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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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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새해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려고 하니 자전거를 골라달라는 얘기를 하면서 아마 이런 대화가 오고갔을 것이다.
"**야, 나도 자전거 타고 싶은데 어떤 자전거가 좋냐?"
"어떤 자전거가 타고 싶은데?"
"뭐...그냥 싸고, 가볍고, 빠르고, 예쁘면 좋겠는데."
"그런 거 있으면 내가 벌써 타고 다니겠다.-_-;;"
함께 라이딩할 친구가 생겨서 반길 일이지만 머리가 아파온다. 지인의 자전거 입문 첫단추인 자전거 구입부터 잘못 끼우게 되면 평생 자전거와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지인의 자전거 구매에 있어서 고려할 점을 살펴보자.
-부담이 적은 30~50만원
위에 언급한 대화에서 나온 조건의 자전거라면 일단 기백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입문하는 시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싼 자전거라는 조건에서 일반인(?)이 예상하는 가격은 보통 30~50만원대로 본다. 이 정도의 가격선이면 부담이 적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이 되고, 목적이 뚜렷하다면 한방에 갈 수도 있다. 이런 특수한 경우는 드물고,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묘미를 살살 맛보면 알아서 용품, 의류를 지르고, 업그레이드도 하느라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한다.
출처: 만화로 보는 Fwang의 "Bike Story" |
-중고 또는 구형 자전거도 좋은 선택
중고 자전거로 눈을 돌리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중고 자전거 구매는 새제품보다 성능이 좋은 자전거를 새제품 가격으로 살 수 있고, 판매자가 사용하던 용품까지 일괄로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중고 자전거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보통 A/S 워런티도 받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사기를 당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아니면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에 전년도 출시된 구형 모델이 싸게 나올 때도 노려볼만 하다.
-처음이라면 시티바이크!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산'을 고려하지 않는다. 거의 자전거도로에서 타는 목적으로 자전거를 사려고 한다. 물론 산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산악자전거를 사야한다.
다만 위에 설정한 가격대에는 무겁고, 성능이 아쉬운 유사 MTB 밖에 없기 때문에 'MTB'를 제외할 수 있다. 지인이 산악자전거를 원한다면 100만 내외의 입문급 산악자전거를 추천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과 생소한 드랍바의 로드바이크도 패스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시티바이크'다. 생활자전거보다 2~3배의 가격이지만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고, 시내에서 타기도 안성맞춤이다.
자신의 성향을 찾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
도심, 자전거도로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전거인 시티바이크에는 여러 부류의 자전거가 있다. 700C 휠의 하이브리드, 20인치 이하 휠의 미니벨로, 기어 단수가 하나인 싱글기어 또는 픽스드 기어(픽시)가 있다.
싱글기어나 픽시는 초보에게는 자전거를 타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 제외!
소비자가격 : 490,000원 |
소비자가격: 380,000원 |
소비자가격 : 45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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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는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의 장점을 모은 자전거로 최근에 각광받고 있다. 산악자전거처럼 생겼지만 서스펜션이 없어 가볍고, 로드바이크와 같은 크기의 림(700c)이나 26인치 휠에 폭 28~32mm 내외의 타이어를 장착해 스피드와 승차감을 적절히 배분했다.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 눈길을 확 사로잡는 디자인과 컬러로 무장했다.
휠사이즈가 20인치 이하인 미니벨로는 작고 앙증맞은 외형으로 사랑받는 자전거다. 작은 크기지만 나름 속도를 즐길 수 있고, 접이식 미니벨로는 보관에 용이하다. 미니벨로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지만 꾸준하게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격 : 500,000원 |
소비자가격 : 470,000원 |
소비자가격 : 399,000원 |
-성능은 비슷하니 필이 꽂히는 모델로 구입
30~50만원 대의 자전거는 성능이 오십보백보다. 그런데 '가성비'라는 것 때문에 저울질이 시작된다. 물론 같은 성능이라면 가격이 싼 자전거가 좋지만 자전거의 성능을 공식화되고,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이거는 24단이고, 저거는 8단인데, 8단이 이쁘면서 비싸네. 자전거는 기어가 많아야 좋다고 하는데 어떤 걸 사야 하나?'
'이거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제품인데, 나는 다른 게 좋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
애매하다.
30~50만원 대의 자전거는 부품 등급, 기어 변속 단수, 편의성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중저가 자전거에 사용되는 스프라켓은 고가의 자전거와는 조합이 다르기 때문에 기어 단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빠르다고 볼 수 없다. 자전거를 주로 타는 코스가 언덕이 많다면 기어단수가 많은 것이 좋으나 평지 위주라면 기어단수는 중요하지 않다.
중저가 자전거 구매에 있어서 자전거의 디자인이나 선호하는 브랜드 등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처음 봤을 때, 예산에 맞는 가격대이면서 필이 꽂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자전거보다는 자신이 고른 자전거에 애착이 더 가기 마련이다.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구입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루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가지가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구입하게 되면 조립과 정비라는 큰 벽에 맞닥뜨린다.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싸지만 추후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집근처 매장에서 사는 것이 좋다. 또 매장에서 구입하면 후미등, 물통케이지 등을 서비스로 받을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위에 몇가지 모델을 소개했지만 소개하지 못한 브랜드나 제품이 많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가격대, 종류로 검색해서 '인기순'으로 찾아보거나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보는 것도 좋다.
-추가 구입 물품도 있으니 예산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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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구입하고 나서 가장 불만을 느끼는 것이 안장이다.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구매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젤 안장커버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다.
안전을 위해 헬멧과 장갑은 추가로 구입해야 하니 예산에 염두해야 할 항목이다.
헬멧과 장갑이 있으면 넘어져도 덜 까지고, 덜 아프다.
지인의 자전거 구입 가이드 최종결론을 내면,
-예산은 자전거+안전용품 30~50만원
-도심라이딩을 위한 시티바이크
-가성비보다는 필이 꽂힌 모델
-구입은 집 근처 오프라인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