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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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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라이더들의 운동장이자 활력을 불어넣는 젖줄이다. 외국 못지 않게 잘 정비된 한강의 자전거도로는 시즌만 되면 라이딩 행렬이 꼬리를 문다. 당연히 한강 다리로 북단과 남단을 넘나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다리로 통하는 연결로를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왕왕 일어난다.
전체 한강 다리 30개 중 보도가 없는 일부 교량과 철도교를 제외하고 자전거로 건널 수 있는 다리들을 정리한다. 한강 자전거도로나 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다리로 진입하는 루트다.
이 중에는 다리 위에 자전거 전용 통행로가 따로 정비된 곳도 있고 보행자 우선인 경우도 있다. 현재 자전거 통행에 따른 벌금이나 과태료 등 처벌 조항은 없지만, 안전 운행은 기본자세이자 필수임을 명심하자.
봄 기운이 절정에 오른 지금. 여의도와 연결되는 다리부터 건너가 봤다.
밤섬의 운치 - 서강대교 |
서강대교는 남단쪽으로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여의도 서편, 북단쪽으로 상수동을 연결하는 다리다. 철새 도래지인 밤섬 위를 지나 운치있는 풍경을 자랑하며 내년 완공 20주년을 앞뒀다.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편에 속하지만 보행로와 구분없이 다리를 통행해야 해 조심할 필요성은 있다. 도로폭이 2m로 아주 좁은 편은 아니라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 보행자와 교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단에서 가는 경우,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이동한다면 경사로를 통해 대로로 이동한다. 대로로 올라와 육교를 통해 서강대교에 올라갈 수 있다. 동편과 서편 육교 둘 다 바로 서강대교와 연결된다.
남단에서는 동편과 서편 모두 다리와 맞닿는 계단이 한강공원과 통한다. 서편의 경우 첫 번째 진입계단을 지나 경사로를 이용해도 좋다. 단 경사로에는 보행자가 많으므로 가급적 자전거를 끌고가는 게 바람직하다.
서강대교 북단 진입로. |
①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서강대교 진입을 위한 경사로. 다리 밑에 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야간뿐 아니라 주간에도 경사로가 어두운 편이라 교행 시 주의한다. |
경사로가 끝나면 나오는 작은 체육공원. 좌측과 우측에 횡단보도가 있다. |
② 한강과 이어지는 경사로에서 좌측 횡단보도를 건너 100m 가량 아파트 담을 따라가면 북단 서편 육교가 나온다. |
육교를 올라서면 바로 서강대교다. 자전거 전용 통행로가 구분돼 있지 않으므로 보행자와 충돌하지 않도록 서행한다. |
강변북로와 합류하는 지점의 횡단보도.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 |
③ 북단 동편의 육교. 서강대교 북단은 서편과 동편에 똑같이 육교가 설치돼 쉽게 통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북단 서편과 동일하게 강변북로와 합류되는 지점 횡단보도가 있다. 별도의 신호등이 없으므로 잘 살핀 뒤 건너야 한다. |
서강대교 남단 진입로. |
④ 남단은 서강대교와 한강공원 출입계단이 바로 맞닿아 있다. 경사로가 있어 이동에 어려움은 없다. |
④ 한강공원 쪽에서 바라본 모습. |
⑤ 서편 계단과 30m 거리에 경사로가 있다. 통행자가 많아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편이 현명하다. |
⑥ 서강대교 남단 동편의 계단. 서편 계단과 마찬가지로 경사로가 있다. |
서강대교는 교량 구조물에 의해 통행로가 좁아진다. 미리 속도를 줄여 사고를 방지한다. |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 |
다리 한 가운데서 추억을 - 마포대교 |
마포대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통행로가 구분돼 자전거로 건너기에 적합한 다리다. 다리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다리 중간에 요철이 있기는 하지만 라이딩에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
마포대교 북단은 5호선 마포역 쪽에서 가는 루트, 한강 자전거도로의 경사로를 통하는 루트가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가는 경우, 서편과 동편 모두 푸른색의 경사로가 바로 자전거도로변에 있어 편리하다.
남단 서편에서는 한강 자전거도로와 붙어있는 경사로를 이용하면 되고, 동편의 경우 한강 자전거도로와 경사로 사이에 차량 주차장이 있으니 통행시 참고하도록 한다.
마포대교 북단 진입로. |
① 서울 마포우체국에서 70m 가량 직진하면 나오는 횡단보도. |
마포대교는 여의도가 가깝고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로가 구분된 만큼, 도보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적지 않은 편이다. |
강변북로에서 합류하는 차량으로 인해 횡단보도가 한 차례 더 자리한다. |
마포대교 북단 동편과 서편의 횡단보도는 모두 보행자작동 신호기다. 잊지 말고 신호버튼을 누른 뒤 대기한다. |
자전거는 교량 안쪽의 통행로를 이용하는 방식. |
② 마포역을 지나 마포대교로 이어지는 동편 횡단보도. |
서편과 마찬가지로 횡단보도에서 한 차례 더 길을 건너야 한다. |
위 횡단보도를 건넌 뒤 한 차례 더 길을 건너 대교로 진입한다. 횡단보도 왼쪽으로 가면 ④북단 동편 한강 자전거도로 진입로와 연결된다. |
③ 북단 서편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마포대교로 합류하는 경사로. 동편도 모습은 흡사하다. 서편은 진입로 이전에 도화동 방향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
경사로가 끝난 지점에서 좌측으로 돌면 보행자용 계단, 우회전을 하면 마포대교 진입로가 나온다. |
좌측은 바로 계단으로 이어진다. 야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기억하도록 한다. |
우회전해 마포대교로 진입. |
④ 한강 자전거도로에 있는 동편 진입로의 모습. |
④ 북단 동편 한강 자전거도로 진입로(사진 우측 푸른색 구조물)와 대교 초입까지는 150m 정도다. |
마포대교 남단 진입로. |
⑤ 남단 서편 한강공원 진입 경사로. |
경사로를 올라온 뒤 보도 바깥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해 남단 서편 입구로 이동한다. |
남단 서편 진입 경로. |
⑥ 남단 동편 진입로. 경사로를 따라나간 뒤 우회전한다. |
남단 동편 진입 경로. |
마포대교 남단에 자리한 '서울색 공원'. 관리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
마포대교 동편의 명물. 보행자들에게는 '거울 셀카존'으로 불리는 곳이다. |
서편과 동편 모두 교량 중간의 전망대 부근에서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로가 갈라지며 요철이 존재한다. |
다리 중턱에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
여기서 잠깐!
마포대교 북단의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원효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면 하나의 경사로가 더 등장한다. 초행길에는 자칫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한강 다리가 아닌 원효로로 이어지는 경사로니 기억해 두자.
흰색 경사로 구조물은 한강 다리로 이어지지 않고, 원효로로 이어진다. |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원효로 |
용산과 63빌딩을 잇는 원효대교 |
영등포구와 용산구 원효로 4가를 잇는 다리로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진입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북단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진입이 가능하지만 남단의 자전거도로에서 이어지는 계단은 경사로가 없고 가파르기 때문에 로드용 클립리스 슈즈를 신고 오를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 남단 동편에서 진입한다면 63빌딩 쪽 넓은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북단 서편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데, 2층을 누르면 원효대교로 이어지고 3층을 누르면 강변북로를 육교로 넘어 따릉이 대여대가 있는 현대자동차서비스 앞과 연결된다. 동편도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가 있고, 이촌 119 안전센터 방향과 이어져 있다.
원효대교 북단 진입로. |
①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바라본 원효대교 북단 서편 진입 육교. 계단과 엘리베이터 모두 이용 가능하다. |
경사로보다는 오른쪽 계단을 통해 엘리베이터에 접근하는 편이 편할 수도 있다. |
2층으로 올라서면 바로 나타나는 원효대교 진입로. |
3층의 모습. 육교 건너에는 836번 따릉이(서울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이 있다. |
② 북단 동편의 육교. 아래로는 한강 자전거도로로 이어지고, 육교를 건너면 중산 아파트와 이촌 119 안전센터 방향으로 연결된다. |
②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바라본 육교. |
중산 아파트 쪽에서 바라본 모습. 육교가 진행방향 반대편 도로에 있으므로 주행에 주의를 기울이자. |
원효대교 남단 진입로. |
③ 남단 서편의 한강 진입 계단. 가파른데다가 경사로가 없어 이용이 쉽지는 않다. |
④ 대로를 따라 100m 가량을 내려온 뒤 나타나는 경사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⑤ 남단 동편의 진입 계단. 서편과 마찬가지로 가파르고 자전거 이동을 위한 경사로가 없다. |
⑥ 63빌딩 앞의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경사로가 있을 뿐더러 계단이 넓어 통행에 무리가 없다. |
원효대교의 보도폭은 1.8m다. 교행 시 양보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
서울은 남과 북이 한강으로 막혀 있어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서로의 소통을 의미한다. 1km 정도의 폭을 가진 한강을 자전거로 건너며 소통과 함께 멋진 한강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