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입문 라이더가 자주 하는 실수 모음 2023 에디션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바이크매거진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는 라이더는 꾸준히 존재하고 있고, 초보자가 하는 실수도 마찬가지이다. 입문 초기는 관리 및 정비, 업그레이드에 관심과 정열이 불타오를 때이고, 그만큼 실수도 잦을 수밖에 없다.
간단한 정비라고 해도 초보자에게 어려울 수 있고, 일부 과정을 빠뜨리거나 부주의로 인해 파손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자주 할 수 있는 실수 모음을 2020년에 이어 내용을 추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저품질 공구는 피해야


전문 공구가 다들 그러하듯이 생각보다 비싸다(?). 그래서 공구를 쓸 일이 얼마나 있겠어하고 공구의 품질보다 공구의 가격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저품질의 공구로 아낀 돈의 몇 배가 수리비로 청구될 수 있다. 
저품질의 공구는 공구 재질이 무르거나 치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공구로 정비를 하다가 볼트 헤드가 뭉개진다면 뒷수습하느라 진땀 꽤나 흘린다.
홈미캐닉용이라도 저렴한 것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공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본 공구인 육각렌치는 가장 먼저 구매하고, 페달이나 체인, 스프라켓 공구는 생각만큼 사용하지 않으니 필요에 따라 개별 구매하거나 샵에서 정비받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홈미캐닉을 위한 공구는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해서 선택한다.


스템 유격 확인


핸들바와 스티어러 튜브를 연결하는 스템은 길이와 각도에 따라 라이딩 포지션이 바뀌기 때문에 피팅을 위해 뒤집거나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스템을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조여야 하는데, 볼트를 고정하는 순서와 방법이 중요하다.

스템을 고정할 때는 먼저 스탬캡 볼트를 먼저 조이는데, 헤드튜브 유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적은 강도로 조인다. 볼트를 조금씩 잠그면서 스템을 잡고 자전거를 앞뒤로 흔들면서 유격 여부를 확인한다. 스템캡 볼트는 너무 조이면 조향이 뻑뻑해지고, 느슨하면 헤드튜브에 유격이 생겨 헤드튜브가 파손될 수 있다.
스템캡 볼트를 잠근 후에 측면 볼트를 조이는데, 번갈아 가면서 조여 간격이 동일하게 한다. 

스템은 피팅이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탈장착하는 경우가 많으며, 장착 과정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스템을 고정하는 볼트는 상단과 측면에 있고, 볼트는 상단(1) -> 측면(2) 순으로 조인다. 
상단의 스템캡 볼트는 앞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스템을 앞뒤로 흔들어서 유격이 없을 때까지만 조인다. 
헤드 유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면 된다.

헤드 유격 정비 동영상: https://youtu.be/FtqR82Jmv0g 


시트포스트와 안장


요즘 알루미늄 완성차에 카본 포크와 시트포스트가 장착될 정도로 카본 부품이 흔해졌다. 거기에 카본 레일 안장으로 바꾸는 수요도 많아서 카본 시트포스트와 안장 관련된 이슈가 종종 발생한다. 시트포스트와 관련된 이슈는 체결 강도이고, 안장 이슈는 레일 클램프이다. 

카본 시트포스트는 조임강도에 민감해서 느슨하면 시트포스트가 슬슬 내려가고, 강하면 파손될 수 있다. 적정 토크를 위해 토크 렌치가 필요하고, 카본 그리퍼의 도움을 받아 낮은 토크에도 높은 마찰력을 만들면 된다.

카본 부품은 적정 토크로 체결하기 위해 토크렌치를 사용한다.

카본 그리퍼를 사용하면 낮은 토크에도 마찰력을 높여준다.


안장 레일은 금속이나 카본으로 제작되는데, 금속 레일은 7*7mm 규격으로 원형이다. 그러나 카본 레일은 브랜드에 따라 7*9mm 또는 7*10mm 규격으로 레일을 고정하는 클램프 형태에 따라 클램프를 교체해야 할 때도 있다.
만약 레일을 아래위로 고정하는 클램프라면 금속과 카본 레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지만, 옆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라면 각각의 레일에 호환되는 부품이 필요하다.

레일의 재질과 레일 클램프에 따라 장착이 불가능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속 레일은 원형인 반면에 카본 레일은 브랜드에 따라 7*9mm, 7*9.8mm 등 타원형이다. 
따라서 레일을 잡아주는 클램프에 따라서 호환되는 어댑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왼쪽이 원형 금속 레일의 클램프 어댑터, 오른쪽이 타원형의 카본 레일 클램프 어댑터로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클램프는 완성차 또는 부품 업체에 문의해 규격 및 재고 여부를 확인한다.

안장 교체하기. 원본 : https://youtu.be/HvvVLpUbFqE


휠 탈장착


자전거를 트레이너에 장착하거나 자동차에 싣기 위해 또는 펑크 수리를 위해 바퀴를 빼야 하는 경우가 있다.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쓰루 액슬도 일반화되고 있다. 쓰루액슬은 QR 레버 없이 육각렌치로 풀거나 레버 하나로 앞뒤 액슬을 푸는 방식에서 R.A.T나 스피드 릴리즈 액슬 등 다양하다. 펑크 수리를 위해서는 휠 탈장착이 필요하니 자신의 자전거에 장착된 쓰루 액슬 사용 방법은 숙지하는 것이 좋다.

쓰루 액슬(thru axle)은 QR 레버와 다르게 탈장착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펑크 수리나 트레이너 장착, 자동차에 넣기 등 휠 탈장착은 빈번하게 이뤄지니 쓰루 액슬 사용법에 대해 알아두자.
폭스, DT, 락샥의 QR액슬 사용 방법: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5810

R.A.T 쓰루 액슬은 90도만 돌리면 체결이 풀려 빠르게 탈장착할 수 있지만,
잘못된 체결 실수가 종종 발생해서 정확한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스피드 릴리즈 액슬은 나사를 풀고, 액슬을 조금만 당기면 QR처럼 허브에 액슬이 꽂힌 채로 휠이 빠진다.


QR 레버는 간편하게 휠을 탈장착시켜 주는 부품으로 QR 레버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휠이 안전하고 균형 있게 장착된다. 휠을 다시 끼울 때는 휠을 중앙에 위치시켜 놓은 다음에 QR 레버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서 손바닥에 약간의 자국이 남을 정도의 세기로 잠근다. 너무 헐거우면 휠이 빠질 수 있고, 너무 세게 잠그면 풀기 어렵거나 액슬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고, 휠 구름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QR 레버는 손바닥으로 눌러 약간 자국이 남는 정도의 세기로 잠근다.

휠 탈장착 영상. 원본 : https://youtu.be/TmejCJJaea0?feature=shared


타이어 교체


타이어를 교체할 때에 주의할 점은 타이어 장착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트레드 패턴이 있는 타이어는 측면에 장착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니 새 제품을 쓰는 기쁨에 반대로 장착하는 불상사는 피하자.
타이어 장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타이어 마사지와 비드 고정을 기억하자. 아래에 있는 타이어 장착 꿀팁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너튜브를 구매할 때는 밸브길이를 확인해야 한다. 림 프로파일보다 20mm 내외로 길면 적당하며, 만약 짧은 것만 구할 수 있다면 밸브 길이를 연장 시켜주는 밸브 익스텐더를 이용한다.

측면에 장착 방향이 표시된 타이어가 있으니 장착에 주의한다.

타이어 장착 꿀팁 동영상 원본: https://youtu.be/GEDp2QzClvM?si=fOPFIHylenJud1eg

이너튜브를 구매할 때는 밸브길이를 확인해야 한다. 림 깊이보다 20mm 정도 길면 적당하다.

타이어 교체하기. 동영상 원본 : https://youtu.be/OkfohEKYdx8?feature=shared


브레이크 관리


브레이크는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으로 확실한 관리가 필요하다. 브레이크는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로 구분되는데, 디스크 브레이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제동력을 보장하지만 오염에 의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오염은 브레이크의 소음도 만들지만 제동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휠을 제거한 후에 브레이크 레버를 눌러 패드가 붙을 수 있으니 스페이서나 명함 등으로 간단히 예방할 수 있다.

디스크 로터는 오염에 의해 소음과 제동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윤활유, 코팅제 등이 묻지 않도록 한다.

휠을 제거한 상태에서 레버를 잡게 되면 패드가 붙거나 간격이 좁아져서 휠을 장착할 수 없다.
스페이서를 이용하여 예방할 수 있다.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K2RhbjeYLa8


림 브레이크 사용자가 조심해야 할 점은 브레이크의 중앙 정렬, 릴리지 레버, 전용 브레이크 패드 사용 등이 있다.
부주의하게 휠셋을 장착하면서 한쪽에 쏠릴 수 있고, 브레이크 자체가 틀어지면서 패드가 림에 닿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 패드 한쪽이 과도하게 마모될 수 있으니 자주 확인한다. 그리고 휠셋 탈착을 위해 브레이크 암의 릴리즈 레버를 열었다면 장착 후에 레버를 닫아준다. 카본 또는 특수피막 처리된 휠셋은 전용 브레이크 패드를 장착한다.

휠을 장착하거나 브레이크가 틀어지는 경우에 브레이크 암 정렬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한다.

브레이크 암에 있는 릴리즈 레버가 닫힌 상태인지 체크한다. (사진은 열려 있는 상태이다)

브레이크 패드는 휠셋 제조사의 권장 패드를 사용한다.
특히, 카본 휠은 전용 패드가 필수로 요구되기 때문에 주의한다.


페달 탈장착 방향


기본 페달에서 가벼운 페달이나 클립리스 페달로 교체하는 경우에 페달을 푸는 방향을 반대로 해서 오히려 잠그는 경우가 많다. 특히 페달의 나사산은 좌우가 다르기 때문에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페달을 장착하기 앞서 나사산에 안티시즈나 그리스 등으로 고착을 방지한다.

구동계가 장착되는 드라이브 사이드(우측)의 페달 탈장착 방향.

반대편인 논드라이브 사이드(좌측)의 페달 탈장착 방향.

페달 나사산에 안티시즈나 그리스로 고착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홈미캐닉, 페달 교체하기 : https://youtu.be/6IPJ-9eRYUo


체인 윤활


체인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청소와 윤활 작업이 필요하다. 관리하지 않는 체인은 바짓단이나 종아리에 오염된 기름을 묻히고, 체인링과 스프라켓, 체인의 마모를 가속시킨다.
체인 청소를 위한 디그리서와 윤활을 위한 루브, 헝겁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체인을 관리할 수 있다. 체인 윤활유는 체인 겉면이 아닌 링크에 도포해야 하는데 겉면만 바르는 경우도 있다하니 그런 실수로 윤활유를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체인 윤활유는 겉면이 아닌 링크에 도포해야 한다.

 

정기적인 점검


자전거라는 기계를 다루는 것은 누구나 처음에 익숙하지 않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전문샵 미캐닉을 통해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깨 너머 조금씩 관리 방법을 배우게 된다면 라이딩 중에 발생하는 문제라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자전거는 타는 즐거움도 있지만 스스로 만지면서 관리와 튜닝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처음에는 모두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나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붙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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