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대회,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에디터 : 박창민 기자

5월에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산악자전거 대회의 중심인 UCI 월드컵(Worldcup)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자이언트배 대회와 삼천리자전거배 대회에서 다양한 산악자전거 종목이 열리며, 많은 라이더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UCI 월드컵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산악자전거 대회를 정리하며, 재미있게 보는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보자.

다양한 종목과 자연에서 펼치는 멋이 있는 산악자전거 대회를 알아보자.

산악자전거, 월드컵과 월드챔피언쉽

세계적으로 유명 선수들이 가장 관심있게 출전하는 산악자전거 경기는 UCI 월드컵(이하 월드컵) 경기와 월드챔피언쉽(세계선수권대회)이다.
월드컵은 1년에 7번,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과 캐나다 등을 순회하며 열리게 되는데 선수들의 시차적응 문제 때문인지 주로 유럽에서 열리게 된다.
월드컵 대회는 각 경기의 우승과 함께 순위에 따라 UCI 포인트가 주어진다. 그 포인트로 월드컵 종합우승자를 따로 시상하기도 하지만, 사실 각 경기의 우승자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 열리는 월드챔피언쉽은 모든 종류의 UCI 사이클대회가 함께 열리며, 산악자전거도 동반된다.
월드챔피언쉽을 통해 우승한 선수는 레인보우저지를 입으며 다음해 세계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다보니 월드컵종합우승보다 월드챔피언이 더욱 집중을 받는 편이다.

1년에 7차례 열리는 산악자전거 월드컵 시리즈 중 가장 대표적인 크로스컨트리(XC) 경기.
월드컵의 경우는 종합 우승도 중요하지만, 매번 대회의 우승이 큰 의미를 갖는다.

월드챔피언쉽에 우승한 경우는 레인보우 무늬를 넣은 '레인보우 저지'를 다음 해에 입을 수 있게 된다. 2012년 월드챔피언이 된 니노 슈르터 선수가 올해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출전한다.


산악자전거 주요 종목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로스컨트리(XC)가 있고, 이 경기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짧게 만든 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XCE)가 최근 생겼다.
내리막길을 위주로 하는 그래비티 종목은, 대표적인 다운힐(DH) 그리고 4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포크로스(4X),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올마운틴 레이싱 수퍼D(SuperD) 등이 있다.
이런 다양한 산악자전거 종목 중에서도 우리가 단연 관심을 갖는 종목은 바로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로, 가장 대표적인 산악자전거 종목이라고 보면 된다.

산악자전거의 대표적인 경기 중 하나인 다운힐.
내리막 코스를 개별로 출발하여 가장 빠르게 내려온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4명이 한번에 출발하여 선두 2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올라가는 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XCE).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다소 긴 것에 비해, XCE는 크로스컨트리와 비슷한 코스지만 한번의 경기가 5분 내외로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XCE와 동일한 방법으로 토너먼트 방식을 사용하는 포크로스(4X).
다운힐과 비슷하지만, 스피드보다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짧고 다이나믹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관전하기

크로스컨트리는 보통 5~8km 내외의 순환 경기 코스를 회전하며 열리게 된다. 이렇게 진행되다보니 선두를 달리는 선수와 후미의 선수가 섞이지 않도록 진행되는데, 선두와 격차가 생기는 후미의 선수들은 경기 도중 탈락되게 된다.
보통 선두 선수가 코스를 1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이고, 선두와 10여분 이상 차이가 나게 될 경우 경기 중 선두에게 출월당할 수 있어서, 완주를 못하고 도중 탈락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실 상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완주 만으로도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선두를 달리는 선수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가 1위를 차지하게 되는 간단한 룰이다.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점점 코스가 거칠어지는 추세다.
선두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는 후미의 선수는 탈락이 되는 방식이어서 완주 만으로도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월드컵 다운힐 관전하기

다운힐 경기는 개인별로 출발하여 경기 시간을 측정하는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하루 전에 예선전을 거쳐 출발 순서를 정하는데, 예선전 가장 좋은 성적의 선수가 결승전 가장 마지막에 출발한다. 그리고 예선전에서 기록이 좋지 못하면 결승전에 나갈 수 없다.
다운힐 결승전은 한번으로 끝나며,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실수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다운힐이다.
월드컵의 경우는 결승선 바로 옆에 현재까지의 선두 선수가 앉아 있는 좌석을 두어, 현재까지의 1,2,3위가 앉아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선수가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그 왕좌는 계속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

다운힐은 예선전을 거쳐 가장 빠른 선수가 마지막에 출발한다.


산악자전거 월드컵 시리즈 생방송 보기

UCI 산악자전거 월드컵 생방송은 다행스럽게도 레드불TV(http://live.redbull.tv/)를 통해 전세계 생방송이 진행된다.
또한, 전에 열렸던 월드컵 방송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아쉽게 보지 못한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서비스도 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월드컵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레드불TV
http://live.redbull.tv 
생방송 뿐 아니라, 녹화방송도 볼 수 있다.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보는 것도 재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익히 알고 있는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새로운 장비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
경기를 유심히 살펴본다면 1년 또는 2년 후에 발표될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볼 수 있는 경우도 많고, 선수들의 뛰어난 라이딩 기술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월드컵 다운힐 경기에서 아론 그윈 선수는 시마노 세인트의 프로토타입을 사용하며 테스트하기도 했다.

지난 월드컵 2차전에서 니노 선수의 점프


응원하는 선수가 있어야 더욱 재미있다.

어떤 경기든 재미있게 경기를 보는 방법은 응원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선수의 팬이 되든가, 내가 타는 자전거 브랜드와 같은 자전거를 타는 선수를 응원하든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재미있다.
현재 산악자전거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는 나상훈 선수가 있다. 하지만 아직 상위권에 들어갈 상황은 아니어서 응원을 한다해도 TV 화면에 잡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최근 10년간 유명한 선수 몇명을 뽑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나상훈 선수는 월드컵 XC 도전을 위해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XC 남자 선수
- 니노 슈르터(Nino Schurter)
- 2010, 2012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스캇(Scott)
- 쥴리앙 압삽론(Julien Absalon)
 - 2003, 2006, 2007, 2008, 2009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BMC
- 야로슬라브 쿨하비(Jaroslav Kulhavy)
 - 2011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XC 여자 선수
- 캐써린 펜드렐(Catherine Pendrel)
 - 2010, 2012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오베아(Orbea)
- 쥴리 브레셋(Julie Bresset)
 - 2011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BH
- 군-리타 달레 프레샤(Gunn-Rita Dahle Flesjaa)
 -2003, 2004, 2005, 2006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메리다(Merida)

DH 남자 선수
- 아론 그윈(Aaron Gwin)
 - 2011, 2012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 지 애써튼(Gee Atherton)
 - 2011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GT
- 그렉 미나르(Greg Minnaar)
 - 2009, 2010, 2011, 2012년 월드컵 종합 2위
 - 자전거 : 산타크루즈(Santacruz)
- 샘 힐(Sam Hill)
 - 2007, 2009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눅프루프(Nukeproof)

DH 여자 선수
- 레이첼 애써튼(Rachel Atherton)
 - 2008, 2012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GT
- 트레이시 모슬리(Tracy Moseley)
 - 2011년 월드컵 종합 1위
 - 자전거 : 트렉(TREK)
- 에멀린 라고(Emmeline Ragot)
 - 2012년 월드컵 종합 2위
 - 자전거 : 몬드레이커(Mondraker)


산악자전거 월드컵 시즌이 얼마 전 시작하면서 7개의 시리즈 중 크로스컨트리는 2개가 끝나고, 다운힐은 오는 6월 8일 올해 첫 월드컵 시리즈가 시작된다.
올해는 나상훈 선수가 월드컵 XC 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도 응원하는 선수를 하나씩 마음에 두면 더욱 재미있는 경기 관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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