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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몸에 딱 달라붙는 자전거 전문 의류를 입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옷을 입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어색하고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리고, 조금 더 빠져들게 되었을 때 '사이클링 슈즈'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를 만난다.
각종 운동마다 그에 적합한 신발들이 다르게 개발되기 마련이지만, 사이클링 슈즈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신발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렇다보니, 어떤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지, 잘 맞는 지, 가격은 적당한 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전거 신발을 구매할 때 생각해야 할 '사이클링 슈즈 구매 가이드'를 정리해보았다.
아직 클릿 슈즈에 입문을 하지 않은 라이더라면, 아래 기사를 보고 클릿 페달 입문에 도전해보자.
관련기사 : 시마노 클릿 페달 입문하기, 이제는 평페달 안녕~
이번에는 로드 라이딩 슈즈
사이클링 슈즈는 로드 라이딩, 산악 라이딩, 투어 라이딩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방대한 자료가 되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로드 라이딩'을 위한 슈즈를 먼저 정리한다.
로드 라이딩에 최적화된 슈즈는 '페달링 퍼포먼스'에 집중된 편이다. 페달링 힘의 손실, 장시간 페달링에 의한 피로 및 부상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성능 좋은 자전거 신발을 만드려는 노력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로드 라이딩에 적합한 슈즈를 먼저 소개한다.
사이클링 슈즈도 종류가 있나요?
로드 라이딩을 기준으로 사이클링 슈즈를 본다면, 그렇게 많은 종류의 신발을 만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로드 라이딩은 '스피드'에 집중해서 개발된 제품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종류를 찾는다면,
- 피트니스 슈즈
- 로드 레이스 슈즈
- 그래블 슈즈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크게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어 사이클링과 가벼운 야외 라이딩을 위한 피트니스 슈즈
피트니스 슈즈는 일반적으로 2볼트 클릿 아일렛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인도어 사이클링이 인기를 끌며 3볼트까지 호환되는 피트니스 슈즈도 출시된다.
로드 레이스 슈즈는 퍼포먼스에 집중되어 개발된다.
일반적으로 3볼트 클릿 아일렛이 호환된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블 라이딩을 위한 슈즈
로드 레이스 슈즈처럼 생겼지만, 바닥은 산악 XC 슈즈처럼 디자인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로드 레이스 슈즈가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제품이고, 그래서 성능과 기능에 따라 더 세분화된 구분을 할 수 있다.
- 엔듀런스 슈즈 - 편하고 장시간 착용에 유리, 입문 라이더에게도 추천
-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 - 단단하고 파워 전달에 집중한 제품
- 엔듀런스 퍼포먼스 슈즈 - 편안함과 파워 전달의 균형을 유지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로드 레이스 슈즈를 구분할 수 있는데, 가격으로 보면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가 가장 높고, 엔듀런스 슈즈는 보급형에 가까운 것이 일반적이다.
더 편안하고 오래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엔듀런스 슈즈와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강한 힘 전달과 보호력을 갖춘 것이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이며, 이 둘의 균형을 맞추어 장시간 성능과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 엔듀런스 퍼포먼스 슈즈라고 볼 수 있다.
편안함과 퍼포먼스의 차이는 클로저 시스템, 미드솔과 아웃솔의 강성, 외피의 단단함 등으로 구분된다. 그 차이를 아래 사진과 함께 알아보자.
간편하고 이물감이 적은 벨크로 스트랩 클로저 시스템이 입문용 또는 엔듀런스 슈즈에 많이 활용된다.
최근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는 라이딩 중에도 조임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방식이 주를 이룬다.
강성이 높은 재질의 미드솔/아웃솔을 이용하는 레이스 퍼포먼스와 더 부드러운 소재를 이용하는 엔듀런스 슈즈
다이얼을 이용한 와이어 방식은 편하면서 단단하게 조일 수 있지만, 얇은 와이어가 발등에 주는 압박이 문제다.
그래서, 퍼포먼스 슈즈들은 압박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중 와이어 연결을 통해 압력분산과 안정성을 높이기도 한다.
벨크로 스트랩과 다이얼을 동시에 활용해 퍼포먼스와 엔듀런스의 균형을 잡기도 한다.
동일한 클로저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레이스 퍼포먼스(파란색)는 엔듀런스 퍼포먼스 슈즈(흰색)에 비해 더 단단한 외피를 적용하는데, 더 단단한 외피는 힘전달력을 높이면서 낙차 시 발을 보호하고, 더 부드러운 외피는 발을 더 편하게 감싸서 장시간 라이딩에 유리하다.
입문용 슈즈, 기준은 무엇일까?
사이클링 슈즈에 입문할 때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크게 세가지 정도를 선택의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1. 편안함
2. 디자인
3. 가격
일반적으로 처음 슈즈를 선택할 때는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다. 맘에 드는 슈즈라면 한번이라도 더 신게 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멋진 슈즈들은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자인과 가격에 있어서는 대부분 동반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 고르는 슈즈부터 가격이 비싼 레이스 슈즈를 선택하는 것이 흔하게 겪게 되는 상황이다.
최상급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는 더 멋진 디자인으로 라이더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레이스 슈즈의 경우는 퍼포먼스와 편안함의 균형에서 '퍼포먼스'에 더 집중된 제품이다. 강성이 높은 바닥을 통해 힘 전달을 높이고, 단단한 외피는 낙차사고에도 발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진다. 그래서, 최상급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레이스 슈즈는 중급 슈즈보다 무게가 무거운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와같은 레이스 슈즈를 로드 입문 라이더들이 처음 신었을 때, 대부분 편안함보다는 단단하고 불편하다고 느끼게 되고, '사이클링 슈즈는 원래 그래'라는 생각으로 그 불편함을 받아드린다.
그에 비해, 편안함을 기반으로 하는 슈즈들은 더 부드러운 외피와 강성을 낮춘 아웃솔을 이용해 라이더가 겪게 되는 불편함을 줄여주도록 개발된다. 더 부드러운 외피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자전거 라이딩 시 발과 슈즈 간의 압박통증을 줄여주고, 강성이 다소 낮은 아웃솔은 노면과 페달링에 의해 발생되는 충격으로 발바닥이 겪는 피로감을 덜어준다.
그래서, 입문용 사이클링 슈즈는 편안함을 우선적으로 개발된 제품을 추천하며, 가격도 보통 중저가로 형성되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주는 편이다.
사이클링 슈즈 신는 방법.
1 : 발뒤꿈치를 힐컵에 맞춘다.
2 : 발등의 클로저 시스템을 잠근다.
슈즈의 앞부분(토박스)은 편안하게 조이는 것이 좋다.
위의 방법으로 슈즈를 신었을 때에도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는 토박스 부분에 압박감 또는 단단한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레이스 슈즈일 수록 토박스 부분을 강화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 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엔듀런스 스타일의 슈즈는 더 부드러운 외피로 발을 편하게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카본 미드솔/아웃솔을 사용하는 슈즈는 STIFFNESS라는 강성인덱스가 표시되어 있다. 높을 수록 강성이 높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이 더 커지면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필자의 경우는 많은 사이클링 슈즈를 가지고 있으며, 라이딩에 따라 각기 다른 슈즈를 신는다. 출퇴근처럼 일반적인 라이딩에는 가장 편하면서 저렴한 신발을 선택하고, 투어링에서는 퍼포먼스와 편안함에 균형을 가진 제품을 신고, 발이 좀 아프더라도 빠르게 달려야 하는 라이딩은 레이스 퍼포먼스 슈즈를 선택한다.
이렇듯 여러 개의 슈즈를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첫번째 사이클링 슈즈라면, 최상급보다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중저가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퇴근과 같은 일상적인 라이딩은 부드러운 외피와 강성이 낮은 아웃솔로 편안한 슈즈, 강렬한 퍼포먼스 라이딩이 필요한 때는 발이 아프더라도 레이스 슈즈를 신는다. 그리고, 투어링처럼 하루종일 라이딩을 즐길 때면 퍼포먼스와 편안함의 균형을 갖춘 슈즈를 선택하는 편이다.
내 발에 편안한 사이클링 슈즈 찾기
위에서 '편안한 신발'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편안함'이란 것도 사이클링 슈즈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은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도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발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 발 모양은 어떤지, 왜 나한테는 이 신발이 편하지 않은지 등은 개인의 문제다. 이와같은 문제에 대해서 유튜브 '꽁타냥' 채널의 영상을 첨부해 도움을 받아본다.
클릿 슈즈 실패없이 고르기(꽁타냥). 원본 : https://youtu.be/k_bGeSds4vI
클릿 피팅, 위치에 따른 차이점
사이클링 슈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닥에 장착하는 '클릿(cleat)'이라는 부분이다. 페달에 끼워지는 이 클릿은 각 페달 브랜드마다 그 모양이 다르지만, 2볼트와 3볼트 방식으로 슈즈에 고정하는 방법은 서로 동일하다.
그리고, 클릿을 고정하는 위치는 개인이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좌우/앞뒤/회전각도 등을 자신에 맞추어 고정하는 방법이다.
클릿의 위치에 대한 차이점은 개인마다 다소 다르게 느끼기에 정답이 있지는 않지만, 클릿을 슈즈의 앞 또는 뒤 쪽으로 위치하냐에 따라서 라이딩에 주는 영향은 비슷하다.
클릿은 종류 뿐 아니라 장착 위치에 따라 특성이 변한다.
클릿의 위치는 '안정성 vs 스피드' 그리고 '라이딩 충격 흡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먼저, 슈즈의 앞 쪽으로 클릿을 위치할 경우는, 안정성이 높아지고 라이딩 충격을 유연하게 대처하여 컨트롤을 높일 수 있다.
그에 비해, 뒤 쪽으로 클릿을 위치하면 더 빠른 스피드와 강한 페달링을 얻게 되지만, 충격에 의한 피로도가 높고 컨트롤이 떨어질 수 있다.
클릿은 슈즈의 앞과 뒤의 위치에 따라 특성이 변한다.
그래서, 더 원활한 클릿 위치 변경을 위해 아일렛의 위치 이동을 여유롭게 설계한 슈즈도 있다.
이와같은 차이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페달의 액슬을 중심으로 라이더의 무게중심이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 지가 클릿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클릿이 슈즈 앞 쪽에 위치하면 라이더의 무게 중심은 페달 액슬을 기준으로 조금 더 뒤로 이동하게 되는데, 페달에 체중이 실릴 때 라이더의 체중이 앞과 뒤로 분산되며 안정성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발목과 페달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노면 충격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반대로, 클릿을 슈즈의 뒤쪽으로 옮기면, 라이더의 무게중심은 페달액슬을 중심으로 더 앞으로 이동하게 된다. 페달에 힘을 가할 때 라이더의 체중이 앞을 향하기 때문에 자전거는 더 앞으로 나가려는 성향을 갖게 된다. 또, 발목과 페달이 가까워지면서 힘전달력 또한 좋아진다. 하지만, 충격에 민감해서 피로를 느끼기 쉽고, 미세한 라이딩 컨트롤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는다.
페달이 슈즈 앞쪽에 위치하면, 뒤쪽에 무게중심이 높아지며 안정성과 컨트롤이 좋아진다.
페달이 슈즈 뒤쪽으로 이동하면 다리에서 전달되는 힘이 더 강하게 전달되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며 스피드에 유리해진다. 대신, 노면 충격에 민감해지고 뒤꿈치 이동을 통한 미세한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이런 특징에 따라 라이더들은 슈즈에 클릿을 피팅하게 되는데, 최근 상급 라이더들이 클릿을 조금 더 뒤쪽으로 옮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더 높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다.
필자의 경우는 슈즈마다 클릿의 위치가 모두 다르다. 레이스 슈즈의 경우는 가장 뒤 쪽에 클릿이 위치해 있고, 출퇴근을 위한 슈즈는 앞 쪽으로 클릿을 위치시켜 편안함을 더 추구한다. 여러 개의 슈즈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처럼 용도에 따라 클릿의 위치를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이클링 슈즈를 신어야 하는 이유?
로드바이크를 타면서 운동화를 신는 것이 부끄러워서 사이클링 슈즈로 입문한 라이더도 있다. 그리고, 주변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클릿 페달에 입문한 라이더도 있을 것이다.
사이클링 슈즈를 왜 신어야 할 지 고민도 못 해본 채, 어느새 클릿 슈즈의 매력을 느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도 왜 이런 불편한 슈즈를 신어야 하는 지 고민이라면, 몇가지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사이클링 슈즈를 신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더 오래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다. 클릿을 빼지 못해 넘어져서 부상을 당한 라이더가 '나는 반대일세'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이클링 슈즈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오래 잘 타기 위한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사이클링 슈즈를 신는 이유는 퍼포먼스 뿐 아니라, 더 오래 부상없이 라이딩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자전거의 페달을 운동화로 밟게 되는 것을 생각해보자.
먼저, 신발의 바닥이 페달에 따라서 휘어지면서 변형된다. 그에 따라 발의 형태도 변하게 되는데, 보통 발의 바깥쪽 부분이 아래로 무너지면서 변형이 생긴다. 이런 변형은 무릎으로 올라가서 무릎이 바깥으로 빠지도록 만들고, 무릎이 빠지지 않도록 허벅지와 골반의 근육들이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운동화를 신은 상태에서는 양쪽 페달 위의 발이 동일하게 위치하지 못하고, 또 페달링을 할 때마다 발이 앞과 바깥쪽으로 빠지며 움직인다. 그래서, 매번 불안정한 발의 모양이 무릎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장시간 이어질 경우 발목, 무릎, 골반의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다.
애초에는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 사이클링 슈즈이지만, 장시간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부상을 예방하는 목적이 일반적인 라이더들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