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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
한강을 이용한 라이딩 코스 중에 강력한 코스가 있다. 바로 '멧돼지' 또는 '멧돼지 방구뿡' 코스다.
멧돼지 코스는 자전거도로보다 일반도로를 더 많이 타기 때문에 입문자는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지만 여기저기 다녀와 본 초보티를 벗어난 라이더라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코스이다. 왜냐고? 라이딩 로그가 예쁘기 때문이다.
멧돼지 방구뿡
맷돼지 방구뿡(이하 멧돼지) 코스는 순환 코스여서 시계방향이냐 반시계방향이냐 선택의 기로에 선다. 출발지는 탄천합수부로 고정하고, 업힐 구간인 남한산성을 먼저 짧고 굵게 가느냐와 나중에 길고 가늘게 가느냐로 고민했지만 남한산성은 오전시간에 가야 편하다는 평이 많아 반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방구에 해당하는 분원리는 낙타등처럼 업힐과 다운힐이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인터벌 훈련 코스로 찾는 이가 많다. 분원리도 순환코스이기 때문에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으로 돌 수 있다.
코스 GPS 로그를 확인하는 순간, 가슴이 좀 뿌듯해지는 느낌을 주는 멧돼지 방구뿡 코스.
멧돼지와 방구까지 반시계방향으로 라이딩한 경우.
코스 GPS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032
멧돼지 방구뿡 코스의 업힐
멧돼지 코스에서 만나는 업힐은 남한산성, 도마리고개, 염티고개, 호박고개, 아이유고개가 있다. 경사도나 길이로 따지면 남한산성이 가장 난관이며, 반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면 탄천에서 복정역으로 진입하면서 남위례역부터 남한산성까지 업힐이 이어진다.
남한산성 업힐은 성남쪽에서 평균경사도 7%에 거리 4.4km이고, 광주쪽에서 올라오면 평균경사도 3.1%, 거리7.3km이다.
도마리고개는 상번천삼거리에서 도마삼거리로 가는 방향의 800m 구간에 있는 경사도 6.2% 언덕이다.
염티고개는 관음사거리에서 홍가네수퍼 사이에 있는 고개로 초중반은 약업힐이지만 종반에 10% 내외의 경사도를 보여주는 2km 남짓의 업힐이다.
호박고개는 도마삼거리에서 팔당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바로 마주치는 언덕이지만 짧으니 존재감은 미미하다.
아이유고개는 구리 암사대교 인근에 있는 3단 업힐이다.
남한산성에서 남위례역까지 구간이며, 반시계방향이기 때문에 7% 경사도의 업힐이 된다.
남한산성입구삼거리에서 남한산성까지는 경사도는 낮지만 상당히 긴 거리이다.
염티고개(영동리고개)는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도가 높아진다.
멧돼지는 반시계방향, 방구는 시계방향
멧돼지 코스는 탄천합수부에서 우회전하면 반시계방향, 직진하면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반시계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양재천합수부에서 좌회전해서 계속 탄천을 이용한다.
장지천 자전거길 입구.
대곡교 부근에서 창곡천으로 좌회전해서 복정역으로 진행한다.
창곡천을 나와서 헌릉로로 우회전한 후에 직진한다.
남위례역을 지나면 멀리 오르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짧은 언덕을 오르고 나면 산성역사거리가 나오며, 좌회전하면 남한산성입구가 나온다.
남한산성입구에서 좌회전하면 남한산성 업힐이 시작된다.
남한산성은 초입부터 차로가 줄어드니 후미 차량에 주의한다. 평일이어서 차량 스트레스는 그다지 없었다.
남한산성 업힐은 중간에 쉬는 구간이 2곳 있다.
내리막이 나와서 업힐 끝이라면 오산이다. 남한산성 업힐의 끝은 남한산성 터널이다.
남한산성 회전교차로에서 3시방향 출구로 가면 긴 내리막이 준비되어 있다.
내리막 중간에 차로가 분리된 구간은 경사가 있고, 노면에 그루브가 있으니 주의한다.
남한산성입구삼거리에서 광주 방면 우회전. 좌회전하면 은고개를 넘어 하남으로 가게 된다.
상번천삼거리에서 퇴촌 방면 좌회전.
도마리고개를 넘으면 퇴촌면에 들어선다.
도마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광동교를 지나면 퇴촌이다.
광동삼거리에서 양평 방향 왼쪽길로 들어선다.
광동삼거리 다음에 나오는 사거리에서 분원리를 시계방향으로 돌고 싶으면 좌회전을 한다.
반시계방향은 직진해서 관음사거리에서 좌회전.
분원리는 차량 통행이 적고, 업다운이 계속 있어서 훈련을 위한 코스로 라이더에게 사랑받고 있다.
남한강 경치를 구경하고 싶다면 팔당물안개공원 안에 자전거길을 이용한다.
홍가네슈퍼 근처 언덕은 광주 남종면과 양평군의 경계다.
홍가네슈퍼는 분원리를 찾는 라이더에게 편한 휴식처이다.
홍가네슈퍼를 지나 앤틱 소품을 파는 가게를 거치면서 약 오르막이 이어지고, 염티고개(영동리)를 만난다.
염티고개는 정상에 다가갈수록 경사가 높아진다.
관음사거리에서 우회전.
도수삼거리에서 오른쪽길로 빠져서 도수초교사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도수삼거리에서 왼쪽길로 가면 도수초교사거리에서 직진해야 한다.
퇴촌에서 광동교를 건너 도마삼거리로 나오면 멧돼지의 방구가 완성된다. 여기서 팔당댐 방향으로 우회전.
도마삼거리에서 얼마 가지 않아서 만나는 호박고개.
팔당댐부터 인도를 따라 자전거길이 있다.
팔당대교 부근에서 한강자전거길로 진입한다.
팔당대교 남단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간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서울에 도착한다.
아이유고개.
출발지였던 탄천합수부에 도착하면 멧돼지 방구뿡 코스가 마무리된다.
멧돼지 방구뿡 코스는 일반도로 주행이 전체 코스의 2/3여서 도로주행 경험이 적다면 남한산성 업힐의 좁은 길과 팔당 구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분원리의 코스를 달려보면 다시금 찾게 되는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멧돼지 코스는 순환코스이기 때문에 주행 방향에 따라 라이딩 느낌이 다르니 방향을 바꿔가면서 달려보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탄천합수부에 도착하면서 '왜 오후에는 서풍이 불까?', '왜 반시계방향으로 돌았을까?'라는 자책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