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다이나시스 XT, 30단으로 앞서가자!
에디터 : 박창민 기자

로드바이크는 이미 예전부터 뒤 카세트 스프라켓이 10개인 10단 변속 시스템이 출시되었지만, 그에 비해 산악자전거는 체인 라인이 다르고, 앞 체인링이 3개로 변속 구간이 넓어 10단 변속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스램(SRAM)은 체인링을 2개 사용하여, 10을 의미하는 X를 두개 사용한 엑스엑스(XX)로 20단 기어를 출시하였다. 그에 반해 시마노는 앞 체인링을 기존과 같이 3개로 유지하고 뒤 카세트 스프라켓을 10단으로 만든 30단 기어 변속 시스템 다이나시스(DYNA-SYS)를 2010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30단 변속 시스템, 다이나시스 XT 버전을 알아보자.

30단, 그 매력에 빠져보자.
우선 간단하게 생각했을 때 기존의 27단에 비해 30단이면 많이 좋아진 것 같은 우월감이 먼저 든다. 그리고, 일말의 의심, "과연 변속은 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먼저 결론을 말한다면, 기존보다 더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변속 느낌에 약간은 놀라움을 느꼈다.
시마노 다이나시스, 우월감과 부드러운 변속감, 그 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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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체인링 32T를 사용할 수 있는 익숙함
산악 라이딩에서 27단 기어를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앞 체인링은 가운데 것(32T)이다. 작은 22T 체인링은 심한 언덕에 사용하고, 큰 44T는 언덕이 없는 구간이나 도로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30단 변속 시스템인 다이나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앞 체인링의 크기를 24, 32, 42T로 기존의 32T 체인링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이유로 산악 라이딩을 하면서 기존에 익숙한 체인링 기어 변속비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기존 34T 스프라켓과 32T 체인링의 기어비로 조금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앞 기어를 22T로 바꿔야했던 코스에서 36T 스프라켓을 사용함으로 보강할 수 있다.
뒤 기어의 활용으로 인해, 앞기어를 변속하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체인 트러블을 조금 덜 느끼면서 산악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시마노 다이나시스 XT를 테스트한 신봉철 선수는
부드러운 변속이 뛰어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 기어 2단(32T)을 주로 사용하는 산악 라이딩에서
다양한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10단 뒤 변속 시스템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앞 기어를 변속하지 않고 거의 모든 지형을 탈 수 있게 되어
일정한 페달링 케이던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HG-X 체인만 사용할 수 있는 다이나시스. 부드러운 변속의 중심에는 HG-X 체인이 있었다.

다양한 카세트 스프라켓의 선택

기존 9단 카세트 스프라켓은 보통 11-32T, 11-34T로 많이 출시되었지만, 다이나시스 10단의 경우는 11-32T, 11-34T, 11-36T 3가지 모델로 출시되어 힘이 좋은 선수들의 경우는 기어 변속의 폭이 좁은 11-32T를 선택할 수 있고, 폭넓은 기어 비율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11-36T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11-34T 카세트 스프라켓에서 9단과 10단의 차이는 뭘까?
이것은 한번 변속될 때 변화되는 힘의 차이가 적어서 현재 라이딩하는 코스에 딱 맞는 기어 비율을 찾기가 쉬워졌다는 의미이다.
간혹 7단으로 달리기에는 조금 버겁고 6단으로 달리기에는 조금 헐거운 느낌이 난 적이 있는가? 그럴 때 그 사이에 6.5단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양한 변속비를 가지고 있는 자전거가 유리하게 되는 것이다.

산악 지형에 더욱 집중된 변속 시스템
원래 변속 수가 많아지면 더 빠른 속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어와 더 높은 곳을 오를 수 있는 기어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가장 빠르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변속의 경우 앞 42T와 뒤 11T를 활용하게 되는데, 기존 44T와 11T의 조합보다는 조금 느린 것이 맞다.
42 / 11 = 3.81 (다이나시스)
44 / 11 = 4     (기존 시스템)
또한 가장 힘이 적게 들어가는 변속의 경우 앞 24T와 뒤 36T를 사용하지만, 기존 22T와 34T의 조합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24 / 36 = 0.667 (다이나시스)
22 / 34 = 0.647 (기존 시스템)
위에서 계산해 본 것과 같이 가장 많은 힘이 들어가는 조합은 3.81로 기존보다 적고, 가장 힘이 적게 들어가는 조합은 0.667로 기존보다 크다.
우리는 더 빠르고, 더 높은 언덕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것은 산악지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어 비율을 집중적으로 모아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모델보다 산악지형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던 기어 비율을 조금 줄이고, 더 다양한 기어 변속 조합을 만들어냄으로써 효율적이고 원활한 라이딩을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0단 뒤 기어 변속 레버

다이나시스 뒤 디레일러

10단 카세트 스프라켓

다이나시스 체인링. 24T, 32T, 42T

HG-X 체인. 체인을 장착할 때 안쪽과 바깥쪽이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다이나시스 앞 디레일러. 변속 레버는 기존의 XT와 호환된다.

기존 부품에서 바뀌어진 것들
다이나시스는 전체 구동계 콤포넌트를 모두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아래와 같은 부품들이 새롭게 생겼다.
- 뒤 기어 변속 레버
- 뒤 디레일러
- 카세트 스프라켓
- 체인링
- 체인
- 앞 디레일러
그나마 뒤 허브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 크랭크를 통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위안을 느낀다. 특히 뒤 허브를 바꾸려면, 차라리 휠셋을 모두 바꾸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구성부품을 다이나시스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할 때, 앞변속 레버뒷허브만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 부품은 호환이 안된다.

구매 포인트:
- 다양한 변속비와 부드러운 변속 느낌
- 산악지형에 집중된 라이딩을 많이 한다면 추천
-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다면 바로 구매하자.

아쉬운 점:
- 앞 체인링이 기존과 같은 T수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필자가 처음 산악자전거를 구매해서 북한산을 올랐던 자전거의 기어는 10단이었다. 앞 2단, 뒤 5단. 어느 순간 앞 기어 3단이 나오면서 산을 오르는 산악자전거의 특성이 극대화 되었고, 그 후로 18단, 21단, 24단, 27단까지 차근 차근 기어수가 올라가서 급기야 올해 30단 시스템이 출시되었다. 누구에게는 꿈만같은 기어수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다음 선택은 역시 다이나시스(DYNA-SYS)다.

다음 자전거 구매 시 선택할 구동계는 역시 '다이나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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