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에 표기된 숫자와 단위에 대해 알아보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서 기능이나 성능 향상을 위해 부품을 교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예를 들면 피팅 후 리치 조절을 위해 스템을 교체하고, 선호하는 안장으로 교체하고, 승차감 개선을 위해 더 폭이 넓은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자전거 프레임이나 부품에 따라 규격이 달라서 무턱대고 구매했다가 장착하지 못해 반품하는 경우도 있다. 자전거 부품 중에서 흔하게 교체하는 부품인 타이어에 표기되는 규격에 대해 알아보자. 


타이어 사이즈-인치법, 미터법, ETRTO


산악자전거의 타이어와 튜브는 보통 인치로 구분하지만, 로드바이크는 미터법을 써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다.
그리고 ISO 규격 사이즈도 있어서  아래의 예시처럼 하나의 타이어를 인치법, 미터법, ETRTO(European Tyre and Rim Technical Organization)의 3가지 규격으로 표기할 수 있다. 

먼저 인치법(imperial)으로 표기하는 방법은 (타이어 외경) X (타어어 너비)이고, 단위는 인치이다. 흔히 MTB 타이어에서 많이 보는 표기법인데 예를 들어 '29 x 2.75'는 너비가 2.75인치인 29인치 지름의 타이어라는 뜻이다. 가끔 29 x 1.5 x 1.25와 같이 표기된 타이어가 있는데 가운데 수치(1.5)는 타이어의 높이를 말한다.

미터법(metric)으로 표기하는 방식 또한 (타이어 외경) X (타이어 너비)이고, 단위는 mm이다. 미터법 방식은 로드바이크 타이어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타이어 외경이 약 700mm여서 '700 x 28C'와 같이 표기한다. 이것은 타이어 지름 700mm 폭 28mm인 타이어를 의미한다.

ETRTO 표기법은 '호환되는 림의 외경'과 타이어의 폭을 표시하며, 단위는 mm이다. 미니벨로 20인치 타이어라 하더라도, 호환되는 림의 외경 지름이 406mm와 451mm로 다른 사이즈가 있으며, 622mm 사이즈는 700C 규격의 일반적인 로드바이크 림 외경을 의미한다.
그래서, 622mm 림 외경과 호환되는 로드타이어를 구분하기 위해 미터법 표기 뒤에 'C'를 붙이고 있으며, 일반적인 산악자전거 29인치 림 외경도 622mm로 동일하게 사용한다.

타이어 규격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필요한 타이어와 이너튜브를 정확하게 구매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속도계에 입력할 타이어 둘레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둘레는 타이어를 한 바퀴 굴려서 그 길이를 재면 정확하지만 타이어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차트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외경으로 사이즈를 표시하고,
ETRTO는 림의 외경(타이어 내경)의 정확한 수치로 호환성 여부를 결정한다.

타이어 너비는 공기압을 넣었을 때 폭의 두께를 의미한다.

산악타이어 사이즈: 29X2.35 / 700X57C / 57-622
로드타이어 사이즈: 28X1.00 / 700X25C / 25-622


ETRTO인치법미터법
표기37-62228 * 1.40 또는
28 * 1⅝ * 1⅜
700 X 35C
타이어 외경
약 28 인치약 700mm
타이어 내경622mm

타이어 너비약 37mm약 1⅜ 인치약 35mm
타이어 높이

약 1⅝ 인치

타이어 사이즈 표기는 2~3개로 표기 될 수 있으며, 타이어 높이를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인치, 미터, ETRTO 변환 차트. (출처: 슈발베)

ETRTO 규격에 따른 타이어 둘레. (출처: 슈발베)

ETRTO 표기법에 따르면 700C, 28/29인치가 622로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호환이 가능하고,
같은 20인치 타이어라도 406과 451로 구분되어 정확하게 구매해야 한다.
타이어 규격을 알면 이너튜브 선택도 수월해진다.


타이어 장착을 위한 규격


타이어 장착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규격은 림 내부폭과 타이어 클리어런스(tire clearance)이다. 타이어를 원하는 대로 폭이 아주 좁거나 넓은 타이어로 막 바꿀 수 없다. 휠과 프레임, 포크, 림 브레이크 등이 타이어 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승차감이나 에어로 효과를 위한 와이드림이 대세여서 림 내부 너비가 19mm 이상으로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다. 림이 넓어지고, 디스크 브레이크로 전환됨에 따라 타이어 폭도 28mm 이상으로 장착할 수 있게 되어 23mm 타이어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림 너비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타이어 너비는 브랜드마다 권장 차트를 배포하고 있으니 확인하고 구매한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보통 완성차 브랜드에서 프레임이나 장착된 부품에 맞게 고지하고 있다. 보통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서 좌우로 3~4m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권장된다.

훅 림과 훅리스 림의 단면은 그림처럼 훅의 여부에 따라 내부 림 너비 측정 위치가 다르다.

최근 내부 너비가 19mm가 넘는 와이드 림이 대세이며, 타이어 너비도 비례적으로 늘어난다.

림 너비에 따라 장착 가능한 타이어 너비. (출처: 슈발베)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포크나 브레이크, 스테이 부위의 여유 공간에 따라 정해지며, 프레임이 지원하는 최대 타이어 너비이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체인스테이를 비대칭으로 설계하기도 한다.


공기압, bar/psi/kPa


타이어에 표시되는 규격 중에 공기압과 관련된 단위는 바(bar), 피에스아이(PSI, Pounds per Square Inch), 킬로파스칼(kPa)이 있고, PSI 단위를 많이 쓰고 있다. 펌프에 장착되는 압력계는 보통 bar와 psi 단위로 표시되어 있고, psi가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bar는 대기압을 표시할 때 주로 사용되는 값이기도 하며, 1bar가 우리가 생활하는 일반적인 대기압과 같고 약 14.5psi(100kPa)이다.

타이어 최소/최대 공기압은 타이어 측면에 표기되어 있어 권장공기압을 준수한다. 그리고 원하는 승차감이나 라이더의 몸무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세팅한다.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공기압은 높아지며, 승차감을 좋게 하려면 공기압을 약간 낮춘다.
같은 라이더라도 타이어 너비가 넓어지면 공기압은 낮아진다. 

타이어 측면에 권장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으며, 공기압은 bar/psi/kPa 등의 단위를 사용한다.

펌프 압력계에는 psi와 bar 단위로 공기압을 표시한다.


EPI, TPI


타이어는 외부의 컴파운드와 내부의 카커스(carcass) 또는 케이싱(casing)의 구조로 되어 있다. 컴파운드는 타이어의 접지력이나 내구성, 구름성 등을 위해 다양한 성분으로 혼합해 제작되며, 브랜드마다 고유의 컴파운드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싱은 나일론이나 면 등의 직물로 제조되며, 단위 면적당 사용되는 직물 원사의 수에 따라 무게나 구름저항, 펑크저항 등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케이싱의 촘촘함은 보통 TPI(Threads Per Inch)로 표시하지만 슈발베는 EPI(Ends Per Inch) 단위를 사용한다.
TPI와 EPI의 차이는 타이어의 구조에서 비롯되는데, 타이어의 케이싱은 보통 2~3겹의 레이어가 겹쳐지는 형태이다. 이때 TPI는 2~3겹 레이어의 단위면적당 가닥을 의미하고, EPI는 한 겹의 레이어를 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EPI를 2~3배 곱하면 TPI가 되며 3x67 EPI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EPI와 TPI가 높을수록 가볍고, 구름저항이 낮지만 직물의 두께가 가늘어져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대로 낮으면 저렴하지고 무겁지만 내구성이 높아지는 편이다. 로드타이어는 성능의 균형과 비용을 고려해 60~70대의 EPI가 보편적이다.

타이어는 컴파운드와 케이싱 구조로 되어 있으며, 케이싱은 보통 2~3겹으로 겹쳐져 있다.
케이싱은 나일론이나 면 등 직물로 짜여져 있고, 단위면적당 원사 수(EPI, TPI)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TPI가 높으면 고성능, 낮으면 내구성 등으로 구분하여 이해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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