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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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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오면서 자전거 시즌 오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요즘의 겨울은 다음 시즌을 위한 휴식과 함께 트레이닝 기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체력적으로 어려운 코스를 도전하기 위해서는 겨울 시즌의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도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도전적인 자전거 대회를 모아 보았다.
우리나라 봄 시즌 3대 챌린지
2월 중순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야외 라이딩이 가능한 날씨로 바뀌고, 산의 눈이 녹기 시작하는 4월부터 우리나라의 강력한 사이클링 이벤트 3개가 연이어 시작된다.
백두대간의 업힐을 넘나들며 1300km의 코스로 짜여진 백두대간 울트라로드(4월 말)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그란폰도로 꼽히는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5월 셋째주), 그리고 바이크패킹을 이용한 캠핑 오프로드 이벤트인 코리아에픽라이드(6월 첫째주)까지, 단 6주 정도에 강도 높은 스프링 챌린지들이 기다리고 있다.
백두대간 울트라로드 (4월 26일)
1300km 거리와 25000m의 상승 고도가 백두대간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백두대간 울트라로드'는, 구례에서 출발하여 참가자들이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결승점인 경기도 양수까지 가는 대회다. 개인이 모든 것을 준비하거나, 서포트 팀을 꾸려 운영할 수 있으며, 출발 후 8일 정도(195시간) 안에 도착해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
완주를 위해서는 하루에 150km 이상의 거리와 상승 고도 4000m 수준의 라이딩을 할 수 있어야 하며, 30도가 넘는 더위부터 0도에 가까운 추위까지 견딜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따라 연결된 도로를 따라 달리는 1300km의 도전
구례에서 출발하여, 양수에서 끝나는 코스로, 8일 안에 완주해야 한다.
2025년 대회는 4월 26일 출발로 예정되어 있다.
사진 : 2024년 참가자
백두대간 울트라로드 웹사이트 : http://wpultraroad.com/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5월 17일 예정)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그란폰도 대회로 꼽히는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이하 설악그란폰도)는, 208km의 거리에 구룡령, 조침령, 쓰리재, 한계령 등의 이름 있는 업힐들이 포함되어 최고의 난이도를 만들어 준다.
10시간 이내에 완주를 하는 것 만으로도 동호인으로서는 상급에 해당될 만큼 스피드와 엔듀런스를 모두 갖추어야 하며, 완주 컷오프가 12시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부리면 완주를 못하기 십상이다.
긴 업힐만큼 긴 다운힐 구간(구룡령 20km, 한계령 15km)이 많아서, 체력 뿐 아니라 다운힐 컨트롤과 라이딩 테크닉이 요구되는 대회다.
4000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참가하는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208km의 거리와 3500m가 넘는 상승고도로 최고 난이도 그란폰도로 꼽힌다.
매년 5월 3번째 주 토요일에 열리며, 1월에 참가 접수가 시작된다.
설악그란폰도 웹사이트 : https://granfondo.kr/
코리아에픽라이드 (6월 5일)
캠핑 장비를 모두 자전거에 챙겨서 산악 오프로드 코스를 주로 달리는 '코리아에픽라이드'는, 바이크패킹 대회로 2025년에 4회를 맞이한다.
매년 코스가 조금씩 바뀌면서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2025년에는 원점회귀 코스로 개발되어 참가자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한 규정과 컷오프가 있지는 않지만, 숙박소를 이용하면 안 되고, 오로지 캠핑을 통해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4~8일 정도의 일정으로 코스를 완주하는 편이다.
바이크패킹에 캠핑 장비까지 더하면 무게가 워낙 무거워지기 때문에, 자전거 캠핑 경험과 산악 지형에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체력 및 테크닉이 필요한 대회다.
매년 6월 첫 주에 시작되는 바이크패킹 이벤트, 코리아에픽라이드
캠핑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대회로, 자전거 캠핑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체력과 캠핑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잊지 못할 라이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에는 원점회귀 1000km 코스로 열리며, 700km와 300km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코리아에픽라이드 웹사이트 : http://www.koreaepicride.kr/
아시아 업힐 도전
우리나라에서 업힐 대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조금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도전할 업힐 대회가 눈에 띈다.
특히, 대만의 타이완 KOM 챌린지는 이미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서, 많은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업힐 대회는 후지 힐클라이밍 대회가 워낙 유명하지만, 그것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인 노리쿠라를 오르는 노리쿠라 힐클라임 대회가 현지 라이더들에게 더 인기가 높다.
타이완 KOM 챌린지 (10월 말)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진 세계적인 힐클라임 대회가 '타이완 KOM 챌린지'이다. 이것은 보통 10월 말에 열리는 챌린지 경기와 3월에 열리는 예선전 형태의 '로드 투 타이완 KOM'으로 운영된다.
기본 코스는 화롄에서 출발하여 우링(Wuling, 해발 3275m)까지 오르는 동쪽 업힐 코스였지만, 지난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도로가 손상되며, 올해는 이란(Yilan)에서 출발하는 북쪽 코스로 변경되었다.
북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경사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150km의 장거리로 그란폰도 수준의 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컷오프 타임도 10시간 정도로 여유가 있어졌지만, 3275m 해발까지 오르는 업힐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힐클라임 대회로 꼽힐 만 하다.
매년 10월 말에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완 KOM 챌린지
해발 3275m 우링까지 오르는 힐클라임 대회로 세계 최고의 난이도로 꼽힌다.
올해는 10월 25일 열렸고, 이란에서 오르는 150km 코스로 진행되었다.
10월에 열리는 챌린지 대회와 3월에 열리는 스프링 대회로 출전할 수 있다.
타이완 KOM 챌린지 웹사이트 : https://www.taiwankom.org/en/
노리쿠라 힐클라임 (8월 말)
매년 8월에 열리는 노리쿠라 힐클라임 대회는 약 4000명이 참가하는 인기 있는 대회다. 노리쿠라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며, 해발 2720m까지 오르게 된다.
코스의 길이는 약 20km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상승 고도 1260m로 평균 6% 이상의 클라이밍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은 일본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로 유명하며, 8월에도 선선한 날씨와 풍경을 즐기기에 충분한 대회다.
보통 참가 신청은 3월에 시작하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발 2720m의 노리쿠라 정상까지 오르는 힐크라임 대회
일본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며, 빼어난 경치와 선선한 여름 날씨를 만날 수 있다.
노리쿠라 힐클라임 웹사이트 : https://norikura-hc.com/
동호인을 위한 스테이지 레이스
몇 일 동안 코스를 타야 하는 스테이지 레이스는 보통 프로 대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만, 동호인이 참가할 수 있는 스테이지 레이스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몇 일 동안 계속 레이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적인 한계를 경험할 수 있지만, 로드 라이더라면 한번쯤은 도전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이다.
그란폰도 윤난 (11월 초)
중국 윤난에서 열리는 '그란폰도 윤난' 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동호인 스테이지 대회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도 참가하고 있으며, 5개의 스테이지와 프로 대회처럼 진행되는 품질 높은 운영이 그 인기의 비결이다.
매년 11월에 대회가 열리며, 올해도 5개의 스테이지 650km 거리로 지난 11월 2~9일에 진행되었다. 5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참가하거나 일부만 참가할 수 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완주 메달이 증정된다.
동호인 스테이지 대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란폰도 윤난
중국 윤난에서 열리며, 뛰어난 운영으로 해외 참가자도 많다.
난이도 높은 5개의 스테이지로 진행
스테이지가 매일 있지 않아서, 중간 휴식이 가능하다.
그란폰도 윤난 웹사이트 : https://www.granfondoyunnan.com/
오트루트
세계 최고의 동호인 스테이지 레이스는 역시 오트루트를 꼽을 수 있다. 아직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없어서 접근성에서 아쉽지만, 3~7개 스테이지로 알프스와 피레네를 비롯해 유럽의 유명한 라이딩 코스를 제대로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현재는 8월에 열리는 알프스 대회가 오픈되어 있으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른 대회들의 일정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알프스와 피레네 등 유명 코스에서 즐기는 스테이지 레이스
오트루트 알프스 2025 대회는 8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오트루트 웹사이트 : https://www.hauteroute.org/
나만을 위한 도전 코스
자전거 대회처럼 일정이 정해진 도전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일정과 계획을 세워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토종주와 같은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좋은 코스를 선택하면, 장거리 라이딩의 초보자라 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기 쉽다.
자전거 국토종주
인천-서울-부산까지 이어진 약 600km 거리의 자전거 국토종주 코스는 자전거 도로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해외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오르막이나 보급을 구하기 어려운 구간이 거의 없어서, 입문 라이더들도 도전할 수 있는 코스이며, 아이들과 함께 도전하는 부모들도 많은 편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타이어 펑크와 간단한 고장을 고칠 수 있는 자가 정비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짐을 수납하기 위한 바이크패킹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인천-서울-부산으로 연결된 600km의 국토종주 코스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많아서, 비교적 쉽게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할 수 있다.
국토종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 정보 보기 : https://ridewithgps.com/collections/2899002?privacy_code=xd169STWEQ9wBTyteonW6cQOeeYLlVbs
서울-안동-동해 한바퀴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편도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완주 후에 돌아오는 방법을 고민하는 라이더들이 많다. 그래서, 서울을 출발하여 문경에서 안동 방향의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영덕까지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영덕 이후에는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양양까지 이동한 후, 구룡령로를 따라 달려 홍천을 지나 춘천까지 갈 수 있다. 그리고, 북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서울 복귀가 가능하다.
한강, 남한강, 낙동강, 동해안, 구룡령, 북한강 등의 코스를 한번에 볼 수 있으며, 안동에서 영덕 그리고 양양에서 춘천까지 가는 코스의 난이도가 있어서 더 흥미로운 라이딩이 될 수 있다.
서울-문경-안동을 지나 영덕에서 동해안 자전거길을 만나는 코스
돌아오는 길은 구령룡을 넘어 춘천으로 향한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서울로
남한강과 낙동강, 동해안, 구룡령, 북한강을 지나는 900km 순환 코스
코스 자세히 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49043940
2025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인간은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동물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무동력의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더 멀리 자신의 힘으로 갈 수 있는 모험과 도전이 가능해서 더욱 매력을 가진다.
새로운 코스를 도전하거나, 힘들지만 도전적인 자전거 대회에 참여하려고 하면, 그 준비부터 흥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한 대회들은 겨울 시즌부터 준비해야 겨우 완주할 수 있을 만큼 도전적인 것들이 많다.
2025 시즌은 단 하나라도 새로운 도전으로 채워지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