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그래블 한바퀴, 그래블 입문 코스 맹동-원안 저수지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전에 소개한 황구지천은 노면 상태도 좋고, 평지 위주여서 수도권 그래블 라이더들에게 그래블 맛보기용으로 최적의 코스였다. 이제 그래블 맛을 봤으니 본격적인 입문 코스로 도전해보자.
음성의 맹동저수지는 저수지 주변에 임도가 구불구불 굽이쳐 있고, 평이한 경사도로 그래블 라이더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맹동저수지 임도는 약 18km 구간으로 길지 않아 주변에 있는 삼생리 임도와 원안제를 이어 코스를 만들면 40~50km대의 그래블 코스가 만들어진다. 


맹동저수지와 임안제


맹동저수지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에 위치한 저수지이다. 맹동저수지는 오른쪽 산너머에 있는 삼용저수지까지이며, 흔히 아는 맹동저수지는 맹동 1댐, 삼용저수지는 맹동 2댐이라고 한다.
맹동저수지는 낚시꾼이 즐겨 찾기도 하지만 인근 MTB나 그래블 바이크 라이더도 많이 찾는 곳이다. 맹동저수지는 북쪽의 군자리 마을과 남쪽 댐으로 동쪽과 서쪽 구간이 구분되어 있다.

임안제는 맹동저수지 아래에 있는 통동삼거리에서 삼용리 방향으로 넘어가 원남지 야영장으로 가면 된다. 원남제에 있는 원남농촌테마공원은 미로 정원과 연꽃밭, 구름다리 등 경관이 좋아 음성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원남제 서편은 비포장 구간이고, 동쪽은 포장 구간이며, 테마공원은 카페 주차장에 이어진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코스는 맹동저수지 서쪽 구간과 삼생리 임도, 맹동저수지 동쪽 구간, 통동재, 임원제 순으로 라이딩하여 서쪽 구간이 중복된다. 편의점이나 작은 슈퍼 등이 없어서 보급은 충분히 준비한다.

이번 코스는 맹동저수지와 삼생리 임도, 원남제를 일주하는 51km 코스이다. 
맹동저수지만 일주하면 라이딩 시간이나 거리가 아쉬운 경우, 금곡리 임도나 초평저수지를 추가하기도 한다.

맹동저수지는 평이한 경사도이지만 삼생리 임도는 입구에 25%가 넘는 도전의식을 부르는 경사도가 기다린다.
원남제를 가기 위한 통동재는 8%대의 1km 업힐이다.

코스 파일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340

맹동저수지.

원남제.


맹동저수지, 서쪽보다는 동쪽


맹동저수지는 수도권이나 중부권에서 멀지 않고,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차량으로 이동한 경우라면 맹동저수지 아래에 있는 꽃동네학교 길건너에 있는 노상주차장이나 맹동저수지 관리사무소 앞의 공터에 주차한다. 

맹동저수지는 서쪽과 동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비교하자면 동쪽 구간이 낫다. 먼저 경치를 비교하면 동쪽이 저수지를 옆에 끼고 있어서 경치가 좋지만 서쪽은 산쪽으로 들어가 밍숭맹숭하다. 또 동쪽이 경사가 평이하면서 노면 상태도 양호하다.
동쪽 코스는 코너에 코너가 박혀 있어 GPS 기록을 보면 꼬불꼬불 꼬여있다. 또 풍경이 비슷하다보니 라이딩을 하다보면 왔던 길을 돌고도는 느낌이 든다.
서쪽 코스는 임도폭이 넓고, 낙엽이 덜 쌓여 있지만 노면이 좀 거칠다. 

삼생리 임도는 군자리에서 삼생리로 넘어가는 언덕과 맹동저수지 동쪽 중간을 잇는 5km 남짓되는 임도다. 최근에 만들어져 노면상태가 좋지만 임도 입구 경사도가 제법 나온다. 거리가 짧은 것에 안도할 뿐이다.

출발지는 맹동저수지 아래에 있는 꽃동네학교 건너편 노상 주차장이다. 바로 앞에 맹동저수지 댐이 보인다.

오른쪽 오르막길로 출발해 동쪽 코스를 먼저 시작한다.

통동리 수몰 이주민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

관리사무소 옆으로 난 길이 임도길이며, 사무실 앞쪽에 공터가 있다.

임도 초반에 돌이 박힌 구간이 있다.

동쪽 구간은 코너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왔던 길을 돌고도는 느낌이 계속 든다.

헤어핀 구간에서는 건너편이 훤히 보여 망원으로 땡겨 찍으면 나름 그림이 나올 듯.

초반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노면 상태가 좋고, 경사도도 2~3% 정도로 여유롭다.

간혹 패인 곳과 물웅덩이가 있고, 해가 잘 들지 않은 곳은 낙엽이 이슬에 젖어 미끄럽기도 하다.

동쪽 코스의 절반 쯤 진행하면 삼생리 임도 입구가 보인다.

통동리와 삼생리를 잇는 임도.

동쪽 코스 후반부에 있는 작은 불상에서 오늘 라이딩에 펑크와 낙차가 없기를 빌어본다.

동쪽 코스 끝의 삼거리에서 군자리 방향으로 가면 서쪽 코스로 이어지고, 삼생리 방향으로 가면 아까 봤던 임도가 나온다.

삼생리 가는 길은 비포장 구간과 20%대의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와야 한다.

업힐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임도 입구가 나온다.

입구부터 첫번째 정상까지 10%대의 업힐이며, 파쇄석 포장이어서 타이어 슬립에 주의한다.

삼생리 임도는 최근에 만들어져 노면 상태는 좋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서 그런지 가장자리에 자라난 풀이 좀 거슬리긴 하다.

쉼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맹동저수지가 살짝 보이면 페달을 멈추고 풍경을 담아본다. (라고 쓰고 쉰다.)

시멘트 포장 다운힐이 나오면 임도가 거의 끝이 난다.

아까 봤던 임도 입구다. 다시 오른쪽으로 진행해 군자리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짧은 아스팔트 오르막길이다.

군자리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본 맹동저수지.

군자리 마을에서 왼쪽으로 꺾인 임도길이 보인다.

서쪽 구간 시작.

동쪽 코스에 비해 저수지 뷰도 적고, 경사도가 있는 편이다.

서쪽 구간 출구.


원남제, 기대 이상의 코스


원남제는 통동삼거리에서 원남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통동재를 넘어서 간다. 삼룡1리 마을로 들어가 초평천을 따라가서 원남지야영장 입구로 들어서면 원남제 일주 코스가 시작된다.
원남제 서쪽 구간은 비포장 구간이고, 저수지 바로 옆을 달리기 때문에 저수지에 반영된 경치가 끝내준다. 남촌교를 넘어가면 포장 구간이 나온다. 조촌교 부근에서 테마공원이나 품바재생예술체험촌 등은 둘러볼 만한 곳이다.
원남제는 연꽃이 유명하니 연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서 가보는 게 좋을 듯 하다.

통동삼거리에서 원남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통동재 업힐은 약 1km이고, 평균경사도는 8%이다.  

통동재의 다른 이름인 도마재가 새겨진 비석도 있다.

삼용1리 마을로 들어가 초평천을 따라간다.

짧은 비포장 구간을 통과한다.

캠핑장 입구부터 원남제 구간이 시작된다.

차량통행이 있다 보니 노면 상태가 좋다.

정말 뜬금없이 위치한 펜션. 한옥 분위기 펜션이라 원남제와 잘 어울린다.

원남제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남촌교.

남촌교를 지나 우측으로 조촌 방향 임도 안내 표지판.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 저수지의 반영.

카페윤슬 주차장을 통해서 들어온 공원.

아기자기한 정원을 이어주는 다리.

처음에 몰랐지만 위성 지도로 확인해보니 오른쪽의 복잡한 길이 미로공원이었다.

원남제는 연꽃이 유명하지만 철지난 연꽃밭은 휑할 뿐이다.

원남제를 한바퀴 돌고, 왔던 길로 돌아간다.

 통동재를 다시 오르는 길에 맹동 2댐이라고 부르는 삼용저수지를 끝으로 코스는 막을 내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