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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우리나라에서 그래블 라이딩은 포장된 도로 위주의 인프라 탓에 생각보다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블 바이크를 이용할 때 더욱 재미있는 코스는 의외로 많이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 여성 자전거 전문 브랜드인 리브(Liv)와 자이언트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Liv 그래블 원정대'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다양한 그래블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첫 코스는 그래블 입문 라이더들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남한강 그래블'을 소개한다.
국토종주길을 따라 가는 그래블 코스
자전거 국토종주길은 한강과 남한강, 그리고 낙동강으로 이어지며 600km가 넘는 코스로 개발되어 있다. 그리고, 남한강처럼 도심을 벗어난 곳은 잘 닦여진 자전거길 옆으로 하천 관리를 위한 비포장 도로가 함께 개발되어, 그래블 입문 라이더들도 도전하기 쉬운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을 따라 시원하게 열린 그래블 도로는 이국적인 경치가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남다른 라이딩 기억을 전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코스 파일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596
자전거 국토종주길을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래블 라이딩에 입문할 수 있다.
이포보에서 출발
이번 라이딩의 출발지는 이포보로 정했다. 구석구석 여유있는 주차 공간을 가졌고, 바로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라이딩의 시작에 부담이 없는 곳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이포보 주차장에는 화장실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이포보 바로 아래에 주차할 경우 이포보 위의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고, 이포보 웰빙 캠핑장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여주 이포보 주변에는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당남리섬 주차장을 기준으로 주차 및 화장실 가능 장소
이포보 위에 있는 전망휴게소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라이딩은 이포대교 아래 주차장에서 시작해, 강가를 따라 바로 당남리섬으로 향했다.
당남리섬을 통과해 그래블 라이딩 시작
이포보에서 시작하면, 당남리섬을 반 바퀴 돌고 피넛다리를 건넌 후 이포보 오토캠핑장 옆을 지나 그래블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그래블 코스는 눈이 녹는 봄 시즌과 여름 장마철에는 물 웅덩이가 잘 만들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심각하게 물이 많아져서 건너기 힘들 때도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양촌리 오토캠피장까지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 후 그래블 코스로 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남리섬 안에는 자전거도로가 정비되어 있어서, 워밍업 라이딩에 적합하다.
피넛다리를 건너 오른쪽, 회전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그래블 코스가 시작된다.
당남리섬 남쪽 부분에 위치한 피넛다리를 건너면 이포보 오토캠핑장으로 연결된다.
오토캠핑장 회전교차로에서 오른쪽 그래블 코스로 진입한다.
눈이 녹는 봄철과 장마철에는 물 웅덩이가 많이 생기는 구간이다.
물 웅덩이를 피하고 싶다면, 양촌리 오토캠핑장까지 자전거길로 이동 후 그래블 코스 진입도 가능하다.
물 웅덩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 닦여진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다.
물 웅덩이를 피하고 싶다면, 양촌리 오토캠핑장 옆에서 강가 그래블 코스 진입이 가능하다.
양촌리 오토캠핑장 옆 그래블 코스 진입 구간
강천섬 가는 길
이포보에서 양촌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주로 포부대의 군사 훈련으로 사용되는 구간으로 풀과 나무가 없이 넓게 펼쳐진 그래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 후에는 여주 시내까지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한다. 일반 포장도로보다 노면이 불규칙한 자전거길은 그래블 바이크로 달릴 때 훨씬 부드럽고 여행을 가는 기분이어서 좋다.
여주 썬밸리 호텔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금은모래 캠핑장 강가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코너링에서 갑자기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를 살피고 조심히 들어가자.
이곳부터 강천보까지 강가를 따라 아기자기하게 이어진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있다. 산책하는 보행자와 겹치지 않는 동선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도 좋고, 강가에 파고라와 벤치 등의 쉼터가 자주 있기 때문에 라이딩 도중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양촌리의 남한강 그래블 코스는 시원한 풍광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포부대의 군사 훈련용으로도 사용되는 곳이어서, 나무와 풀이 없는 사막같은 분위기다.
길이 끝날 때 쯤, 왼쪽의 계단을 이용해 오르면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난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해 잠시 편하게 이동
여주보를 건너서 국토종주길을 따라 달린다.
여주대교를 오르는 길도 그래블 바이크로 가면 여행처럼 재밌다.
금은모래 캠핑장의 강가 쪽 길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도로와 쉴 수 있는 파고라와 벤치 등이 자주 나온다.
썬밸리 호텔을 지나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코너에서 좌회전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진입하자.
강천보를 건너 강천섬으로 향한다.
그래블 바이크를 탔으니, 강천보 내리막길도 한번 도전해 볼 만 하다.
강천보에서 내려와 살짝 오르막을 오른 후 오른쪽 길로 진입한다.
오른쪽 아래로 진입하면 된다.
오른쪽 아래 길로 진입하면, 숲 사이로 이어진 시멘트 길로 연결된다.
그래블 바이크로 갈 때 부드럽고 여행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다시 자전거 국토종주길로 올라와 강천섬에 진입한다.
강천섬 한바퀴
이번 그래블 코스의 터닝 포인트는 강천섬으로 정했다. 강천섬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입장할 수 있는 섬으로, 섬 내의 모든 길은 비포장으로 설계되어 있다.
섬이 걸어 다니기에는 워낙 크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크게 한 바퀴 돌면, 한적하면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점심 도시락을 싸와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강천섬 내부는 모두 비포장 도로이며, 자전거와 보행자만 출입할 수 있다.
강천섬 둘레길을 따라 한바퀴 도는 것 만으로도 그래블의 재미가 쏠쏠하다.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강천섬
양촌리 저류지 탐험
강천섬에서 나와 다시 이포보 방향으로 갈 때는 왔던 길을 그래도 가도 되고, 여주대교를 건너 남한강 반대편 코스를 탐험하는 것도 좋다. 코스 GPS는 여주대교를 넘어 가는 것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왔던 길을 따라 여주보를 건넜다.
돌아올 때는 양촌리에서 강가 방향의 길이 아닌, 자전거길 반대편의 저류지로 향했다.
양촌리 저류지는 남한강 범람 시 물을 임시로 가두어 둘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남한강과 저류지 사이는 낮게 설계된 자전거길이 있다. 일부 라이더들에게는 활공장 또는 착륙장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 대규모 범람 시 물이 저류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간이다.
저류지 내부는 한바퀴를 돌 수 있는 도로와 공원으로 설계된 중앙부의 비포장 도로가 있다. 중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쪽은 외곽으로 포장 도로, 북쪽은 모두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그래블 바이크를 타고 탐험 하듯 이곳저곳을 누비는 것도 재밌다.
강천섬을 향해 출발할 때와 달리, 돌아올 때는 저류지 방향으로 진입한다.
저류지 내부를 탐험하듯 돌아다니는 것도 재밌다.
저류지에서 나와 다시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이포보가 멀지 않다.
업힐 없이 그래블의 즐거움을 담다.
이번에 소개한 남한강 그래블은 업힐 구간이 없어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고 그래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기술적인 요소가 필요한 다운힐 구간도 없기 떄문에, 입문 그래블 라이더도 쉽게 비포장 라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소 그래블 구간이 짧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피크닉과 같은 그래블 바이크의 매력과 자전거여행의 즐거움을 찾기에는 충분한 라이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