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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혜인,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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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베어링을 생산하는 덴마크 브랜드 세라믹스피드(CeramicSpeed),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감이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짧은 창립 시기에 비해 많은 인기와 이슈를 끌어 모은 업체이다.
최근 세라믹스피드의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주)윅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세라믹 베어링 업그레이드 키트와 빅풀리(Big Pulley) 등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조금씩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 시장에 세라믹스피드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방한한 본사 세일즈 매니저 라스무스 벡렘(Rasmus Baekvad)를 통해 자사의 전문적인 기술력과 제품의 차별화, 최근 출시된 빅 풀리(Big Pulley)의 숨겨진 매력포인트까지 들어봤다.
라스무스 벡렘(Rasmus Baekvad) 세라믹스피드(CeramicSpeed) 세일즈 매니저가 전하는 세라믹스피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세라믹스피드, 창립 배경이 궁금하다 |
세라믹스피드가 공식 창립된 연도는 2004년이나 첫 생산은 2001년에 시작됐다.
세라믹스피드의 창립자인 야콥 시즈마디아(Jacob Csizmadia)는 SKF 베어링 제조 회사의 근무자이자 인라인스케이트 선수였다.
그는 1997년 24시간 기록경기에서 402km라는 세계 신기록을 갱신할 만큼 우수한 성적의 선수였음에도 더 빠른 속도에 목말라 있었다. 다음해에 롤러의 베어링을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다시 24시간 기록 경기에서 505km라는 기록으로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갱신하자, 세라믹 베어링의 진정한 효과와 가치를 발견하고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간혹 세라믹스피드는 베어링만 제작할 게 아니라, 베어링이 삽입되는 휠셋 등의 제품도 왜 직접 제작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세계 최고의 베어링 전문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전진만 있을 뿐이라고 것이 세라믹스피드의 답변이다.
세라믹스피드의 창립자인 야콥 시즈마디아(Jacob Csizmadia)는 자전거는 아니지만 인라인스케이트에서 세라믹 베어링의 가능성을 몸소 체험하고,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 - 볼 하나 생산에 70일 |
세라믹스피드의 베어링은 타사 대비 비싼 편이다. 하나의 세라믹 볼이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생산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다 고난이도의 정교한 기술과 오랜 시간을 거치기 때문이다.
베어링의 원재료인 질화규소(silicon nitride) 가루를 1,500℃ 온도에서 1,200bar의 높은 압력으로 압축을 가하는 기초 작업에서부터 내구성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완전히 원형을 이루진 않지만 강하게 압축된 볼을 미국 버지니아로 옮겨 광택작업을 거치게 하는데, 최소한의 마찰력으로 낮추기 위해 30일 동안 광택 과정만 반복하는 것이 두 번째 기술적 핵심이다.
미국에서 4번의 품질 심사 과정을 통해 결함이 있는 것은 즉시 폐기시킨다. 이 외 과정까지 더해져 하나의 볼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50일에서 70일까지 소요되는데, 미국에서 덴마크로 도착된 완성품은 독일에서 제작된 케이스에 삽입되어 완성되지만 또다시 4번의 품질검사를 거친 후에 시중에 출시된다고 한다.
엄격한 생산과 품질검사 과정은 물론이지만, 품질저하로 폐기되는 세라믹은 재활용을 하지 않는 공정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그 이상의 품질과 성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내구성을 위한 고온고압 압축과 마찰을 줄이기 위한 표면처리가 핵심과정이며, 세라믹스피드는 세라믹 베어링을 생산하는 데 50~70일 정도 소요한다. |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한 결과 |
품질 검사 과정에는 충격테스트, 마찰력 테스트, 속력테스트 등이 있다.
중국산 세라믹 볼과 자사의 세라믹 볼의 충격테스트를 비교한 영상자료를 보면, 중국산 볼은 1.5kg 망치로 내려쳤을 때 볼이 산산조각나는 반면, 자사의 볼은 3kg의 망치를 같은 높이에서 내려쳤을 때 오히려 망치에 상처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조과정으로 차이로 고온고압에서의 압축과정과 기술은 세라믹스피드의 자랑이다.
내구성에 따른 수명 또한 3배에서 9배 이상으로 높다. 유지관리가 까다롭지 않아 1년에 1회 관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세라믹 스피드의 베어링 내구성 테스트는 동일한 휠에 스틸 베어링과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을 넣고 동일하게 휠을 시속 35km로 회전시키면서 충격을 주는 실험을 통해 진행됐다. 스틸 베어링은 6km를 달리기 전에 부숴져 버렸지만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은 림이 깨져 46km에서 실험이 중단됐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세라믹 베어링은 타사 제품에 비해 100% 더 낮은 마찰계수와 15% 더 높은 강성, 99% 더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다라는 결과를 미국의 인증기관을 통해 얻어냈다.
타사의 일반 스틸과 비교하면, 400% 낮은 마찰계수와 128% 높은 강성, 58% 낮은 무게가 입증되기도 했다.
CeramicSpeed 망치 타격 테스트 |
동일한 속도로 같은 충격을 주는 실험에서 스틸 베어링은 6km를 견디지 못하고 부숴졌지만,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은 림이 깨져 46km에서 실험을 멈췄다. |
빅 풀리(Big pulley), 빅 사이즈에 톱니바퀴가 17개인 이유 |
빅 풀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톱니 개수가 11T인 일반 풀리에 비해 사이즈가 크고 톱니 개수가 17개이다. 풀리 휠이 커질수록 풀리 톱니에 걸리는 체인수가 많고, 각도가 커져 에너지 손실과 회전 저항이 적어진다.
또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으로 마찰력과 회전저항력은 60% 이상을 줄이고, 약 2.4와트의 힘손실을 줄였다. 반면 내구성은 3~4배 높아졌고, 수명은 3~5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
톱니가 17T인 이유는 13T/13T로 테스트 했을 때 11T일 때의 마찰력과 차이가 거의 없었고, 18T/18T는 케이지 허용 용량에 부적합한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18T/17T는 변속 트러블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처럼 속도나 변속, 마찰력과 회전저항에 대한 성능을 높이면서 주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최적의 숫자가 17이라고 세라믹스피드는 설명했다.
현재 빅 풀리 시스템은 시마노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만 지원하지만 타 브랜드 구동계를 위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세라믹스피드 빅 풀리 휠 (CeramicSpeed Big Pulley Wheel) 소비자가격: 680,000원 호환 구동계: 시마노 듀라에이스/울테그라 11단 무게: 57g [빅 풀리 휠 관련기사 바로가기] |
UFO 체인과 BB |
세라믹스피드는 헤드셋, BB, 허브, 풀리 등 세라믹 볼이 들어간 제품 외에도 와트를 줄여주는 아이템인 UFO 레이싱 체인(Ultra-Fast Optimized Racing Chains)을 생산한다. UFO 체인은 베어링이 들어가지 않지만 320km 주행에서 2~5와트의 힘을 줄여준다.
UFO 체인은 체인 자체에 기술이 들어간 것이 아닌 후처리 기술로 마찰을 줄여준다. 체인의 제조과정은 움직이는 부분의 마찰을 일으키는 거친 면과 제조상 결함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 제조상에 도포된 윤활유와 마찰을 일으킬 불순물 제거, 고유의 윤활유와 테프론 파우더 도포로 이뤄진다.
그리고, BB는 어떤 부품보다 라이더가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부품이다. BB를 먼저 사용해 본다면 세라믹스피드의 탁월한 성능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라믹스피드 UFO 레이싱 체인 (CeramicSpeed Ultra-Fast Optimized Racing Chains) 소비자가격: 200,000원 |
세일즈 매니저 라스무스 벡렘(Rasmus Baekvad)은 세라믹스피드 제품 중 허브나 풀리, 체인보다 체감이 빠른 B.B를 가장 먼저 사용해볼 것을 권했다. |
세계 유명 브랜드에 새겨지는 세라믹스피드 |
기술과 시간이 집약된 세라믹 베어링에 집중하는 세라믹스피드는 최고라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일류 제품의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세라믹스피드의 베어링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자전거 관련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스램, 사이클옵스, 짚, 라이트웨이트, 3T 등에 공급하고, 프로 선수들을 후원하는 많은 브랜드가 세라믹스피드의 베어링을 선택한다.
이는 자사의 제품 스펙을 소개할 때 자신있게 언급되는 부분이며, 세라미스피드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라이트웨이트의 마일렌슈타인(Meilenstein) 블랙에디션에 사용된 세라믹스피드의 베어링. 이처럼 세라믹스피드의 이름은 긴 설명이 필요없이, 최상급 제품을 표현할 때 간단하면서 명료하게 스펙을 소개하는 데 사용된다. |
관련 웹사이트
세라믹스피드: www.ceramicspeed.com
(주)윅스인터내셔널: http://www.wixx-int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