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클릿 페달 입문하기, 이제는 평페달 안녕~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에 페달이 개발된 후부터 자전거의 스피드는 점점 빨라졌다. 처음에 둥근 봉 형태였던 페달은 평평한 형태의 평페달로 바뀌고,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던 사람들은 거기에 클립을 달아 발을 고정하는 방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는 스키 바인딩처럼 슈즈를 페달에 끼울 수 있는 페달이 개발되었는데, 클립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한다고 해서 '클립레스 페달', 스키 바인딩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인딩 페달', 클릿이라는 부품을 슈즈에 장착하여 사용한다고 해서 '클릿 페달' 등으로 불리며 발전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클릿 페달 또는 클립레스 페달이 대중화되면서, 자전거를 스포츠로 즐기는 라이더들은 클릿 페달을 당연시하는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클릿 페달을 시작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이번 시간에 클릿 페달의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인 시마노(SHIMANO) 제품과 함께 조금 더 안전하고 쉽게 입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시마노 클릿 페달의 종류

클릿 페달을 대중화 시키며 여전히 가장 많은 라이더가 이용하는 시마노 페달은 SPD와 SPD SL, 이렇게 두가지 클릿의 종류로 구분된다.
먼저 개발된 SPD는 금속으로 개발된 작은 클릿을 슈즈 바닥에 장착하고, SPD 호환 페달에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제품은 뛰어난 내구성과 쉬운 사용방법으로 인기를 얻었고, 20년이 넘도록 한쌍의 클릿과 페달을 사용하는 라이더가 있을 만큼 그 내구성은 매우 인정을 받았다.
SPD 기술을 기반으로 클릿을 플라스틱으로 개발해 무게를 줄이면서 접지면을 넓힌 것이 바로 SPD SL 페달이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클릿 때문에 주로 로드 라이딩에 활용하게 되었고, 현재는 로드용 클릿 페달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SPD를 산악용, SPD SL을 로드용이라 부르곤 한다. 하지만, 로드 라이더들도 SPD의 편리함과 편안한 슈즈 덕분에 많은 사용자가 있고, 인도어 트레이닝 전용 자전거는 대부분 SPD 페달을 활용하는 편이다.

시마노의 클릿은 크게 SPD SL(위)과 SPD(아래)로 구분된다.

SPD는 작은 금속 클릿을 2개의 볼트로 슈즈 바닥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SPD 클릿은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SH51(왼쪽, 블랙)은 일반 클릿이고 SH56(오른쪽, 실버)은 더 쉽게 끼고 뺄 수 있도록 개발된 클릿이다.
클릿을 처음 사용할 때, 실버 색상의 SH56 클릿을 이용하면 페달에서 발을 빼지 못해 넘어지는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색상으로 구분되는 SH51과 SH56(은색)은 옆에서 보면 가공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PD SL은 커다란 플라스틱 클릿이 3개의 볼트로 슈즈 바닥에 고정되는 방식이다.

SPD SL 클릿은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노란색은 좌우 6도의 움직임이 가능하여, 입문 라이더 또는 발의 움직임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라이더가 선호한다.
파란색은 좌우 2도 밖에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피팅을 잘 맞출 수 있는 퍼포먼스 라이더들이 선호한다.
붉은색은 클릿이 페달에 완전히 고정되는 제품이다. 단거리의 강한 퍼포먼스가 필요한 라이더, 또는 발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선호하지 않는 라이더가 사용한다.


클릿은 어떻게 페달에 끼워질까?

SPD와 SPD SL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동일한 원리에 의해서 클릿이 페달이 끼워진다.
클릿의 앞 부분을 페달에 맞추고, 클릿 뒤 부분을 아래 방향으로 힘을 주어 내리면, 페달의 스프링이 열리면서 클릿이 끼워지는 방법이다.
시마노 페달의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클릿이 끼워지는 부분의 스프링 장력을 쉽게 조절하는 것에 있다. 간단하게 육각렌치로 풀거나 조이면 끼워지는 강도가 조절되어, 입문 라이더들도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클릿을 페달 앞 부분에 살짝 끼우고, 아래 방향으로 누르면 페달의 스프링이 열리면서 클릿이 끼워지는 방식이다.

SPD SL도 동일한 방식으로 클릿이 페달에 끼워진다.

시마노는 페달 스프링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SPD SL 페달도 장력 조절 다이얼이 있으며, - 방향으로 돌리면 장력이 약해져 쉽게 클릿을 끼고 뺄 수 있게 된다.

클릿 입문 라이더는 페달의 장력을 가장 약하게 조절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페달 장력은 육각렌치 2.5mm를 이용하며, 클릿 입문 라이더라면 '- 방향'으로 끝까지 돌린 후 1~2 클릭 정도 + 방향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클릿을 빼야 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뒤꿈치를 바깥쪽으로 미는 형태로 발을 돌려야 클릿을 고정하고 있는 페달의 스프링이 열리면서 클릿이 빠지게 된다. 클릿 입문 라이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페달에서 발을 빼는 동작이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일 뿐 아니라, 제때 페달에서 발을 빼지 못하면 넘어지게 되는데, 소위 '클빠링'이라는 은어가 나올 만큼 자주 발생되는 사고이기도 하다.

클릿을 끼웠다면, 뒤꿈치 부분을 바깥으로 돌려 클릿을 페달에서 뺄 수 있다.


클릿 페달 입문 1단계 - 클릿 종류 선택하기

앞서 설명했듯이 클릿의 종류는 SPD와 SPD SL 두가지가 있고, 이 둘은 서로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페달과 슈즈가 모두 다르게 출시된다.
클릿 입문 라이더에게는 SPD를 권장하는 편이지만, SPD SL로 시작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SPD SL 페달은 클릿을 끼우고 빼는 데 더 많은 힘을 써야 하고, 슈즈를 신고 걸을 때 불편해서 넘어지는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SPD SL 호환 슈즈는 대부분 로드 라이딩을 위한 제품들이어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 제품들이 많다.
반면, SPD 호환 슈즈는 산악 라이딩 및 피트니스/커뮤팅 라이딩을 위한 케쥬얼 슈즈까지 다양하게 출시된다.

어떤 클릿을 쓰냐에 따라 슈즈와 페달이 바뀌기 때문에, 먼저 클릿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SPD SL을 선택했다면 로드 슈즈를 구매해야 한다.
시마노는 입문용 로드 슈즈로 가격 대비 우수한 RC5를 추천하고 있다.

시마노 RC5 로드 슈즈는 부드러운 스트링을 이용한 보아 다이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SPD SL 클릿에 호환되는 RC3 로드 슈즈가 최근 새롭게 발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RC5보다 저렴하면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가진 제품이다.

SPD 클릿을 선택했다면, RC5와 동일한 디자인의 XC5 산악 슈즈를 추천한다.

XC5는 미셰린 트래드와 카본 아웃솔로 좋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SPD 호환은 산악 슈즈 외에도 케쥬얼한 슈즈 라인업도 출시된다.
사진은 SH-CT5 슈즈로 바닥에 SPD 클릿을 장착할 수 있으며, 쿠션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걸어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여성 라인업에는 IC5와 같은 제품도 SPD 호환으로 출시된다.
인도어를 기준으로 개발되었지만, 케쥬얼한 아웃도어 라이딩도 무리없다.

더욱 케쥬얼한 스타일의 여성용 SPD 호환 슈즈 IC3.
역시 인도어 트레이닝에서 가벼운 아웃도어 라이딩까지 소화하는 제품이다.


클릿 페달 입문 2단계 - 클릿 끼우고 빼는 방법 익히기

처음 클릿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페달에 한발씩 클릿을 끼우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여기에서도 클릿을 끼우고 빼는 자세와 위치가 중요하다.

시마노 로드 클릿(SPD SL) 입문 연습하기.
SPD 페달도 동일한 방법으로 연습하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yte6xihkEHs


클릿 끼우고 빼기 연습하기
1 - 페달을 위로 향하도록 맞춘다.
2 - 클릿의 앞 부분을 페달에 맞추어 건다.
3 - 자전거 뒤 바퀴를 살짝 들어올려 페달을 6시 방향으로 내리면서 아래로 힘을 주어 클릿을 끼운다.
4 - 페달을 반대로 돌려 위로 오게 한다.
5 - 뒤꿈치가 바깥쪽을 향하도록 힘주어 돌리면 클릿이 페달에서 빠진다.
6 - 1~5 단계를 10회 반복
7 - 반대편 발 연습

페달을 위로 올린 후 클릿 앞 부분을 페달에 맞춘다.

뒤 바퀴를 손으로 살짝 들고 페달을 아래로 내리면서 아래쪽으로 발에 힘을 주면 클릿이 끼워진다.

페달을 다시 위로 들어올린 후 뒤꿈치를 바깥쪽으로 비틀어 페달에서 클릿을 빼낸다.

* 페달을 아래 방향으로 내리면서 클릿을 끼우고,
* 페달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클릿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동작을 오른발과 왼발 각각 10회 정도 반복하면 몸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연습할 것은 클릿의 앞 부분을 페달에 거는 위치와 클릿에 힘을 주는 위치, 그리고 클릿을 뺄 때의 위치다.
클릿을 끼울 때는 페달을 아래쪽으로 밟으면 자연스럽게 껴지고, 클릿을 뺄 때는 페달의 위치를 위로 올린 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실제 라이딩을 할 때는 한쪽 발에 클릿을 먼저 끼우고 출발하게 되며, 반대편 페달이 위에 위치했을 때 클릿의 앞 부분을 걸고 페달을 내리면서 클릿을 끼워야 안정적인 자세가 연결된다.
위의 연습 방법은 인도어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고정하고 하면 더 쉽다.


클릿 페달 입문 3단계 - 양쪽 발 모두 끼우는 실전 연습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10회 정도 정확한 자세로 클릿을 끼고 뺐다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것이다. 제자리에서 연습하면서 익혀야 하는 것은, 페달의 위치를 찾아서 클릿을 끼우고 클릿을 뺄 때 어떻게 힘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작에 익숙해졌다면 야외로 나가서 양쪽 발의 클릿을 모두 끼우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은 가능한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1 - 라이딩 시작할 때 익숙한 페달에 클릿을 먼저 끼운다.
2 - 페달을 위로 올리고 일어서면서 안장에 앉는다.
3 - 반대편 페달이 12시 방향에 올라왔을 것이고, 그 페달에 클릿 앞 부분을 건다.
4 - 페달을 반바퀴 돌리면서 아래쪽으로 힘을 주면 클릿이 끼워진다.
5 - 주변을 조금 돌면서 페달링을 한다.
6 - 클릿을 뺄 페달의 위치를 위로 향하도록 한다.
7 - 클릿을 뺀 후 속도를 줄여 정지한다.
8 - 반대편 발을 뺀 후 자전거에서 내린다.
9 - 1~8 동작을 최소한 10회 정도 연습하여 익숙하게 만든다.

라이딩 시작이 익숙한 발을 페달에 먼저 끼우고 출발한다.

반대편 페달이 위로 올라왔을 때 클릿의 앞 부분을 페달에 건다.

아래 방향으로 힘을 주어 페달링을 하면 클릿이 페달에 끼워진다.

클릿을 뺄 발의 위치를 위로 올린 후 발뒤꿈치를 돌려 클릿을 뺀다.

많은 라이더들이 오른쪽 발을 먼저 끼우고 출발하는 것을 익숙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먼저 익숙한 방법으로 충분히 연습을 한 후,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는 것도 연습을 하면 실전 라이딩에서 큰 도움이 된다.


클릿 페달을 사용하면 좋은 이유?

자전거에 입문하고 클릿 페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꺼려하는 라이더가 많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안전하게 시작하기 위한 연습 단계도 제법 복잡한 편이여서 꺼려지는데, 페달과 슈즈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더 고민이다.
아마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도 남을 충분한 장점이 클릿 페달이 있기 때문에 많은 라이더들이 클릿 사용을 권장할 것이다. 클릿 페달의 장점 몇 가지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발의 위치가 고정되면서 안정적인 페달링을 만든다. 평페달은 발의 위치가 계속 틀어지고 부드러운 신발 탓에 페달링을 할 때마다 발목과 발에 무리가 가고, 장시간 라이딩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 클릿 페달의 바닥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라이더의 힘이 페달에 더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3. 단단한 슈즈 바닥과 페달이 고정되어 있어서, 라이더는 자전거 위에서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더 쉽고, 장시간 라이딩 시 코어근육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클릿 슈즈와 페달은 장시간 라이딩을 지속적으로 하는 라이더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레저스포츠이자 피트니스로 자전거를 선택하였다면, 클릿 페달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라이딩을 만들어 줄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