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장거리 도전 #8 초보자도 즐기는 호명산 업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추석과 추분이 지나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요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호명산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호명산은 자전거도로나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업힐이 길지만 경사도가 세지 않아 초보자들도 무리없이 업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높아지는 가을 하늘과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호명산을 즐기기에 지금이 딱이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호명산


호명산은 해발고도 63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숲이 울창해 호랑이가 많이 살았고,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호명산(虎鳴山)이라 한다. 실제로 복장리 방향에서 오르는 업힐은 숲이 우거져 여름에도 시원하게 오를 수 있을 것만 같다.
호명산 코스는 정상에 있는 여자사이클 선수권대회 기념비까지 오르는 업힐 뿐만 아니라 거기까지 가기 위해 쁘띠프랑스와 복장리 업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쁘복호'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쁘복호 코스는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75번 국도길을 이용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으니 일반도로 주행경험을 쌓기에 좋다. 복장리 삼거리에서 기념비까지 5km 남짓으로 길지만 평균 경사도는 6%로 긴 남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양수발전소까지의 초반부와 중후반부에 경사도가 있는 편이지만 10%를 넘는 구간이 없고, 중간에 길게 쉬는 구간이 있어서 긴 업힐을 도전하기에 좋다.

 복장리에서 호명산으로 가는 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운힐보다 업힐 코스로 추천한다.


호명산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먼저 호명산 주위를 살펴보자. 호명산 서쪽에 청평역과 상천역, 북쪽에 가평역이 있고, 역들은 북한강 자전거길로 이어져 있다. 호명산 남쪽은 쁘띠프랑스가 있고, 동쪽은 복장리와 산유리, 이화리가 있다. 청평에서 쁘띠 프랑스-복장리-산유리-이화리-가평역은 75번 국도이다. 호명산 업힐은 중간쯤에 위치한 복장리와 상천리를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호명산 코스는 청평에서 출발해 쁘띠 프랑스-복장리-기념비-상천역의 쁘복호나 복장리-기념비-상천역-가평역-이화리-산유리의 순환코스 또는 호명산을 두번 오르는 8자 모양의 청평역-쁘띠 프랑스-기념비-상천역-가평역-복장리-기념비-상천역-청평역 코스 등 다양하게 짤 수 있다.

호명산은 북한강 자전거길과 75번 국도, 호명산 업힐을 잘 버무리면 다양한 코스를 짤 수 있다.

가평역-이화리-산유리-복장리-기념비-상천역-가평역 29km 순환 코스.

청평역-쁘띠 프랑스-복장리-기념비-상천역-가평역 38km 코스.

왕복 라이딩 거리가 걱정이라면 경춘선과 청춘 ITX를 이용해서 라이딩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혹시 지하철이나 기차를 놓쳤다면 청평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평역, 상천역, 가평역 주위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다.


자전거길 따라 청평까지


필자는 안양천에서 가평역까지 116km 코스를 라이딩하고, ITX로 복귀했다. 해당 코스는 90km 가까이 달린 후에 업힐을 오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청평으로 점프해서 자전거로 복귀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한강에서 샛터삼거리까지는 북한강 자전거길이나 경춘선 자전거길을 이용하며, 거리상 4km 밖에 차이가 없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 편의점이나 식당, 카페 등은 곳곳에 있어서 보급이 어렵지 않으며, 국토종주나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부스가 있으니 인증이 필요하다면 종주수첩을 챙겨가자.

*경춘선 자전거길 참고 기사 : 가오리 코스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05

안양천-한강-능내역-청평-호명산-가평역 120km 코스.


청평역 - 호명산 - 서울(잠실철교) 90km 코스
코스 GPS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544

뚝섬 인증센터.

팔당댐.

능내역 인증센터.

운길산역 근처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양수철교(남한강 방면)이니 오른쪽길로 빠진다.

밝은광장 인증센터.

샛터삼거리 인증센터까지는 자전거도로가 일반도로에 접해 있으니 진출입하는 차량에 주의한다.

신청평대교를 지나 조종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청평댐과 호명산이 한눈에 보인다.

청평댐입구 교차로 아래에 진출입로로 나가 75번 국도로 진입한다.


띠 프랑스, 장리, 명산


청평댐입구 교차로부터 75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청평댐, 호명리, 고명리를 차례차례 지나 쁘띠 프랑스가 나온다. 쁘띠 프랑스는 약 1km 정도 업힐이 있으며, 8~10%의 경사도가 잠깐 등장한다.
쁘띠 프랑스를 내려와 고성교차로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간다. 여기서부터 복장리 업힐이 시작되는데 1.3km 길이에 평균경사도는 9%이다.
복장리 비석에서 내려오면 은봉가든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양수발전소/호명호수 방향이다. 오른쪽은 산유리/이화리 방향이다. 양수발전소를 지나면 예쁜 카페가 드문드문 등장하고, 경사도도 그렇게 세지 않아 힐링이 되는 업힐 구간을 즐길 수 있다. 중간쯤부터 경사도가 올라가면서 평균 7%대의 업힐을 2km 남짓 올라가면 아시아 여자사이클 선수권대회 기념비가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기념비를 내려오면 호명호수공원 입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굽은 내리막길로 간다. 다운힐 도로 상태가 업힐에 비해 쾌적해서 순식간에 다운힐이 끝나버린다. 상천마트에서 상천역방향으로 이동하면 북한강 자전거길이 이어지면서 가평역 또는 청평역으로 갈 수 있다. 

청평댐입구 교차로에 있는 환영 아치를 따라 75번 국도를 탄다.

평일이어서 통행량이 매우 적어 공도주행의 긴장감이 거의 없었다.

호명리 입구.

쁘띠프랑스 입구는 인증샷 단골 위치이지만 300m 더 올라가 쁘띠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라이딩 컷도 잊지 말자.

고성교차로에서 왼쪽길로 가면 복장리 업힐이다.

업힐 끝인줄 알았던 교차로.

복장리 업힐 정상의 비석.

복장리 정상 아래의 은봉가든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가면 호명산 업힐이다.

양수발전소 입구까지 간 다음에 발전소 앞에서 호명호수 쪽으로 이동한다.

업힐 중간중간 페달링을 멈추게 만드는 카페가 등장한다.

아직까지 산이 푸르지만 멀지 않아 울긋불긋 물들어 가을 정취로 바뀌게 될 것이다.

호명산 정상에 있는 아시아 여자사이클 선수권대회 기념비.

호명호수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꺽이니 주의한다.

상천마트를 지나 왼쪽길로 진입하면 상천초, 상천역 이정표가 있는 골목길이 보인다.

상천초에서 포장상태가 좋은 오른쪽길로 간다.

골목길 끝에서 왼쪽으로 가면 상천역, 오른쪽으로 가면 자전거길로 간다.

충감천교 바로 앞에서 북한강 자전거길로 진입할 수 있다.

상천역에서 가평역 방향의 자전거길에 있는 벚꽃길 자전거 쉼터.

달천교에서 자전거길을 나오면 가평역으로 갈 수 있다. 경강교 인증센터는 달천교에서 1.3km 위에 있다.

경춘선(평일 10시~16시, 주말, 공휴일)이나 ITX(예약 필수)를 이용할 수 있는 가평역.


편리한 대중교통 연계, 적은 통행량, 적당한 경사도


호명산 코스는 자전거로 직접 이동해도 좋고,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집 근처만 쳇바퀴처럼 뱅글뱅글 도는 입문, 초급 라이더에게 새로운 코스 또는 업힐 도전으로 다녀오기에 좋다. 호명산은 업힐이 젬병이라도 중반부에 쉬는 구간이 있고, 10%를 넘는 구간이 없어 페달링 RPM과 기어비 관리만 한다면 무정차도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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