진 보다는 동영상으로 라이딩 모습을 보는 게 낫겠죠?




델라고 호텔은 숙박객에게 전기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에 묵은 호텔이라고 로비에 사진이 걸려 있었다.

호텔 현관 앞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직 놓여 있어
크리스마스와 설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옆에도 자전거 대여점이 있었는데, 모두 자이언트 자전거다.

점심을 해결한 식당.

라이딩 후의 풍미작렬 '타이완 비어' 한잔!

대만식 매실 음료.

귀여운 곰돌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종이컵.

점심 메뉴로 고른 6~7인분 세트 요리 역시 완전 대만족이었다.
양과 맛 모두 만족했으나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음식사진 찍기 애매하다.

바나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된 과일 가게.

두번째 숙소인 켄딩으로 가는 중에 들른 편의점에 설명절 선물세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대만의 편의점은 한국과는 다르게 크기가 크고, 간이식당처럼 운영되고 있다.

켄딩에서 숙박한 Kenting Chateau Beach Resort [홈페이지, 스트릿뷰]다.

한국의 고급 리조트와 비슷하게 잘 꾸며져 있으나
비수기라서 숙박객이 적어 우리가 전세를 낸 기분이 났다.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고, 하늘마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다음날 라이딩이 걱정됐으나 기우였다.

저녁을 위해 찾은 수산물 전문 식당.

음식재료를 고르면 알아서 요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수산물을 보면서 어떤 것을 먹을지 심히 고민이 됐다.

식당 앞을 지나가던 자전거를 탄 자매. 언니는 카메라를 들이대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아저씨는 물거나 헤치지 않아요.'

저녁식사, 역시 대성공이었다.
참치회, 새우볶음, 어떤 생선의 탕, 굴튀김, 생선조림 모두 입맛에 딱 맞았다.
특히 굴튀김 옆에 빨간 양념(간 고추)을 탕에 풀어 먹으니 매운탕이었다.
중국 음식이 입에 안맞을거라는 걱정은 이때부터 없어졌다.

간장에 조린 생선은 맛은 있었으나 가시가 많았고, 목에 가시가 걸려 3일간 켁켁거린 기억이 난다.

대만의 유명한 술인 금문고량주는 58도라는 놀라운 도수를 자랑한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켄딩의 야시장[스트릿뷰]을 둘러보기로 한다.
대만의 야시장이라고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할 줄 알았는데 한산하다.
제프 말로는 평일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주말에는 사람이 가득하다고 하니 입문용 야시장이다.

야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먹거리들.

야시장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몰려 다녔다.
수학여행인 것 같기도 한데 인솔 선생님 없이 자유롭게 야시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수학여행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설명절에 빠지지 않는 폭죽

뚜시쿵!
대만에 와서 한번 도전해보리라 마음 먹었던 취두부 등장!

양파와 양념으로 데코를 마친 취두부의 맛은 괜찮았다.
냄새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 입문용 취두부여서 한입 먹어봤다.
말로 표현하자면 튀긴 두부가 말랐을 때 먹는 식감과 맛이 비슷했다.

'장'은 나름 먹을만 하다며 맛있게 먹었는데, '존'은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구리알 밀크티는 아니고 타이완의 '쩐주나이차'이다.
까맣고 쫀득쫀득한 '쩐주'와 차, 우유, 과즙 등이 들어간 타이완식 음료는
 CNN 방송 여행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세계인이 선호하는 음료 50가지 중 25위를 차지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옆에서 고기꼬치를 고르면 아저씨가 열심히 구워 준다.

이렇게 야시장을 잠깐 둘러보면서 이틀째 밤을 맞이했다.
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는데...




-후원-


대만관광청 : http://www.tourtaiwan.or.kr/
자이언트 바이시클 : http://www.giant-korea.com

타이완 자전거 여행 참가자 여행 후기 보기
*내꿈은국가대표 (장용석, 장)의 블로그
*맨땅에헤딩 (옥태희, 존)의 블로그
*김_정훈 (김정훈, 짐)의 블로그

[프리뷰]타이완 자전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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