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자전거여행 #4] 우리는 관광 라이딩하고 왔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대만에서의 마지막 라이딩 날이 밝았습니다. 4일째의 일정은 카오슝의 이곳저곳을 자전거로 돌아보고, 대만의 3번째 도시인 타이중으로 이동해서 야시장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카오슝은 세계제일의 물동량을 보여주는 대만 제2의 도시로, 항구라는 낭만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사람들은 부산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항구도시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오슝을 가로지르는 아이허(愛河)의 야경 또한 볼만 하지요. 카오슝에 머무른 날은 대만 총통 선거일이어서 대만의 투표소도 볼 수 있었던 독특한 경험도 했지요. 바다와 맞닿은 자전거도로와 예술거리, 기진 섬 등 자전거로 돌아보는 카오슝 시티 라이딩 후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문을 나서는데 문고리에 신문이 걸려 있었다.

일행을 기다리면서 잠깐 호텔 밖에 나가보니 대만 국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앰버서더 호텔 입구

다행히 영자신문이라 대충 사진만 보고 날씨를 체크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어설픈 '뉴요커' 설정샷

식탁에 놓인 세팅지에는 앰버서더 호텔 앞 아이허 산책로가 그려져 있다.
창밖 왼쪽에 흐리게 보이는 것은 '아오웨룽샹'으로 아이허의 상징이다.

제프를 기다리는 중에 만난 웨딩카.

한국의 웨딩카와는 다르게 '레드'로 포인트를 주고, 앞에는 귀여운 인형으로 꾸몄다.

신랑 쪽 가족으로 추정되는데, 아이들이 입은 턱시도와 드레스가 예뻐보인다.

아쉽게도 신부는 보지 못하고 부케를 들고 해맑게 웃는 신랑만 봤다.
특이한게 신랑이 타고 온 차가 호텔에 들어올 때 폭죽을 터트렸다. 아마 액을 쫓는 의미인 것 같다.

카오슝 시내 관광라이딩 준비 완료!

첫번째 시내관광은 카오슝의 자전거도로다. [스트릿뷰]

항구도시답게 바닷가 옆 자전거도로는 운치있다.

얌전하게 기념촬영.

어디선가 나타나서 아양부리는 고양이는 한동안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자전거 도로 표지판.

자전거도로는 박이예술특구를 가로지른다.

박이예술특구는 항구에 있는 창고를 예술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독특한 조형물이나 전시물이 많다. [스트릿뷰]

허름해서 더욱 예술적으로 보인다. [스트릿뷰]

개성넘치는 예술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산책을 즐긴다.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스트릿뷰]

아침에는 한가했지만 복귀하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기차가 이제 다니지 않는 철길에는 잔디가 깔렸다.

이날은 대만 총통 선거일이었다. 예술거리 근처에 투표소가 있어 잠시 구경을 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할머니가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
참고로 대만은 부재자 투표가 없어서 투표를 위해 본적지로 가야 한다고 한다. [스트릿뷰]

친절한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유효표, 무효표 지침안내서.
참고로 대만 총통 선거는 현 총통의 연임으로 끝이 났다.

그냥 전시물인줄 알았던 수륙양용차.

노동자박물관. [스트릿뷰]

어떤 기계의 톱니바퀴로 만든 안내판.

대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당. [스트릿뷰]

오른쪽에 보이는 여자 캐릭터는 카오슝의 여시장이다. 카오슝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카오슝 바로 앞에 있는 기진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고산 선착장. [스트릿뷰]

페리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스쿠터 무리.

페리 요금은 현금이나 카드를 이용한다.
요금은 자전거는 15NT$, 스쿠터는 35NT$, 2명 탄 스쿠터는 50NT$이다.
2명탄 스쿠터의 운전자는 앞쪽 인식기를, 뒤에 탄 사람은 뒤쪽 인식기에 카드를 댄다.

사진을 찍다가 배를 놓치고, 다음 배를 기다렸다.

페리에 타는 스쿠터라는 이색적인 광경은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페리에 가득찬 스쿠터는 무질서하게 보였지만 일사분란하게 내렸다.

페리 1층에는 스쿠터가 가득 찼다.

자전거를 끌고 온 우리는 선미 한켠에 자리잡았다.

페리 2층에서 본 스쿠터 라이더 헬멧.

기진 섬에서 오는 배에도 스쿠터가 많이 있다.

기진 섬

기진 섬 페리 선착장. [스트릿뷰]

선착장 앞에 있는 자전거 마차(?)

자전거 마차 앞에는 인형이나 꽃으로 장식을 했다.

기진 섬의 첫 관광지는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기후천후궁.

기후천후궁은 항해의 수호신 마쭈를 모시고 있다. [스트릿뷰]

인공연못에 있는 수호상.

석가탄신일에나 볼 수 있는 연등.

지전을 태우면서 복을 기원하는 할머니.
굳이 사원이 아닌 가정집에도 난로 같은 곳에서 지전을 태운다.

'우리 사랑 영원히 가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커플.

1673년에 건립된 유서깊은 사당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배객이 북적였다.

천정에 매달린 향.

본당 양쪽에는 다른 신을 모신 제단이 있었다.

신격화된 관우는 우리나라처럼 대만에서도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풀어놓은 개가 많았지만 수줍음이 많았다. 부끄럼쟁이들~

임진년를 나타내는 용 그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는 라이딩은 기분이 좋다.

카오슝 등탑 자전거 주차대.

벌써 나비가 날아다닌다.

한자를 몰라도 길을 알 수 있는 표지판.

정보를 찾아보니 카오슝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세계 1위란다.

카오슝 항은 모래가 계속 퇴적해서 준설해야 한다고 한다.
해운대는 계속 모래를 퍼다 날라야 하는데...

등대를 올라가는 길에 본 커플은 '짐'의 마음에 불을 싸질렀을까?

'커플 오락가락, 암수 서로 노니는데, 외로워라 '짐'은, 뉘와곰 돌아가랴'

카오슝 등대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점프 기념샷으로 마무리를 해본다.

얼짱각도로 셀프 카메라 찍는 법.

기진 섬은 기다란 모양이지만 해무로 인해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등대와 이어진 옛날 포대 낭떠러지에 앉아 사진을 찍는 '장'을 무서워서 멀리서 찍었다.

이 사람들이 안 내려오고 뭐하나 싶었는데...

이러고 노신다.

저 사진의 주인공 블로그에 가면 촬영 결과물이 있으니 확인해보길...

일제에 의해 포격을 받은 포대를 보며, 대만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역사를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포대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본 표지판.

스타 터널이라고 하는데, 천정에 형광으로 된 별자리를 붙여 놓고, 자외선 등을 켜놨다.

스타 터널을 나오면 보이는 황량한 해안.

심심한 배경에는 역시 점프샷!

기진 섬 관광을 마치고 고산 선착장 앞에 있는 과일 빙수 집을 찾았다. [스트릿뷰]

유명한 집인가 보다. 학생들로 가득찬 빙수집.

카메라를 들이대도 빼지 않는 애들.

유명한 식당에 빠지지 않는 낙서.

우리 일행도 '누구 왔다 감'을 남기고 있는데, 한류스타 만난 양 아이들이 몰렸다.

하긴 나 어렸을 적에 외국인만 봐도 신기했는데, 헬멧 쓴 외국인을 봤으니 오죽 하랴.

제프가 쏜 과일빙수의 위엄 돋는 크기.

앗, 아까 본 수륙양용차.

호텔 근처에서 본 한국 제품 광고가 건물의 반을 덮고 있다.

스쿠터는 가장자리 차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좌회전을 하려면 훅턴을 해야 한다.

대만의 신호등은 시간이 표시되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신호등의 자전거와 사람이 뛴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카오슝 시내 투어링 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장의 가민 정보[클릭]를 참고하길 바란다.

아이허의 상징물인 아오웨룽샹.

호텔 앞에 공공자전거 터미널이 있었다. [스트릿뷰]

한국의 공공자전거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자전거를 대여한다.

일명 아줌마 자전거 스타일의 카오슝 공공자전거.

핸들바에 바구니가 달려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아이허.

이제 타이중으로 가기 위해 주섬주섬 짐을 차에 싣는다.

카오슝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소고기 요리가 메인 메뉴다.

갈비탕과 갈비찜의 맛이 났던 우육면.

소고기가 들어갔어도 가격이 비싸지 않고, 달달한 갈비찜 양념맛이 난다.

솔직히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후루룩 흡입할 수 있는 별미였다.

대만은 특이하게 오리나 닭을 머리까지 요리해서 판매한다.


타이중은 대만의 3번째 도시로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임시수도였던 타이중은 대만의 교통 요충지로서 주변 관광지나 타이베이, 카오슝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타이중은 내륙에 있다보니 다른 도시보다 넓직한 느낌이 들면서 조용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돌변하는 곳이 대만의 야시장입니다. 12월 31일 종로나 명동거리처럼 야시장에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불야성을 이룬 펑지아예스(逢甲夜市, 봉갑 야시장)의 인파에 떠밀려 다니면서 취두부와 여러 길거리 음식을 먹고, 마사지로 아프고 지친 다리를 달래준 야시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순식간에 타이중의 숙소인 윈저 호텔에 도착했다.
다음날부터는 라이딩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페니와 작별을 해야 했다.

숙소 욕실

욕조 옆에는 유리창이 있어 누가 훔쳐볼까 무서웠지만(?) 앞은 허허벌판이라 다행이었다.

트윈 룸 침실.

이곳 역시 와이파이가 잘 떴다.

창밖으로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보였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펑지아예스(逢甲夜市, 봉갑 야시장)으로 향했다. [스트릿뷰]

호객행위를 하던 주차장을 나오니 조용한 밤거리는 갑자기 밝아졌다.
야시장이 아닌 일반 대만 거리는 밤이 되면 조용하고, 인적까지 드물다.

첫번째 목표는 취두부다. [스트릿뷰]

켄딩에서 먹었던 취두부는 입문용이었다고 했는데 타이중의 취두부는 향기가 중급 이상었다.

'존'은 아까 오면서 본 신발을 다시 보러 가겠다는 핑계를 대고 도망을 갔다.

남은 우리는 어떤 취두부를 먹을지 고심했다.

짜잔...청국장, 순두부찌개와 비슷한 비주얼을 가진 취두부 등장!

취두부의 냄새는 처음에만 힘들었지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취두부 맛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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