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초 니발리, 3대 그랜드투어 우승의 전설적인 라이더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강수연

투르 드 프랑스, 지로 디 이탈리아, 라 부엘타 등 3대 그랜드투어를 모두 우승하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역대 7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알베르토 콘타도르, 빈첸초 니발리, 크리스 프룸, 이렇게 단 3명의 선수들이 그 명단에 올랐다.
특히 빈첸초 니발리(Vincenzo Nibali) 선수는 4번의 그랜드투어 우승(투르 1회, 지로 2회, 부엘타 1회)을 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단 5년(2010년 ~ 2014년) 만에 이루었고, 3번의 모뉴먼트 우승 등 최고의 그랜드투어러이자 전설적인 로드 라이더로 손꼽힌다.

그는 은퇴 후에도 다양한 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프로젝트와 최근 근황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은퇴 후, 다양한 제품 개발 참여


프로 펠로톤(Pro Peloton) 은퇴 이후 여러 기업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며, 특히 사이클링 의류 브랜드 Q36.5의 특별 앰버서더로서 제품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제 별명인 샤크(Shark)에서 이름을 딴 '샤크 캡슐 컬렉션(Shark Capsule Collection)'을 매년 리뉴얼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사이클링 의류의 특수 압박 기능과 소재 개발에 참여했으며, 풍동 테스트 뿐 만 아니라 장거리 산악자전거 레이스인 케이프에픽(Cape Epic)에 출전해 장비를 직접 테스트하기도 했습니다.

'메시나의 상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빈첸초 니발리


혁신적인 슈즈 및 페달 시스템 개발


Q36.5와 퍼포먼스 중심의 초경량, 고강성 카본 솔을 이용한 슈즈 'Unique Pro 4.0' 개발에 참여했는데, SRM과 공동 연구한 새로운 클릿 및 페달 시스템을 도입하여 스택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춘 페달과 슈즈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인 3홀 방식이 아닌 전후면 2개의 볼트만 사용하는 특수 클릿을 적용했고, 특허 출원 중인 카본 레이업 기술을 통해 2.2mm라는 극도로 얇은 아웃솔을 이용해, 슈즈와 페달의 조합으로 스택을 총 11.9mm까지 감소시켰습니다.
이것은 기존 슈즈에 비해 6mm 이상 낮은 수치여서, 파워 전달력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택을 극도로 낮춘 슈즈와 페달 시스템 개발에 참여

기존 클릿 뿐 아니라 SRM X-Power 페달 전용 클릿을 적용할 수 있다.

SRM X-Power 디렉트 로드 페달


두카티(Ducati) 로드바이크 개발 프로젝트


현재 Q36.5 팀과의 기술 고문 역할을 마무리하고,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의 새로운 로드바이크 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했습니다. 두카티 최초의 로드바이크 출시를 위해 수개월간 엠바고 상태에서 테스트 라이딩을 진행 중이며, 완성차는 9월경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대 프로 펠로톤 및 레이스 트렌드 분석


과거에는 대회에 출전하여 라이딩을 하는 도중 폼을 끌어올리는 훈련 방식이 가능했지만, 현대 펠로톤은 첫 킬로미터부터 결승선까지 고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완벽한 훈련과 컨디션 없이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또, 현대 선수들은 생체 데이터(Bio data)를 기반으로 고도로 정밀한 레이스 준비를 하지만, 장거리 어택을 감행하는 등 데이터와 본능을 결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완벽주의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죠.
그리고, 타데이 포가차 같은 압도적인 선수를 극복하기 위해 영양학, 과학 연구, 장비 등에서 한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특히 영양 보급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과거와 달리 시간당 약 120g의 탄수화물을 레이스 중 섭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순한 공기역학 요소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를 결합한 의류 등의 장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빈첸초 니발리


장비의 진화에 따른 펠로톤의 위험성


(질문: 대담한 다운힐 스피드가 워낙 유명했는데, 어떻게 가능했고, 현대 장비의 진화는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요?)

저의 다운힐 스킬은 어린 시절 산악자전거를 타며 습득한 기술과 스피드를 즐기는 대담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림 브레이크 시절에는 라이더 간 다운힐 기량 차이가 명확했으나, 최근에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광폭 타이어의 도입으로 펠로톤 전체의 다운힐 제어 능력이 상향 평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의 성능 향상(디스크 브레이크, 넓은 타이어, 강성 증가)으로 펠로톤의 평균 속도가 급증했으며, 이는 낙차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타이완 KOM 챌린지 출전 경험


(니발리 선수는 2017년 타이완 KOM 챌린지에 참가해 3시간 19분 54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 롬바르디아(Il Lombardia) 우승 직후 최상의 컨디션으로 타이완 KOM 챌린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해발 0m에서 시작해 3,275m 고지까지 오르는 100km 코스로, 유럽의 유명 산악 구간인 스텔비오와 비교해도 전례 없는 독특한 업힐입니다. 특히 마지막 3km 구간은 경사도가 15~20%에 달하는 극한의 난이도를 자랑하죠.

니발리가 2017년 세운 타이완 KOM 기록은 2023년이 돼서야 깨졌다.


사이클링 문화와 유소년 육성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내에서 유소년(아동 및 주니어) 로컬 클럽과 육성 팀(Development teams)을 지원할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일반 도로 훈련 시의 안전 문제(교통량 등)와 막대한 팀 운영 비용이 육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유소년 팀과 주니어 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단순히 기술적인 멘토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후원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사이클링 연맹이 유소년 클럽에 재정적으로 투자하고 안전한 훈련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도와준 타이베이의 사이클링 파브로 프리미엄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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