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캠핑 국토종주, 3일 간 서울-부산 라이딩 이야기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2012년 우리나라 자전거 국토종주 길이 개통되면서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국토종주에 도전했고, 필자는 2016년에 처음으로 국토종주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다녔지만, 아직 한번도 혼자서 여행을 해볼 기회가 없었던 필자는, 지난 2022년 자전거 국토종주 개통 10주년을 맞이해, 자전거 캠핑 국토종주 라이딩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기 좋은 계절에는 워낙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여유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 10월 3~5일 연휴를 이용해 2박3일 캠핑 국토종주를 실현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전거 캠핑 국토종주 3일의 이야기. 원본 : https://youtu.be/5L_pXvRxhBw?feature=shared


서울 - 부산 540km


10월 3일 아침,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바이크매거진 사무실에서 출발해서 부산 을숙도까지의 거리는 약 540km. 하루에 200~150km 정도의 거리를 달리면 3일의 일정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약간의 비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예보되며 고민에 빠졌다. 처음 계획했을 때와 다른 옷으로 준비를 해야 했고, 비가 올 경우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비가 올 경우, 캠핑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유독 어려워지고, 밤에 추위로 인한 불편함을 고민해야 했다.
첫날,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다행이 저녁 전에 비가 그쳤다. 그나마, 첫날은 캠핑장을 예약했기 때문에 비에 덜 젖은 데크 위에 텐트를 칠 수 있었고, 따뜻한 샤워도 할 수 있었다.

일정은 계획했던 것처럼, 첫날 문경, 둘째날 현풍, 세쨋날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고, 540km의 거리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사실, 캠핑 장비까지 실은 자전거의 무게는 거의 20kg 정도 나갔기 때문에, 장거리 라이딩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확실히 무게로 인한 속도 저하보다, 쉬지 않고 달리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침 8시 기온이 12도까지 떨어져, 옷을 더 따뜻하게 준비해야 했다.

캠핑 장비까지 실은 자전거의 무게는 대략 20kg 정도

첫날 예상보다 일찍 비가 내려서, 레인재킷을 입고 오후 내내 달려야 했다.


캠핑 장비


캠핑을 위해 필요한 장비는 텐트, 침낭, 매트리스가 주요하다. 

텐트의 경우는 1.3kg 무게의 초경량 1인용 텐트를 선택했다. 1.9kg의 2인용 텐트를 선택할 지 큰 고민에 빠지기는 했지만, 600g의 차이는 실제 들어봤을 때 실감이 나서, 1인용 텐트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2인용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라는 후회는 남아있다.

침낭은 부피가 크지 않은 다운 제품으로 컴팩트하게 넣을 수 있는 패킹 파우치를 이용했고, 자충 에어 매트리스를 이용해 적당한 부피와 편안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또, 에어 베개를 이용해 꽤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간단한 취사도구를 함께 챙겼는데, ISO 부탄가스와 버너, 그리고 라면 하나 정도 끓일 수 있는 코펠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컵, 그리고 수저 세트를 챙겼다.

캠핑 중 사용해야 할 물은 별도의 물통을 가져가지 않고, 2리터 생수를 구매해 대신했고, 라면을 끓일 때는 마지막에 햇반을 넣어 바로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캠핑부터 요리까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이동

텐트는 에어로 핸들바에 고정하고, 2리터 생수를 구매해 캠핑에 필요한 물로 사용했다.

조리 도구는 부피가 크지만, 캠핑 하면서 따뜻한 요리와 커피를 마시는 행복으로 감수할 만 했다.


국토종주 코스


자전거 국토종주 코스는 문경까지 거의 동일한 길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상주부터 부산까지는 꽤 다양한 우회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번 여행은 바이크매거진에 소개된 국토종주 추천 코스를 대부분 이용하였으며, 중간에 잠시 수정이 필요한 구간은 이번 라이딩을 통해 업데이트 되었다.

우회로는 크게 없었지만, 낙동강 하류에서는 부산 쪽이 아닌 김해 쪽의 강변길을 선택했다. 부산의 강변길에는 차량이 많을 뿐 아니라 필자가 라이딩 했을 당시 축제 중이어서 통행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김해 쪽 강변길은 자전거 도로가 아닌 강가 쪽 도로를 선택하면 훨씬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다. 부산과 김해의 자전거 도로는 좁은 편인데 인도와 함께 설계되어 있어서, 보행자가 많고 주행이 쉽지 않아서, 강변 주차장 연결 도로를 추천한다.

필자가 주행했던 코스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도 상세 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48934024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철교

탁 트인 경치와 시원한 자전거 도로를 만나는 여주

이화령 정상에서 보는 노을

DJI_0301-1.jpg강정고령보 부근 자전거 도로

대구 현풍읍 자전거 휴게소에서 캠핑

유일하게 자전거 끌고 지나갔던 무심사

박진고개 업힐은 옹벽에 써 있는 낙서를 보는 재미도 있다.

박진고개 정상

마사마사 터널을 지나 삼량진교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부산 북쪽의 자전거길은 비교적 좋지만, 남쪽으로 갈 수록 복잡해져서 김해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대동화명대교를 넘어 김해를 통해 을숙도로 갔다.

약 540km를 달려 도착한 을숙도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