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퍼포먼스와 승차감을 누리다, 트렉 마돈 9.2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트렉(TREK)의 마돈은 2003년 투르 드 프랑스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트렉의 로드바이크 플래그쉽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마돈이라는 이름은 마돈을 테스트했던 프랑스 멘톤(Menton)에 있는 오르막길에서 기원하여, 트렉 레이스 바이크의 대표적인 브랜드였다.
지금 트렉의 로드바이크는 에어로 바이크인 마돈(Madone), 승차감을 높인 인듀어런스 바이크 도마니(Domane), 경량과 강성에 집중한 레이스 바이크 에몬다(Emonda)로 구분되어 있다. 그중 마돈은 2014년부터 에어로다이나믹 효과를 위한 KVF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2016년에 이르러 통합시스템과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 등으로 진화되어 완전한 에어로 바이크로 바뀌었다.


KVF 튜브 형상으로 마돈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높이다

자전거 프레임의 에어로다이나믹 효과는 튜브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에어로 효과를 높이기 위한 튜브 형태를 캄테일(kammtail) 또는 버추얼 포일(virtual foil)이라고 하여, 에어포일의 형태 중 뒷면을 잘라서 가상의 에어포일 모양을 하고 있다.
캄테일은 독일의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인 브니발트 캄(Wunibald Kamm)이 레이스 자동차의 드래그을 줄이기 위해 고안한 디자인으로 그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 이런 디자인은 실제 에어포일에 가까운 에어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무게를 경량화할 수 있어서 레이싱 모델에 적합하다.

트렉은 스피드 컨셉(Speed Concept)과 마돈(Madone) 프레임의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높이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KVF(Kammtail Virtual Foil) 튜브를 적용시켰다. 적용 부위는 다운튜브를 비롯해 시트튜브, 시트스테이 등 공기저항이 크게 발생하는 곳이며, 포크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에어로 튜브 형태를 부르는 명칭은 완성차마다 비슷하지만 그 형태는 다르다. 마돈의 KVF 튜브는 전면이 다소 뾰족하고 폭에 비해 앞뒤 길이가 긴 편으로 에어로에 더욱 집중한 형태다.

마돈은 튜브 뒤에서 발생하는 드래그를 줄이기 위해 KVF 튜브 형상을 개발했다.

KVF 튜브의 앞은 뽀족하고, 전체적으로 납작하면서 뒤는 직선단면으로 잘린 형태를 갖고 있다.

KVF 튜브 형상은 다운튜브, 시트튜브, 시트스테이는 물론 포크에도 적용됐다.
포크는 측면 강성을 높여 조향의 안전성과 세밀함을 높였다.

측풍에 강한 양 방향성 디자인(Dual Directional Design) 림의 아우라 5 TLR은 50mm 프로파일의 알루미늄+카본 튜블리스 레디 휠셋으로, 에어로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


에어로다이나믹 시너지 효과를 위한 통합 시스템

트렉은 마돈 프레임과 부품 간의 에어로다이나믹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레임에 장착되는 부품에 통합시스템을 개발했다.
브레이크의 통합은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마돈의 브레이크는 프레임과 포크에 통합되었으며, 특히 앞 브레이크의 캘리퍼와 케이블을 숨겨주는 벡터윙(Vector Wings)은 핸들바를 돌릴 때마다 열리고 닫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템 일체형 핸들바는 에어로바이면서 사이클링 컴퓨터를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마운트가 제공된다.
이처럼 부품 간의 통합과 더불어 부품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프레임 내부로 넣으면서 컨트롤 센터를 다운튜브에 마련해 라이더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컨트롤 센터는 전동구동계의 배터리를 수납하거나, 기계식 시스템에는 앞 변속기의 세팅을 조절할 수 있는 배럴이 있다.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의 브레이크는 헤드튜브와 포크에 통합되어 하나의 아웃라인을 이룬다.

브레이크에 연결된 케이블이 조향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벡터윙을 디자인했다.

52 사이즈 이하는, 탑튜브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브레이크 케이블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뒷브레이크가 장착되는 시트스테이의 높이를 낮추어 설계했다.

스템 일체형 에어로 핸들바.

에어로 형태의 핸들바이기 때문에 사이클링 컴퓨터나 라이트와 같은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마운트를 제공한다.

마돈은 케이블의 노출을 극도로 줄여 뒤 브레이크와 뒤 변속기를 제외하면 케이블을 보기 어렵다.
다운튜브의 컨트롤 센터는 전동구동계의 배터리를 수납하거나, 조절 배럴로 앞변속기 미세 조절을 할 수 있다.

핸들바와 스템을 통해 내부로 연결되는 케이블

일반적인 모델처럼 스템을 완전히 뽑아낼 수 없는 구조이기때문에, 헤드 스페이서는 2개가 한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헤드캡 고정 부분

브레이크의 외부 커버와 벡터윙은 제거하면 케이블의 연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로 승차감 개선

에어로 로드바이크에 있어서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승차감이다. 에어로 효과를 내면서 스프린팅을 위한 강성을 가지기 위해 프레임이 단단할 수밖에 없는데, 트렉은 도마니(Domane)에 사용했던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IsoSpeed decoupler)를 마돈에 이식해 승차감을 개선시켰다.
마돈의 탑튜브보다 위에 있는 시트마스트 부분은 아래의 시트튜브와 연결되지 않고, 시트튜브 내부에 있는 별도의 튜브와 연결되어 있어 에어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개별적으로 승차감을 높인다.

마돈의 시트튜브는 내부에 안장과 연결된 다른 튜브가 내장되어 있으며, 수직순응성을 높여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준다.

수직순응성을 높인 마돈의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의 단면.

안장 높이를 정밀하게 조절하기 쉬운 마이크로 어드저스트 시트마스트.


제품 이미지

마돈 9 시리즈는 600 시리즈 OCLV 카본 프레임이며, 9.2 모델은 시마노 울테그라 구동계로 컴팩트 세팅으로 출시된다.
트렉 마돈의 존재감있는 프레임 디자인이 이번 시즌 50mm 하이프로파일 휠과 함께 성능과 스타일에 있어서 더욱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트렉 마돈 9.2

마돈 9 시리즈는 600 시리즈 OCLV 카본을 사용하며, 최상급인 700 시리즈 OCLV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고 있다.

마돈 9.2는 브레이크를 제외한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으로 세팅되어 있다.



본트래거 아우라 5 TLR 휠셋과 R3 하드케이스 라이트 타이어.

본트래거 패러다임 RL 안장.

듀오트랩 S를 위한 마운트가 제공된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트렉 마돈 9.2 (TREK Madone 9.2)
프레임 600 시리즈 OCLV 카본
포크 마돈 KFV 카본
핸들바 마돈 XXX 일체형
스템 마돈 XXX 일체형
시트포스트 마이크로 어드저스트 시트마스트
안장 본트래거 패러다임 RL
변속레버 Shimano Ultegra
변속기 Shimano Ultegra
브레이크 레버 Shimano Ultegra
브레이크 일체형 에어로 브레이크
스프라켓 Shimano Ultegra 11/28T
체인 HG-X11
크랭크셋 Shimano Ultegra 50/34T
B.B BB90
휠셋 본트래거 아우라 5 TLR 50mm
타이어 본트래거 R3 하드케이스 라이트, 25c
실측무게 7.58kg (52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6,190,000원


정민혁 프로의 테스트 라이딩

정민혁 프로는 "마돈은 우선 KVF 디자인의 프레임, 일체형 핸들바와 브레이크, 벡터윙 등으로 자전거가 아닌 모빌리티 머신처럼 보이는 멋있는 외관으로 시선을 끈다"며 "오르막에서 속도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순발력있게 치고 나가기에는 쉽지 않지만, 스피드 유지력을 이용해 평지와 다운힐에서 고속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렉 마돈은 에어로 로드바이크가 가진 업힐 성능에 대한 핸디캡을 잘 극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7.5kg 수준의 가볍지 않은 무게에도 불구하고 4분 30초 이내에 업힐을 성공하며, 괜찮은 업힐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운힐에 있어서 최고 스피드는 좋은 편이지만 조금 느린 기록을 남겼는데, 강성 좋은 포크와 달리 구조상 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헤드튜브의 설계탓에 자신감있는 코너링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정민혁 강사(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의 최근 테스트 기록 (업힐 2km 코스)
업힐 순위 테스트 날짜 자전거 (종류)
소비자가격
라이딩 기록 실측 무게 참고
1 2016-07-11 엘파마 FR1 F9000
(로드-로드바이크)
가격:8,900,000원
업힐 : 4분 18초
다운힐 : 2분 30초
최고속도 : 66.6km/h
6.5kg
2 2015-10-20 아르곤18 나이트로젠 + 콜 T50 라이트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21초
다운힐 : 3분 0초
최고속도 : 55.4km/h
6.6kg 억새축제로 사람이 많았음
3 2016-07-11 트렉 마돈 9.2
(로드-로드바이크)

가격:6,190,000원
업힐 : 4분 27초
다운힐 : 2분 40초
최고속도 : 67.9km/h
7.58kg
4 2016-04-20 후지 SL 2.5
(로드-로드바이크)
가격:2,200,000원
업힐 : 4분 28초
다운힐 : 2분 36초
최고속도 : 64km/h
8kg
5 2016-06-01 후지 그란폰도 클라시코 1.3
(로드-로드바이크)
가격:1,750,000원
업힐 : 4분 30초
다운힐 : 2분 33초
최고속도 : 60.8km/h
8.9kg
6 2015-10-02 엘파마 퀀텀 A6870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31초
다운힐 : 2분 33초
최고속도 : 61.6km/h
7.2kg 강한 바람
7 2015-09-14 궤르쵸티 알레로 105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33초
다운힐 : 2분 30초
최고속도 : 60.9km/h
8kg
8 2015-09-11 자이언트 프로펠 SLR 2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37초
다운힐 : 2분 32초
최고속도 : 63.2km/h
8.4kg
9 2015-11-11 후지 SL 팀 레플리카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38초
다운힐 : 2분 31초
최고속도 : 61.7km/h
7.4kg
10 2015-09-14 첼로 스칼라티 105
(로드-로드바이크)
업힐 : 4분 41초
다운힐 : 2분 30초
최고속도 : 67km/h
8.7kg
11 2016-06-16 엘파마 룩손 27.5 L970 Di2
(산악-크로스컨트리(XC))
가격:9,630,000원
업힐 : 4분 42초
다운힐 : 2분 40초
최고속도 : 64.3km/h
9.9kg
12 2015-09-11 트렉 프로칼리버 9.9 SL
(산악-크로스컨트리(XC))
업힐 : 4분 45초
다운힐 : 2분 47초
최고속도 : 57km/h
8.7kg
13 2015-10-20 자이언트 XTC 어드밴스 SL 27.5 1
(산악-크로스컨트리(XC))
가격:4,900,000원
업힐 : 4분 53초
다운힐 : 2분 54초
최고속도 : 52.6km/h
9.5kg
14 2015-11-11 첼로 안텔로프
(산악-올마운틴)
업힐 : 5분 14초
다운힐 : 2분 53초
최고속도 : 53.5km/h
13.9kg
15 2015-10-02 트렉 탑 퓨얼 8
(산악-크로스컨트리(XC))
가격:3,290,000원
업힐 : 5분 24초
다운힐 : 2분 42초
최고속도 : 60.7km/h
12.4kg
(※라이딩 환경 및 라이더 컨디션에 따라 기록에 차이가 있으므로, 기록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2016년 마돈은, 올라운드 타입의 2013년 이전 마돈과 비교한다면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큰 변화와 함께 에어로 성격을 확실히 보여준다.
3년에 걸쳐 에어로를 위한 KVF 튜브 디자인을 프레임과 포크, 스템 일체형 에어로 핸들바에 적용시켰고, 브레이크 시스템은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이지만 프레임의 일부처럼 일체감을 높였으며,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여 '마돈=에어로 로드바이크'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마돈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과 별개로 놀랐던 점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의 승차감이었다. 승차감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파베(pavé)와 비슷하게 생긴 도로에서 주행했을 때, 체중이 많이 실린 안장보다 핸들바에 올린 손이 더 떨리는 것을 확인했다. 에어로 로드바이크 구매에 앞서 승차감 우려로 구매를 망설였다면 트렉 마돈은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로 그런 걱정을 날려버린다.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www.trekbikes.com/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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