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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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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로또-수달(LOTTO-SOUDAL) 프로팀, 스프링 클래식 경기라는 제시어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하나다.
바로 벨기에의 리들리(RIDLEY)에서 만들어 로또-수달 팀이 클래식 경기에서 사용하는 피닉스(Fenix)이며, 리들리의 로드바이크 라인업 중에 피닉스는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플랫폼'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중장거리와 거친 도로 컨디션에서도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피닉스의 특징을 살펴보자.
로드 레이스의 DNA를 가진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바이크 리들리 피닉스 SL(카본)과 알로이 |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플랫폼 |
리들리는 피닉스를 간단하게 인듀어런스라고 부르지 않고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플랫폼'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전에 리뷰를 진행했던 헬리움(Helium, 관련 리뷰보기)은 무게 대비 강성이 높은 올라운드 자전거이지만 의외로 순응성이 뛰어났다. 프레임에서 순응성과 밀접한 부위가 바로 시트스테이로 시트스테이의 길이와 형상에 따라 승차감이 달라진다.
피닉스는 헬리움의 시트스테이와 유사한 형상을 갖고 있고, 특별한 순응성 상승을 위한 장치나 구조물 없이 얇고 납작한 긴 시트스테이로 순응성을 높였다.
또 피닉스의 지오메트리는 여타 인듀어런스 바이크와 다르게 레이스 바이크와 인듀어런스 바이크 중간 쯤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헤드튜브가 높지 않고, 체인스테이나 휠베이스가 길지 않은 조금 덜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갖고 있다. 이는 피닉스를 함께 개발하는 로또-수달 팀 선수들의 요청으로 인듀어런스스러운 지오메트리보다 지면 충격에도 안정적인 조향감과 프레임의 강성을 우선순위의 맨앞에 놓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피닉스는 인듀어런스 바이크의 라이딩을 가능케하면서 올라운드 성격을 가진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바이크라고 할 수 있다.
피닉스 SL의 시트스테이는 길고 납작하며 슬림하게 성형되어 피닉스의 순응성을 높여준다. |
피닉스 SL 이전 모델은 시트스테이가 위시본 형태였지만 브릿지 위에 공간을 만들어 무게를 줄이면서 순응성이 개선됐다. |
피닉스 알로이도 피닉스 SL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시트스테이가 가늘고 길다. 순응성 개선을 위해 시트스테이 중간은 납작한 형태를 이룬다. |
피닉스는 앞쪽 지면 충격에 대한 순응성보다 조향 안정성에 중점을 두어 포크 크라운 부위를 강화했다. |
피닉스 SL의 경우 에어로 바이크처럼 포크와 다운튜브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피닉스 알로이는 그렇지 않다. |
다이아몬드 프로파일 프레임 |
피닉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탑튜브와 다운튜브의 단면 형태다. 육각형을 띄고 있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측면 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포크의 상단은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처럼 단단한 형태로 테이퍼드 헤드튜브와 함께 조향 안정성에 한몫한다. 그리고 노아(Noah)처럼 포크가 다운튜브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에어로다이나믹 효과도 볼 수 있다.
피닉스의 카본 프레임은 더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위해 PF30을 PF BB86으로 변경해 비비쉘 폭을 넓혔다. 따라서 28mm 폭의 타이어까지 충분히 장착할 수 있으며 타이어 브랜드(콘티넨탈 튜블러)에 따라 30mm도 가능하다.
알루미늄 프레임인 피닉스 알로이는 PF30을 사용한다.
육각형 다이아몬드 형태를 가진 다운튜브는 뒤틀림 강성을 높여준다. |
넓고 납작하지만 역시 다이아몬드 형태의 탑튜브는 시트스테이와 함께 수직방향의 진동에 반응해 순응성을 높인다. |
피닉스 알로이도 다운튜브가 다이아몬드 형상이지만, 조금 더 각진 형태로 물리적 특성을 높였다. |
카본 프레임과 다르게 피닉스 알로이의 탑튜브는 좁고 둥근 편이다. |
피닉스 SL의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오목해 에어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닉스 SL은 포크와 헤드튜브 형태로 인듀어런스지만 에어로의 장점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피닉스 SL 프레임은 기계식과 함께 전동식 구동계를 지원한다. |
피닉스 SL은 BB86 규격으로 변경되어 비비쉘이 넓어졌다. |
피닉스 SL의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최대 28mm까지 확보됐다. |
피닉스 알로이는 기존처럼 PF30 규격의 BB가 장착된다. |
SRAM Rival & ZIPP Service Course |
HK코퍼레이션은 피닉스 카본 프레임과 알루미늄 프레임에 스램 라이벌22 구동계와 ZIPP의 서비스 코스 컴포넌트로 구성시켜 완성차를 출시한다.
스램 라이벌22은 스램의 11단 구동계로 퍼포먼스 입문용 그룹셋이지만 트리밍이 필요없는 'YAW' 기술 등을 이어받아 무게를 제외한다면 상위 부품들과 호환되는 기능성의 차이는 크게 없다.
ZIPP의 서비스 코스 컴포넌트는 무게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만족할 강성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
피닉스 SL (Fenix SL) 스램 라이벌 22 소비자가격: 2,590,000원 |
피닉스 알로이 (Fenix Alloy) 스램 라이벌 22 소비자가격: 1,490,000원 |
HK코퍼레이션은 피닉스의 카본 프레임과 알루미늄 프레임에 스램 라이벌22 그룹셋을 장착했다. |
합리적인 가격대의 ZIPP 서비스 코스 컴포넌트.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리들리 피닉스 SL (RIDLEY Fenix SL) |
프레임 | 피닉스 SL, 30T-24T 하이 모듈러스 UD 카본 |
포크 | 피닉스 SL, 30T-24T 하이 모듈러스 UD 카본 |
핸들바 | ZIPP 서비스 코스 |
스템 | ZIPP 서비스 코스 |
시트포스트 | ZIPP 서비스 코스 |
안장 | |
변속레버 | 스램 라이벌 22 |
변속기 | 스램 라이벌 22 |
브레이크 레버 | 스램 라이벌 22 |
브레이크 | 스램 라이벌 |
스프라켓 | 스램 라이벌 22 |
체인 | 스램 |
크랭크셋 | 스램 라이벌 22 |
B.B | 프레스핏 BB86 |
휠셋 | 시마노 RS |
타이어 | 슈발베 루가노 |
실측무게 | 8.08kg (48 사이즈, 페달제외) |
소비자가 | 2,590,000원 |
제품명 | 리들리 알로이 (RIDLEY Alloy) |
프레임 | 피닉스 A, 트리플 버티드 하이드로포밍 |
포크 | 피닉스 SL, 24T UD 카본 |
핸들바 | ZIPP 서비스 코스 |
스템 | ZIPP 서비스 코스 |
시트포스트 | ZIPP 서비스 코스 |
안장 | |
변속레버 | 스램 라이벌 22 |
변속기 | 스램 라이벌 22 |
브레이크 레버 | 스램 라이벌 22 |
브레이크 | 스램 라이벌 |
스프라켓 | 스램 라이벌 22 |
체인 | 스램 |
크랭크셋 | 스램 라이벌 22 |
B.B | PF30 |
휠셋 | 펄크럼 레이싱 7 |
타이어 | 슈발베 루가노 |
실측무게 | 8.52kg (52 사이즈, 페달제외) |
소비자가 | 1,490,000원 |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
코스에 따라 에어로 바이크, 경량 레이스 바이크, 인듀어런스 바이크를 돌려가면서 탈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프로 선수라고 부른다. 셀프-스폰서를 받고 있는 동호인에게 제한된 예산으로 자전거를 선택한다면 경량 레이스 바이크가 사용하기에 여러모로 편하지만, 프로 선수와 같은 라이딩 포지션에서 오는 부담감도 감수해야 한다.
피닉스(Fenix)는 경량 레이스 바이크인 헬리움의 장점을 가져오면서 중장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오메트리를 튜닝해 올라운드가 가능한 인듀어런스 바이크로 개발되었다.
더군더나 HK코퍼레이션은 스램 라이벌 22 그룹셋과 ZIPP의 서비스 코스 컴포넌트로 구성시켜 259만원의 피닉스 SL(카본)과 149만원 피닉스 알로이(알루미늄)를 내놓아 가격 부담을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합리적인 가격대, 그룹셋 장착, 레이스 바이크보다 편안한 지오메트리와 강성을 포기하지 않은 프레임, 모든 주행이 가능한 올라운드 성격의 인듀어런스 피닉스는 로드바이크 입문 또는 중장거리 로드 투어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추천할만한 모델이다.
Ridley Fenix SL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jdnnPrcUShg |
관련 웹사이트
HK코퍼레이션: www.hksram.com
리들리: www.ridley-bik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