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소모품, 언제 교체해야 할까?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입문자는 자전거를 사면 더 이상의 지출은 없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자전거를 샀기 때문에 개미지옥이 시작된다.
자전거 부품 중에서 프레임과 휠은 파손이 아니면 교체주기가 길다고 할 수 있지만, 타이어와 체인, 클릿, 체인링, 카세트 스프라켓, 바테입과 같은 용부품은 소모성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발생한다. 이런 소모품은 관리를 소홀히 하면 외관이 더러워지는 것을 넘어서 부품의 수명을 줄이고, 기재고장으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모성 부픔을 올바르게 체크해서 지출을 줄이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타이어


타이어는 라이딩 거리와 환경에 따라 수명이 고무줄처럼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 제조사마다 대략적인 라이딩 거리를 교체주기로 권장하지만 타이어에 있는 조그맣게 파여 있는 구멍을 통해 정확하게 교체시기를 알 수 있다.
타이어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구멍을 TWI(Tread Wear Indicators)이라고 하는데, 이 구멍이 닳아서 보이지 않는다면 타이어를 교체한다. 만약 교체주기를 넘겨 타다 보면 트레드가 완전히 마모되어 실밥처럼 보이는 내부 케이싱이 노출된다. 이때쯤 되면 타이어가 당장이라도 펑크날 수 있다.

TWI는 로드 타이어의 경우에 구멍의 형태로 있지만 일부 로드 타이어나 MTB 타이어는 TWI가 없거나 트레드 패턴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있다. TWI가 없다면 트레드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며, 잘 모르겠다면 전문샵에 정비를 의뢰한다.

한편 주행거리가 짧아서 TWI가 생생하게 살아 있더라도 트레드가 갈라져 있다면 타이어 수명이 다한 것이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타이어 수명이 줄어드니 자전거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그리고 타이어를 교체하면 이너튜브와 림테이프도 함께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로드 타이어에는 마모 상태를 알려주는 구멍(TWI)가 있어서 교체시기를 알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구멍이 사라지면 타이어를 교체한다.

TWI가 없는 타이어라면 트레드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타이어가 갈라져 있다면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 이너튜브와 림테이프도 함께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체인


체인은 사용과 함께 핀의 롤러가 마모되면서 링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체인이 마모됐다고 표현하는데 늘어진 체인은 체인링과 스프라켓의 마모 속도를 증가시킨다.
체인은 체인 체커로 쉽게 마모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체인 체커는 비싼 가격이 아니어서 구매해서 자가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 

체인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귀찮긴 해도 간단하다. 바로 정기적인 체인 청소와 윤활이다. 체인 핀롤러의 마모를 막기 위해 청소와 윤활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활유는 체인 겉면이 아닌 링크 내부에 있는 핀과 롤러에 스며들도록 도포하고, 라이딩 전날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

체인은 체인 체커로 늘어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주기적인 체인 세척과 윤활은 체인 수명을 늘려준다.


체인링/스프라켓


체인에 의해 체인링과 스프라켓의 톱니가 닳아서 뾰족하게 날이 세워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체인이 톱니에 제대로 걸리지 않아서 페달이 헛도는 현상이 발생한다.
체인링은 한번에 이너와 아우터를 함께 교체하지만 카세트 스프라켓은 낱장 또는 2~3장이 합쳐진 뭉치로 분리되기 때문에 마모가 심한 것만 교체할 수 있다. 그리고 체인링과 스프라켓의 이빨은 변속을 위해 모양이 다른데, 이를 마모된 것으로 오판할 수 있으니 조심한다.

체인링과 스프라켓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제때 체인을 교체해 마모를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스프라켓은 평지 기어비를 고정해서 페달링하지 말고, 아래나 위로 가끔 변속해서 케이던스나 토크 페달링으로 특정 기어비 사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체인링의 이빨이 뾰족하게 날이 세워지면 교체가 필요하다.


체인링 이빨은 그나마 일정한 모양이어서 마모 상태를 확인하기 수월하다.

스프라켓은 변속을 위해서 이빨 모양이 서로 다르게 생겨으니 마모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카세트 분리/조립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1857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패드는 림이나 디스크 모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점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브레이크 패드는 제동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으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은 라이더의 주행습관에 따라 다르므로 패드에 표시된 선(림)이나 두께(디스크)를 확인한다. 

한편 패드에 닿는 림이나 디스크 로터도 수명이 있다. 알루미늄 림은 표면에 TWI와 같은 홈이나 검은색 줄이 있다. 이것이 사라질 때면 림을 교체해야 한다. 카본 림은 제동력을 위한 표면처리된 레이어가 벗겨지거나 닳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디스크 로터는 제조사마다 로터에 최소 두께를 표기해서 버니어 캘리퍼스로 측정해 관리한다.
림이나 로터의 경우, 수명이 길기 때문에 수명보다 손상 유무를 확인하고 관리한다.

림 브레이크 패드는 세로 홈이 기준선으로 홈이 사라지면 교체한다.
림 브레이크 패드 교체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343

패드와 닿는 림의 브레이크 면은 홈이나 요철이 있어 마모 상태를 알 수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두께보다 얇아지면 교체한다.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교체하기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78
디스크 브레이크 청소하기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084

로터는 버니어 캘리퍼스로 두께를 측정해 로터에 적힌 수치와 비교한다.
로터 분리/조립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1857

스램 로터는 두께가 1.55mm 이하이면 교체한다.

시마노의 경우에 교체 두께는 1.5mm이다.


클릿


클립리스 페달에 사용하는 클릿도 사용환경에 따라 수명이 다른데, 보통 클릿을 체결할 때에 잘 안빠지거나 쉽게 빠지면 교체하도록 권장한다. 또는 클릿에 있는 고무 부위가 닳아서 내부가 보이면 교체가 시급한 상태이다.

클릿을 오래 사용하기 위한 방법은 덜 걷는 것이고,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면 클릿 커버를 씌워 마모를 막을 수 있다.

룩 케오 클릿은 앞과 뒤에 고무 패드가 있으며, 고무가 닳아서 플라스틱 베이스가 보이면 교체한다.

시마노 SPD-SL 클릿도 고무 패드의 마모도로 교체시기를 알 수 있다.

시마노 클릿 교체 안내.


변속 & 브레이크 케이블


기계식 구동계를 사용한다면 변속과 브레이크 케이블도 관리해야 한다. 플랫바의 경우 케이블 교체가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로드바이크는 바테입을 새로 감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바테입을 교체할 때에 함께 케이블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블은 하우징 안에 있어서 손상이나 마모를 확인할 수 없지만 평소와 다르게 변속과 제동 레버조작감이 뻑뻑해지면 교체시기임을 알 수 있다.
또는 1~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케이블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케이블은 작동이 부드럽지 않을 때, 또는 정기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시마노 로드&MTB 케이블 교체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845


정기적인 점검


라이딩하는 빈도나 거리에 따라 소모품의 마모도는 천차만별이어서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다.
주행 횟수가 적고, 거리가 짧은 라이더라면 보통 주행거리에 무관심한 편이니 한달에 한번 정도 날짜를 정해 소모품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매일같이 주행하거나 주행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라이더라면 자전거를 잘 관리하겠지만 주행거리 1천 km마다 점검한다면 적당할 것이다.

혹시 소모품 점검을 깜빡하고 있었다면 지금 자전거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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