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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해외 여행 중에 페리를 이용하는 것은 자전거를 패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 나라를 본다면, 북쪽으로는 러시아, 서쪽으로 중국, 동남쪽으로는 일본이 있다.
이 중에서도 일본은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많은 라이더들이 일본 돗토리와 후쿠오카, 쓰시마 등의 지역을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편이다.
이 중에서도 동해-돗토리 배편은 지난 2020년 이후 일본과의 관계 및 팬데믹으로 노선이 중단되었다가, 올해 8월부터 재개되어 다시 자전거 라이더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8월부터 동해-돗토리 페리가 재개되어, 배를 통해 일본을 가는 방법이 추가되었다.
도착한 날 바로 다이센 라이딩
배를 타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일본은 쓰시마와 후쿠오카가 있지만, 쓰시마는 제주도보다 작고, 후쿠오카는 유명한 아소산이 항구에서 100km 넘게 떨어져 있다.
이에 비해, 돗토리의 유명한 코스로 꼽히는 다이센은 사카이미나토 항구에서 30km 정도만 이동해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 도착한 그날 바로 다이센 라이딩이 가능하다.
동해-돗토리 페리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에 동해에서 출발하는데, 다음 날 오전 9시 정도에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한다.
사카이미나토 항은 바닷가의 자전거길을 이용해 바로 라이딩이 가능하고, 히노가와(日野川) 하천을 따라 이어진 길을 달리면 눈 앞에 다이센(大山)을 마주하게 된다.
항에서 약 30km 정도만 가면 다이센 업힐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목요일 오후 6시 동해 출발, 금요일 아침 9시 정도에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해 바로 라이딩이 가능하다.
항구에서 연결되는 유미가하마 사이클링 코스
바닷가를 따라 여유 있는 라이딩이 가능하다.
히노가와 강변 사이클링 코스를 따라가면 원뿔 모양의 다이센을 만나게 된다.
다이센 로드 라이딩
원뿔 모양에 눈이 쌓인 모습을 가진 산은 일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중에 대표적인 산은 역시 도쿄 근처의 후지산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센은 미니 후지산이라는 별명을 가졌고 해발 1729m로 우리나라 설악산과 비슷한 높이다.
다이센은 해발 300~1000m 정도의 높이로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오야마 루프(Oyama Loop) 도로가 설계되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다이센의 모습이 잘 보이는 서쪽 도로로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투어에서는 다이센의 서쪽으로 접근해 코우보판 코사지 이치 베이커리 카페와 다이센 마키바 우유마을을 방문하고, 오야마 루프 도로를 따라 몽벨 매장까지 간 후에 호텔로 내려오는 코스를 라이딩 했다.
이 오야마 루프 도로는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 동안에는 눈으로 덮여 통제되며, 높은 해발 덕분에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교적 가벼운 로드 라이딩을 즐긴다면 이번 투어에서 소개된 서쪽 도로를 따라 50~60km 거리의 코스를 준비할 수 있고, 스피드 있는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오야마 루프를 통해 한 바퀴 도는 100km 이상의 투르 드 다이센 라이딩을 계획하는 것도 좋다.
오야마 루프 도로는 해발 1000m 가까이 오르는 업힐을 포함해, 4~5개의 오르막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그란폰도 수준의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사에 소개된 마키바 우유마을 라이딩 코스
코스 상세 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49221528
다이센 서쪽 코스의 세부 위치
다이센을 한 바퀴 도는 투르 드 다이센 코스
지도 상세 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49221595
오야마 루프 도로는 12월~3월 눈으로 통제.
통행 금지 구간은 확인 후 우회로를 이용한다.
다이센 서쪽 코스는 다이센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오두막 산장 분위기의 코우보판 코사지 이치 베이커리 카페
드립 커피에 신선한 우유를 더한 카페오레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직접 구운 다양한 빵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다이센
다이센 마키바 우유마을은 서쪽 코스 거의 정상에 위치한다.
돗토리의 바다까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고, 식당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몽벨 매장. 산의 북서쪽이기 때문에 더 추운 곳이다. 11월에는 시간 계산이 중요하다.
회복과 관광을 위한 라이딩
다이센 업힐을 통해 다소 피곤했다면, 그 다음 날은 평지 위주에 회복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좋다.
다이센을 떠나 다운힐로 시작해, 나카우미 호수 방면으로 향하면 호수같은 바닷가의 도로와 함께 일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을 지날 수 있다.
마지막은 아찔하게 하늘로 오르는 것 같은 에시마 대교를 건너 사카이미나토로 들어가는데, 항구에 도착하기 전 미즈키 시게루 도로의 요괴들이 반겨준다. 에니메니션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는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하는 게게게노 키타로를 통해 유명해졌고, 그의 고향인 사카이미나토에 그의 작품으로 가득한 테마 도로가 1990년 대에 건설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을 하면 큰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없어서 쇼핑에 제약이 된다. 하지만, 사카이미나토 항 바로 앞에 대형 마트가 있으니, 손에 들고 갈 수 있을 정도의 쇼핑은 가능하다.
일본의 대형 마트는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일본 술의 경우는 면세점보다 저렴한 것이 많으니 참고하자.
돗토리 서쪽 방향의 관광 라이딩 코스.
코스 상세 보기 : https://ridewithgps.com/routes/49221708
편안하게 라이딩하며 일본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
다이센 호텔에서 다운힐로 시작된 아침
요나고 과자의성 고토부키조
과자의성 내부는 기념품 판매 및 카페 등이 있다.
일본 마을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
나카우미 호수를 만나면 시원한 풍경으로 바뀐다.
다이센을 바라보며 기념샷이 가능한 미사키 공원
나카우미 호수 가운데 있는 다이콘 섬으로 가는 직선 도로
하늘로 오를 것 같은 에시마 대교
에시마 대교를 넘어 사카이미나토에 도착하면, 미즈키 시게루 도로를 만날 수 있다.
게게게노 키타로 에니메이션을 테마로 만든 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배를 타기 전,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서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마트 앞에 위치한 회전 초밥 가게도 추천
온천이 가능한 호텔에서 피로 회복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숙박 시설은 다이센 서쪽 해발 350m 부근에 있는 머큐어 돗토리 다이센 리조트 & 스파 호텔이었다.
다이센 서쪽 입구에 위치한 이 호텔은 이 부근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며, B1 층에 있는 온천 목욕탕과 2층에 위치한 뷔페 식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천은 실내와 야외로 구분되어 있어서, 노천탕의 분위기도 경험할 수 있고, 온천을 마친 후 무료로 제공되는 차와 함께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면,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는 뷔페가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이다. 사실 이 호텔 부근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저녁을 호텔에서 먹어야만 했는데, 메뉴들의 대부분이 꽤 수준급이어서 로컬 식당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머큐어 돗토리 다이센 리조트 & 스파 호텔
사진 : 머큐어 호텔 제공
온천과 수준급 뷔페 레스토랑이 인기 있는 호텔이다.
사진 : 머큐어 호텔 제공
꽉 찬 3박4일 여행
동해-돗토리 페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동해를 출발하고, 토요일 오후 6시에 사카이미나토를 출발해 일요일 오전에 동해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3박4일의 일정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지만, 실상 2박은 배 안에서 보내고, 일본에서는 1박2일의 일정이 된다.
언뜻 생각하면 시간 대비 너무 짧은 여행이라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 보내는 2일의 시간은 꽤 꽉 찬 여행이 될 수 있다. 첫 날의 다이센 라이딩과 온천 호텔, 둘째 날 회복 라이딩과 관광을 마치면 바로 배를 타고 귀국하는 일정인데, 온전히 2일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숙박에 대한 부담은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전거 라이더들은 자전거를 패킹하는 부담이 줄어들게 되어, 해외 라이딩 도전이 조금 더 수월하다.
동해-돗토리 왕복 페리
동해항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꽉 찬 1박2일 일본 라이딩 투어
바이크패킹 정도의 짐으로도 충분히 3박4일 여행을 즐길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