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이언트컵 2011 참관기, 2편
에디터 : 박창민 기자
대만에서 열린 '자이언트컵(Giant Cup)'은 이틀에 걸쳐 첫날은 로드바이크 경기를 하고, 둘째날은 산악자전거 경기가 열리게 된다. 타이쭝 외곽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 속의 캠핑장소를 활용하여 열린 자이언트컵 둘째날 이야기를 해보자.

푸시바이크 레이스는 온 가족이 즐기는 신나는 놀이가 되었다.

가족이 참여하는 즐거운 이벤트
무엇보다 이번 자이언트컵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어린아이들의 자전거 시합이었다. 그 중에서도 '푸시바이크'라 불리는 페달이 없는 자전거는 유아들과 함께 진행되었고, 가족들이 옆에서 응원을 하며 함께 달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푸시바이크 대회는 우승자보다 참가자들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 모든 참가 어린이들에게 상을 주었고, 가족이 함께 기뻐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대회는 아마 오는 9월에 춘천에서 열릴 코리아 자이언트컵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도 더욱 활성화되어 건강한 아이들 교육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서 필자를 놀라게 했던 푸시바이크 라이더들


레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주최측은 모든 푸시바이크 참가자들에게 시상과 함께 선물을 주어 기분 좋은 마무리를 만들었다.

XC 대회에 참가한 이창용 선수
짧은 XC 코스를 보고 다운힐 전문인 이창용 선수는 자이언트컵의 XC(크로스컨트리) 부문에 참가 신청을 넣었다.
15km 정도의 짧은 코스를 타고 바로 오후에 다운힐 대회에 참가하면 충분히 몸이 풀려 잘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실상 거의 오픈된 코스에 35도가 넘는 더위와 높은 습도를 생각하니 10km를 타는 것도 버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스타트를 하자 다운힐 스프린팅으로 다져진 몸 탓에 선두 그룹으로 달릴 수 있었고, 이정도의 컨디션이면 2위 정도는 쉽게 할 듯이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이어에 펑크가 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완주를 위해 달리기에는 무더위와 오후의 다운힐 경기가 있어 중간에 포기를 하기로 했다.

이창용 선수의 대회 준비를 촬영하고 있는 촬영팀

XC 출전 준비를 마친 이창용 선수

XC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출발한 이창용 선수

첫째날 사이클로크로스 여성 부문에서 우승을 했던 선수가 XC 여성 부문도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제법 볼 수 있었다.

대회와 업체 참가 부쓰의 적절한 조화
국내 대회에도 자주 취재를 나가는 필자이지만, 국내 대회에서 업체들의 부쓰는 그렇게 활성화된 편이 아니다. 그에 비해 자이언트컵 대회에는 약 50여 업체가 참가하여 시합장을 중심으로 부쓰를 설치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세계 자전거 제조의 중심지답게 시합장 부쓰들 만으로도 왠만한 자전거 용품 전시를 보는 듯 해서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렇듯 업체 부쓰와 참가자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대회 코스를 중심으로 설계된 부쓰 위치와 짧은 경기 코스 탓에 자주 지나가는 선수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컬러 체인으로 유명한 KMC

KMC 담당자는 아시아 다운힐 챔피언 이창용 선수와 기념 사진을 찍는다며 포즈를 취했다.

VP 콤포넌트의 컬러 페달

카본 레버와 카본합성 재질을 활용한 바디로 초경량을 실현한 마구라 브레이크

세계적인 사이클로크로스 인기에 힘입어 관련 브레이크 세트도 다수 볼 수 있었다.

바퀴를 분리했을 때 카세트 스프라켓을 보호하는 커버

시마노의 새로운 MT 시리즈는 기존보다 시원한 소재를 활용하였다.

시마노의 올마운틴과 다운힐용 신발

카본으로 만들어진 프로(PRO) 스템

웰고(wellgo)는 클릿페달 입문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의 페달과 신발을 출시했다.

원클릭으로 쉽게 장착이 가능한 여행용 가방을 선보인 아이베라(IBERA)

역시 제조의 대국답게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를 개조하여 산악자전거에 부착한 자전거도 발견

버튼은 커스텀 제작으로 개발 중이란다.

200여 명의 다운힐 참가자
다운힐 코스는 약 1.2km의 거리로 짧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코스였다. 코스 자체도 다운힐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었지만, 약 200여 명의 다운힐 라이더들이 참가해 대회 코스는 연습 시간 내내 북적거렸다.
다운힐 아시아 챔피언이기도 한 이창용 선수에게는 너무 쉬운 코스이기도 해서 대만 라이더들과 시간차를 벌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드 레이스에서 편안하게 라이딩을 한 결과 2등, 실력 상으로 보면 제대로 달렸을 때 당연히 1등을 할 만큼 수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는 항상 변수가 있는 것. 앞선 선수가 달리며 코스 옆의 나무를 건드렸는지 나무 가지가 코스에 삐져 나왔고, 코너링을 지나자 마자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진 이창용 선수는 1등과 약 5초 차이로 4등을 하고 말았다.

대회 첫날 저녁에 우리를 초대해 대만 '야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 베어스팀 라이더.
우리는 그를 '깐돌이'라고 불러 정확한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다운힐 연습 시간 중 점프를 선보이는 이창용 선수

다운힐 코스 중간까지는 제법 어려운 길을 헤쳐와야 하는데,
이런 차림의 여성들도 다운힐러들을 응원하러 나오는 열성을 보여주었다.

베어스팀 '깐돌이'의 라이딩

이창용 선수의 라이딩

참가했던 다운힐러 중 유일하게 에어턴을 보여준 이창용 선수

연습 때 찍은 에어턴을 감상하자. 하단에 에니메이션 GIF를 삽입했다.


여성 다운힐러들은 초보스러웠지만, 제법 많은 수의 라이더가 참가하여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앞선 라이더가 실수로 건드려 삐져 나온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진 이창용 선수는
아쉽게 4등을 차지했다.

이창용 선수의 다운힐 연습

라이딩 후 더위에 지친 이창용 선수

함께 즐기는 대회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대회가 끝나고, 이 모든 대회를 운영했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자이언트 직원임을 알 수 있었다. 코스를 설계한 베어스팀도 자이언트에서 후원하는 곳이고, 운영을 맡아 진행했던 스탭들도 대부분 자이언트 직원이었지만, 주말에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함께 즐기듯이 운영해 주었다.
운영 주최가 즐겁게 진행을 하다보니 참가자들이나 함께 온 사람들도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우리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 속에서도 즐거운 취재가 된 듯 하다.
내년에도 자이언트컵에 다시 가고 싶은가?
무서운 더위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다시 보고 싶은 것은 즐거운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이언트컵을 무사히 마치고 자이언트 직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에 위치한 자이언트 코리아의 이정휘 팀장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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