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라이더들의 축제가 다시 열리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던 설악그란폰도가 지난 6월 18일(토) 강원도 인제에서 약 5000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설악그란폰도는 세계적인 그란폰도의 난이도에서 가장 높은 F 등급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매년 가장 인기 있는 그란폰도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그란폰도의 코스는 208km의 길이와 카테고리로 등록된 언덕만 7개가 있는 난이도를 자랑하며, 12시간 컷오프 이내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으로도 만족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메디오폰도 코스 또한 105km 거리에 4개의 카테고리 언덕이 포함되며, 다른 행사의 그란폰도 코스에 버금가는 난이도를 가졌다.

설악그란폰도가 2년 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6월 18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순수한 라이더들의 축제


설악그란폰도는 이처럼 난이도 높은 코스 덕분에, 순수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벤트로도 유명하다.
소위 참가비 대비 푸짐한 경품과 보급을 바라는 라이더라면 설악그란폰도는 잘못된 선택이다. 하루를 온전히 라이딩에 집중하고 완주증 한 장 받으면 만족하는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도 그런 순수한 라이더들에게 1년 중 꼭 한번 거쳐야 할 라이딩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도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지만, 새벽부터 출발지인 인제군 상남면을 찾는 라이더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고속도로 IC이자 마지막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가 자전거를 실은 차량과 자전거 옷을 입은 사람들로 아침 6시부터 혼잡해졌다.
출발지인 상남면은 주차된 차량으로 이미 가득 찾고, 다행히 지역 주민들의 친절한 배려로 수백 대의 차량과 버스의 주차가 가능했다.

그란폰도 월드투어(Gran Fondo World Tour, GFWT) 시리즈 중에 하나인 설악그란픈도는, 올해도 다니 부요(Dany Buyo) GFWT CEO가 방문해 인사말과 함께 라이딩 시작을 알렸다.
약 5000명의 라이더들이 출발하는 것만으로 20분이 넘게 소요되었고,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와 달리 오전에는 맑은 날씨로 조침령을 오르는 라이더들에게 고난을 더해 주었다. 다행히 전반적으로는 흐리고 바람이 적은 날씨였지만, 오후에는 높은 습도와 함께 30도를 넘는 기온이 구룡령 20km 업힐을 오르는 라이더들을 지치게 했다.

메디오폰도 코스는 약 5시간 내외, 그란폰도 코스는 약 10~11시간 정도에 많은 라이더들이 완주를 마친다. 새벽부터 일찍 시작한 하루를 자전거 고장이나 낙차 사고로 마무리 하지 못한 안타까운 참가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온 종일 자전거에 집중하며 보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아침 6시 30분, 상남면은 자동차와 자전거로 이미 가득 찬 상태다.

캐니언 자전거, 맥시스 타이어 전시 및 토픽 정비 부쓰를 운영한 하이랜드스포츠

자이언트와 리브 자전거, 케이덱스 휠셋 등을 전시한 자이언트코리아

GFWT의 다니 부요 CEO

설악그란폰도의 본격적인 시작에 큰 도움을 주었던
자이언트코리아 이옥내 고문에게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항상 복잡한 구룡령 정상 보급소

진행요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전반적으로 무리 없이 진행

조침령은 언제나 고통이다.


라이딩 매너가 곧 문화


우리나라에 로드 라이딩 이벤트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정도가 되었다. 무주그란폰도가 처음 열린 시점이 2012년이었고, 설악그란폰도는 2014년부터 공식적인 이벤트를 시작하며, 그 후로 빠르게 그란폰도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된 것이다.
그란폰도 이벤트는 많은 라이더들이 모이는 만큼 라이더들 간의 라이딩 매너, 그리고 쓰레기 처리, 지역 주민과 상권에 대한 배려 등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매너가 곧 자전거의 문화로 정착되어 앞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처럼 서로 좋은 매너들을 공유하며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 웹사이트
설악그란폰도 : http://granfon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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