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익스플로러 이호선, 세계 6대륙 횡단 (70) 호주, 우리가 너를 경찰에 신고했거든!(1) 2011-09-15 "음, 우리가 너를 경찰에 신고를 했거든. 그러니 너는 경찰이 올 때까지 이 곳에서 꼼짝하면 안돼!" 그녀들은 마치 법의 집행 관처럼 차갑고 단호하게 나에게 명령한다. 호주, 이 정도의 파리떼는 거의 재앙이다.(5) 2011-09-02 파리떼가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재앙이다. 호주대륙에는 무지무지한 지하자원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 호주대륙에 떠 도는 파리들의 보유 량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나는 정말 알고 싶다. 호주, 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되다.(2) 2011-08-18 달려가다가 자전거를 세우면 내 주위에 새까맣게 앉아 있던 파리들이 일제히 나를 에워싸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손과 발, 그리고 주둥이로 사정없이 나의 전신을 빨고 물고 비비고 문질러 대고 나의 눈, 코, 귀, 그리고 입으로 막무가내로 들이 닥친다. 호주로 가는 비행, 짐이 없어졌다.(7) 2011-08-08 "뭐라고요, 내 짐이 없다고?!" 나는 자전거를 픽업한 후 한 참 동안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끝내 나의 짐은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모두들 떠난 텅 빈 수하물 처리소에서 망연자실 서 있을 뿐이다. 페루 운전자들은 양보나 배려가 없다.(2) 2011-08-01 철저한 차량우선, 차량우월주의자들인 페루 운전자들에게 양보나 배려란 없다. 보행자들은 차량의 뻔뻔스런 돌진과 무차별 경적난사에 우매할 정도로 무력하고 관대하다. 페루, 자전거는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어!(13) 2011-07-16 바깥과 등을 지고 앉아 있다가는 가게 앞에 세워놓은 나의 자전거가 모래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페루, 사막에서 맞이한 감기와 설사(8) 2011-06-28 고열로 눈을 뜰 수가 없고 설사로 기운이 없어 페달에 힘이 안 들어가 자전거는 비틀비틀 겨우겨우 굴러가고 있다. 30km를 필사적으로 기어 또 다른 큰 도시인, 치크라요(Chiclayo)시(市)에 입성한다. 에쿠라도르를 지나 페루에 들어서다.(3) 2011-06-17 국경초소까지 단지 2km. 여태껏 수 없이 넘고 넘었던 국경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곳은 비공식 국경으로 주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이동루트다. 해발 2280m 전망대 위에서 목욕(2) 2011-06-13 나는 해발 2,280m의 전망대 위에 아주 시원하게 서서 천하를 발 밑에 내려다 보며 3L의 물로 이번엔 샤워가 아닌 목욕을 했다. 남아메리카에서 만나는 우리 드라마(6) 2011-05-26 내가 한국을 떠나는 순간부터 나는 '이 호선'에 훨씬 앞서 나의 조국, 코리아(Korea)와 코리아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이미지라는 객관적이고 공평한 잣대에 의해 1차 검증된다. 에쿠아도르, 활화산 사이를 통과하며(4) 2011-05-18 어둠 속에 허연 구조물을 발견하고 도로변의 언덕길을 오르려 하는데 어둠 속에 더욱 새까만 점 두 개가 움직인다. 분명 사람이 다가오고 있다. 에쿠아도르, 예방접종카드를 보여줘!(6) 2011-05-09 엘파마나 나나 우린 이미 상당한 골병에 들어 있다. 내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하듯 엘파마 또한 삐거덕 거리며 비명소리를 연발한다. 하지만 모질게도 아직은 굴러가고 있고, 아직은 걸을 수 있으니 또 앞을 향할 뿐. 콜롬비아, 원조천사와의 만남(11) 2011-04-25 나는 산디와 마누엘의 등장에 마치 "총 맞은 것처럼" 심장이 멎어 버렸다. 나는 그 동안 적지 않은 수의 천사들을 만났지만 이들은 분명 '원조천사'임에 틀림이 없다. 사이클리스트의 나라 콜롬비아(2) 2011-04-15 콜롬비아에는 세계적인 사이클리스트들이 상당수 있고 콜롬비아 인들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삶의 수단 뿐 아니고 꿈의 두 바퀴이고 두 페달인 것이다. 끝없는 고난의 파나마 국경 넘기(4) 2011-04-09 정말 파나마는 나에게 완벽한 함정이다. 이제서야 파나마가 세계적으로 많은 선박을 보유한 나라 중에 하나가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파나마, 2주간의 끔찍한 비를 뚫고(6) 2011-04-01 파나마에 들어와 오늘까지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지고 있는 비속에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내가 물 속에 있는 지 땅 위에 서 있는 지 혼미한 가운데 그저 명백한 진실은 물, '물'뿐이다. 태풍과 비에 무너져 내린 도로(4) 2011-03-22 많은 차량들을 앞질러 가 보니 많은 비로 도로 위로 산이 무너져 내렸다. 트럭운전사들은 운행을 포기 한 채, 휴대폰으로 회사에 보고를 끝낸 후 트럭 밑에 해먹을 걸고 긴 휴식에 들어간다. 경찰 루키들의 자전거 행렬(7) 2011-03-10 산 미구엘(San Miguel)을 지나 산타 로사 데 리마(Santa Rosa De Lima)까지 15여 km를 달리다가 도로변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나의 앞으로 경찰 20-30명의 긴 자전거 행렬이 지나간다. 엘살바도르, 또다시 일어난 사고(3) 2011-03-03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다 간발의 차로 나를 스쳐 지나가는 대형트럭의 강력한 장풍에 휘청대다가 끔찍한 갓길로 밀려 떨어지려는 순간, 나는 어쩔 수 없이 급 브레이크를 잡는다. 1 / 2 / 3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