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브라더스 개발팀 이인영, 자전거 생태계 IT 기술을 리드한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 버티컬 플랫폼 업체인 라이트브라더스(Wright Brothers)는 자전거의 유통 뿐 아니라 라이딩까지 연계되는 생태계를 IT 기반의 플랫폼으로 설계해 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자전거와 IT 신기술은 왠지 낯설고 동떨어진 기분이 들 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에 깊이 자리잡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장비들이 자전거와 하나둘씩 연계되는 현상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 라이트브라더스는 더욱 고도화된 IT 플랫폼을 자전거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이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그 기술을 도입하고자 협업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신만의 기술력을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자체 IT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리더이자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는 이인영씨를 만났다.


선물 받은 자전거로 변화된 삶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지인에게 자전거를 선물 받으면서부터 였습니다.
그걸 계기로 집에서 한강까지 친구와 1시간 30분을 걸려서 가끔 달리는 게 취미였는데,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전거 세계에 빠져들게 된 거죠.


타이완에서 경험한 인생 라이딩


자전거와 함께 하는 건 뭐든 좋아서 지금까지 기회가 되면 라이딩을 나갔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 타이완 콤(KOM)으로 유명한 우링(Wuling) 투어가 정말 최고였죠.
2018년 바이크매거진과의 인연으로 세계 최고의 업힐 코스인 타이완 콤에 도전한 것이 저에게는 인생 라이딩이였어요.
100km 이상의 업힐을 단지 내 스스로의 힘으로만 끝없이 올라가야 하는 인생과도 닮아 있어서, 오르는 내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시작할 때는 30도의 더운 날씨로 반팔로 가볍게 올랐는데, 정상에 가까워오니 평균 10%가 넘는 듯한 경사도와 약 20도 정도 떨어진 날씨에 비까지 내려서 정신이 아찔하더라고요. 그럴수록 '자전거에서 내리면 다시 오를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꿋꿋하게 정상을 향했습니다.
장장 약 8시간만에 3275m의 정상에 오르고 나서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정말 짜릿했네요.

인생 라이딩을 경험했던 타이완 투어

우링 정상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만난 라이트브라더스와의 인연


저는 약 17년 정도의 IT 개발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 해운, 통신, 쇼핑 등의 다양한 업계의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자전거는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운 운동 중에 하나였습니다. 개발자들은 주로 컴퓨터와 대화를 많이 하고 생각에 집중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활동적이진 않아요.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 있어서 운동량도 부족하고 다른 직업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의 빈도수도 적은 편이죠.
그 부족함을 저는 매주 자전거로 채웠습니다. 라이딩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얻으면서, 네트워크까지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이클링 아카데미인 그릿그라운드에서 진행했던 강화도 라이딩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라이트브라더스의 김희수 대표님과 함께 라이딩을 하면서 처음 뵈었고, 그때의 인연으로 라이트브라더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와 자전거를 통해 인연이 시작되다.


자전거 라이딩을 포인트로 전환


제가 입사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첫 서비스가 스윗스웻포인트(Sweet Sweat Point)라고 생각해요.
라이트브라더스 초기 서비스 당시 스트라바(Strava, 세계 최대의 자전거 라이딩 기록 소셜 어플)와 연동하여 '스웻코인'이란 이름으로 오픈하였고, 고객의 입장에서 사용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입사 시기에 시스템에는 스트라바의 오픈 API(써드파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제공되는 연동 방법)의 변경으로 인해 그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서비스에 새로운 우리의 이름을 붙여서 '고객들에게 라이딩 자체를 통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하루빨리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죠.
그 결과, 기존보다 더욱 향상된 서비스로 개발되어, 라이더가 스트라바에 기록한 라이딩에 탄소배출권 시세를 연동하여 포인트를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서비스와 혜택을 편리하게 제공해드리는 것이 저의 목표라 감사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15명의 개발팀과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중


현재 라이트브라더스의 개발자는 약 15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3개, 신규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2개로 동시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것에는 '입점몰 프로젝트'가 막바지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오픈은 아마도 이번 겨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자전거 업계에 계신 기존 판매자가 라이트브라더스에 입점하여 본인들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자전거는 라이트브라더스에서!'를 슬로건으로 라이더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통합된 유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고, 이와 같은 자전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개발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는 CCC(Course Community Commerce)라고 개인화에 맞는 코스 및 제품 추천, 그리고 동호인들 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자전거 중고 가격 시세조회(AI와 빅데이터 이용) 등의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자전거의 생태계를 새롭게 변화시킬 다양한 IT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만드는 IT 서비스


라이트브라더스에서 IT 개발을 하는데 자전거가 꼭 필수는 아니지만, 자전거에 조금 친숙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장점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앞서 얘기했던 스윗스웻포인트를 연동할 때가 그랬거든요. 이미 스트라바 어플을 사용하고 있어서 어떻게 테스트를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 예외 오류가 일어날지도 어느정도는 예상할 수 있어서 빠르게 서비스를 안정화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자전거 관련 내용들이 훨씬 친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발자와 달리 더욱 현실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자전거의 세대를 위해 발전할 라이트브라더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라이더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것이라 생각해요.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자전거 시장도 이제 서서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추어 저희 개발팀이 총력을 다한다면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 웹사이트
라이트브라더스 : https://wrightbroth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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