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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자전거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익숙한 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선 존재가 되곤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가까운 거리를 편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고, 누군가에게는 취미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스포츠로 열정을 태우는 주제이기도 하다.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는 이와같은 자전거의 다양성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컨텐츠마케팅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자전거를 소개하는 홍예린 매니저를 만났다.
올 초에 로드 라이딩에 입문하여 그 매력에 빠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접근이 달랐던 자전거에 대한 이해
이 전에는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습니다. 뷰티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고 함께 작업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는데, 그 때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보다는 멋지고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을 가져었죠.
뷰티 시장은 겉으로 보이는 외적인 부분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보니, 운동보다는 예쁜 장소에서 가서 자신의 모습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시기였습니다. 여자 인플루언서들이 딱 좋아하는 그런 모습이었고, 꽤 다양한 브랜드 런칭을 하며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최근 자전거 시장도 멋진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면에 있어서는 꽤 비슷한 것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기존에 해 왔던 경력이 제법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자전거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화장품은 여자로서 이해하는 것이 정말 쉬웠는데, 자전거는 가격이나 접근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왜 좋아하고 열광하는 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전거, 스피드에 매료되다.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자전거가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여행을 가면 항상 자전거를 대여해서 사용해 왔고 평상시도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에, 굳이 로드바이크를 입문하지 않아도 자전거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로드 라이딩 입문을 위한 벽을 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가, 로드 라이딩에 다가가기 위해 공부를 먼저 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무엇인가 먼저 이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때까지는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고, 실내에서 훈련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다른 분들의 모습들이 사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특히, 자전거 옷을 입는 것도 싫었고요.
그러다가 3월이 되면서 이제 꼭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돌아다니고 여행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해외 여행도 많이 다녔고, 여행 중 숨은 길을 찾고 탐험을 좋아했어요. 그러나, 굳이 이런 어드벤처를 우리나라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런 어드벤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냥 걷거나 차에서 보는 것과 자전거를 타면서 보는 것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한강이 이렇게 멋있어?
내 힘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그 야경을 보고, 땀흘리고 운동하고 러너들이 뛰어다니고, 그 멋진 모습을 내가 누리고 있다는 것이, 생전 느끼지 못했던 풍경과 스피드의 매력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면서 정말 재밌다라는 것을 이해한 것 같아요.
자전거가 주는 스피드의 매력은 그 결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타면서 바닥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 도로의 선이 정말 빠르게 지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빨리 달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사실 그 때에도 모든 사람들이 저를 추월할 만큼 저는 느렸지만 그 스피드와 풍경이 주는 매력은 정말 자전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전거와 친해지는 입문의 행운
제가 자전거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주변에서 단계별로 자전거를 알려주신 분들이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이론과 안전부터 자전거 투어까지 정말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자전거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전거 구매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것부터 어려움의 시작이겠죠.
처음에는 일명 쫄쫄이라고 부르는 옷을 입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정말 입기 싫었는데, 촬영 때문에 처음으로 입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한번 입어보니까 오히려 이 옷을 입고 빨리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전거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이 무섭고, 내가 자전거를 이기지 못하면 넘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걱정이었습니다. 처음에 자전거를 타면서 3번 정도 넘어졌는데, 한손을 놓고 물을 마시는 연습을 하다가 넘어지고, 인도턱을 넘다가 넘어졌었죠.
자전거 관련 용어와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관심을 가지면서 구동계와 각 부품들을 봐야하는데, 저처럼 수학과 기계에 취약한 사람이 이것을 이해하는 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이해하면 좋겠는데, 여전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사용하는 것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전거는 기계적인 부분이 모두 밖에 나와 있고 그것을 직접 조작해야 하니까, 그 부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전거와 서로 친해지는 단계여서 무엇이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체험으로 배우는 자전거의 매력
주변에서 '언니 타는 것 보니 정말 재미있고 멋있어 보여요'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기존과는 완전 180도 다른 모습을 보니 그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나 봐요.
저는 자전거를 타는 활동이 정말 재미있고 엄청 매력이 많다라고 주변에 소개합니다. 그 활동을 통해서 운동도 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멋짐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도 같이 하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로드 라이딩을 해 보니까, 친구들에게 자전거를 소개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면 자전거 바퀴 빼는 법을 유튜브에서 배우라고 하면, 친구들은 '바퀴를 왜 빼?'라고 물어보니까 처음부터 알려줘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은 거죠.
저처럼 초보자 입장에서 입문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전거를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자전거를 타는 지인이 있다면 함께 자전거를 타보고, 저희가 만드는 컨텐츠를 통해 저같은 입문자들이 겪는 것들을 간접 체험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트브라더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녀의 로드 입문 체험을 공유할 수 있다.
[라이트브라더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자전거와의 스토리를 만들다.
중고자전거를 이야기할 때도 그 자전거와 라이더의 스토리를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자전거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중고자전거는 스펙과 성능보다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입문 라이더라서 경험이 적지만, 밀양의 친구 집에 갔을 때, 조용한 숲길이 있는 시골 마을을 발견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혼자서 평온하게 라이딩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호수도 있고, 중간에 꽃 사진도 찍고, 이런 곳에 집을 지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면서 집터를 보기도 했고요.
그 때가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마치 제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저희 채널을 통해 이런 스토리를 더 많이 전달하고 싶고, 더 많은 분들이 영감을 받아서 더 재미있고 즐거운 라이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트브라더스 홈페이지 [매거진] 메뉴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소개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자전거 컨텐츠
자전거를 모르는 분들이어도 소통이 가능한 채널을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주로 로드바이크를 타는 분들을 위한 컨텐츠가 있지만, 조금은 벗어나서 일반인들도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재미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라브(라이트브라더스)를 통해서 자전거 입문했어요' '자전거 재미있게 타고 있어요'라는 댓글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컨텐츠를 만들어서, 가깝게는 우리나라에 살고 계신 외국분들이 자전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알려주는 컨텐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분들이 라이트브라더스를 통해 더 쉽고 재미있게 자전거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웹사이트
라이트브라더스 : https://wrightbrothers.kr/
라이트브라더스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8uI0-46i7DNs1lqysMc8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