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중장거리 라이딩 도전하기 #1 가오리코스 90km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시원한 강바람과 편의점 먹거리, 잘 갖춰진 편의시설, 여러 지천과 수많은 진입로를 통한 뛰어난 접근성으로 한강은 수도권 라이더에게 축복이다. 물론 주말에 몰려든 인파로 라이딩하기 어려워 헬강이라고 불리지만 양보와 여유의 라이딩이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강써클 16/ 25/ 40km' 기사를 통해 입문 라이더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강 코스를 소개했다. 이제 입문 라이더가 도전할 과제는 중장거리나 업힐이지만 한강 주변의 자전거도로는 큰 업힐이 없어 외곽으로 이동해야 상승고도를 쌓을 수 있다. 대신 라이딩 거리 늘리기는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된 지천의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상당히 긴 코스를 짤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한강의 동쪽에 위치한 가오리 코스로 한강과 경춘선의 낭만을 즐길 수 있고, 난이도가 낮아 첫 중장거리 도전으로 다녀오기 그만이다.

관련 기사
- 한강써클 16/ 25/ 40km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576
- 한강 중장거리 평화누리 코스: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23

한강 자전거길 - 왕숙천 자전거길 - 경춘선 자전거길 - 북한강 자전거길 - 남한강 자전거길 - 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코스는 GPS 로그가 가오리처럼 만들어져서 가오리 코스라 불리며, 긴 업힐이 없어 중장거리 라이딩 도전에 적합하다.

한강 가오리코스 90km (상승고도 : 360m)
난이도 : ★★☆☆☆ (중장거리, 낮은 상승고도)

GPX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27


한강 동쪽에 살고 있는 가오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서해로 빠지는 한강의 길이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500km에서 조금 부족한 거리인 것은 공통적이다. 한강 전체는 아니지만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닦여 있고, 한강의 여러 지천에도 자전거길이 혈관처럼 이어져 있다.
한강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갈라진다. 남한강을 따라가면 부산까지 국토종주가 가능하고, 북한강을 따라가면 춘천까지 갈 수 있다.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면 화도읍 금남리(금남 IC 근처) 샛터삼거리에서 경춘선 자전거길을 만난다. 경춘선 자전거길은 갈매역 인근까지 갈 수 있고, 퇴계원역 근처에서 왕숙천 자전거길과 만난다. 그리고 왕숙천 자전거길은 구리시와 남양주시를 가르는 도로로 수석교에서 한강 자전거길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한강 자전거길 - 왕숙천 자전거길 - 경춘선 자전거길 - 북한강 자전거길 - 남한강 자전거길 - 한강 자전거길 순으로 원점복귀형 코스를 짤 수 있다. 그리고 이 경로의 GPS 로그를 이어보면 '--▷' 모양이 완성되어 '가오리 코스'라 부른다.
 
라이더의 출발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뚝섬전망콤플렉스 인증센터 기준으로 약 90km가 되며, 긴 업힐이 없고 길찾기도 쉬워 중장거리 도전으로 알맞다. 주말과 공휴일 한정이지만 급하게 복귀해야 하는 경우 경춘선으로 점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오리 코스는 시원한 한강의 바람과 풍경, 경춘선 폐역,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명소도 포함되어 있고, 나중에 도전할 춘천, 두물머리, 양평 등의 코스와 이어지기에 사전답사의 개념으로 다녀올 수 있다.
라이딩 당일의 기분이나 풍향에 따라 진행 방향을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바꾸면 같은 가오리 코스라도 다른 느낌을 준다. 

뚝섬전망콤플렉스 인증센터 출발 기준으로 가오리 코스는 약 90km 이다.
뚝섬부터 경춘선 자전거길 만나는 지점까지 자전거도로에 편의점이 없으니 보급에 주의한다.

서울과 구리의 경계선을 알려주는 조형물.

왕숙천 자전거길 입구인 수석교.

왕숙천 자전거길 입구인 수석교 아래. (12km)

왕숙천 자전거길은 동편과 서편에 설치되어 있고, 동편과 서편을 잇는 다리는 왕숙천 초입과 왕숙천 잠수교 등이 있어 어느쪽으로 가도 상관없다. 다만 초입의 다리를 건너 동편으로 가는 게 조금 더 편하다.

왕숙천 자전거길의 서편으로 진행한다면 왕숙천이 갈라지는 지점의 잠수교를 건너 동편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진관교에서 경춘선 자전거길로 진입한다.

왕숙천이 갈라지는 부근에 있는 왕숙천 잠수교. 잠수교 이후부터 왕숙천 자전거길 동편 바닥에 융기된 곳이 종종 있으니 주의한다.

진관교 아래에서 오른쪽 데크를 올라가면 경춘선 자전거길과 만난다. (21km)

데크를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북한강 자전거길과 만난다.

데크에서 왼쪽으로 가면 퇴계원역 방향이다.

경춘선 자전거길은 곳곳에 도로와 만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니 신호에 주의한다.

경춘선 자전거길 초반에는 양옆으로 공장과 창고 건물이 있지만 사릉역을 지나면 운치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교회로 바뀐 예전 금곡역과 승강대의 흔적들.

경춘선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첫 터널인 어룡터널은 길지 않아서 무척 아쉽다.

평내 근처에 공사구간이 있으니 주의한다.

경춘선 자전거길은 사릉역, 금곡역, 평내호평역, 천마산역, 마석역 앞을 지나가며, 평내호평역과 천마산역, 마석역 주위가 번화가여서 보급하기 좋다.

호평을 벗어난 후에 짧은 S자 내리막을 내려가면 또 시원한 터널이 나온다.

마석역을 지나서 터널이 나오면 경춘선 자전거길의 막바지에 이른다.

샛터삼거리에서 경춘선 자전거길이 끝나고, 북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해 우회전한다.

북한강 자전거길과 만나는 샛터삼거리. 여기서 우회전하면 팔당 방면, 직진하면 춘천 방면이다. (44km)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북한강 자전거길은 왼쪽 편에 가게가 있어서 진출입하는 차량에 주의한다.

북한강 전망대에서 서종대교 쪽으로 바라본 풍경.

가오리 코스에서 업힐을 즐기고 싶다면 왕복 약 12km의 시우리 코스가 있다.
물의정원 가기 전에 자전거길 바로 옆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어서 시우리 입구 삼거리를 찾기 쉽다.

세븐일레븐 남양주송촌리점은 라이더가 많이 모이는 곳으로 삼거리에서 시우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시우리 업힐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자전거에서 내려 한참을 보게 만드는 물의정원의 풍경.

운길산역 부근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이 끝나고 남한강 자전거길에 진입한다.

운길산역 부근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이 끝나고 남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59km)
회전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운길산역, 직진하면 남한강 자전거길, 좌회전하면 밝은광장 인증센터가 있다.

밝은광장 인증센터.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남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해 팔당 방향으로 향한다.

능내역 인증센터는 능내역에서 팔당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으며, 능내역 부근에서 식사 및 보급이 가능하다.

팔당댐.

팔당댐 옆의 봉안터널.

팔당유원지 앞의 삼거리에 식당이 모여 있으며, 신호를 건너면 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67km)

철탑 앞의 빨간 오르막길은 팔당대교 진입로이다.

미사대교 부근의 남양주 한강공원의 레고 공원(동쪽)은 인증샷을 많이 남기는 곳이며, 서쪽편에 자작나무길도 사진이 제법 잘 나온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지나면 제법 경사도가 있는 미음나루 업힐이 나온다. (76km)

업힐 후의 다운힐은 일반차도이기 때문에 서행하고, 왼쪽의 데크로 진입한다.

왕숙천 자전거길 초입의 수석교까지 오면 일단 가오리 모양은 완성된다.

서쪽으로 하염없이 달리면 서울 진입을 환영하는 표지를 볼 수 있다.

출발지인 뚝섬 인증센터에 경로를 저장했고, 약 90km의 라이딩으로 가오리를 완성했다.


중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준비

지난 기사에 소개한 한강써클은 거리도 거리지만 한강 자전거도로 위주여서 보급이나 복귀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중장거리 코스는 보급과 정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오리 코스는 띄엄띄엄 보급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지만 체인, 타이어, 변속 등의 정비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곤욕을 치룰 수 있다. 간단한 정비 공구와 예비 튜브는 필수이고, 일회용 비닐장갑과 물티슈, 비닐봉투도 챙겨가면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가오리 코스는 길찾기가 매우 쉽지만 초행길이라면 GPS 파일을 활용해 GPS 사이클링 속도계 또는 라이딩 앱으로 경로 안내를 받으면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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