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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성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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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낙동강이 경남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경 넘어서 상주부근에서 700리 여정이 시작되더군요.
거의 인천에서 충주로 흐르는 한강보다 긴 여정, 함께 하시겠습니다.
넷째날 여정 ~ [ 문경읍 - 진남역 - 영강 - 낙동강시작 - 상풍교 - 경천대관광지 - 낙단대교 - 구미시 ]
정말 천우신조란 말은 이럴때 사용하나 봅니다.
출발할 때부터 흐린 날씨로 걱정이 앞섰는데 계속 맑은 하늘이었거든요.
오늘 아침은 흐리긴한데 제가 어제 통과한 충청도는 비가 오고, 이제 대구로 출발하는 저는 현재 구름이지만 차차 개이네요.
더 좋은 사진, 보여 드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종주를 하면서 보니 하루에 200컷을 넘게 평균 촬영을 하고 있더라구요.
서울 - 부산간 거리가 700km 정도 감안하면 500m 마다 한장씩 찍는 꼴이 되더라구요.
사진으로만 나열해도 길이 만들어질 정도네요.
사실, 제 신발엔 클릿이 장착돼 있어서 하루종일 자전거에서 내렷다 탔다를 반복하면서 촬영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닌데요, 게다가 일정,시간,거리도 고려해야 하구요.
하지만, 자전거길이 좋고 풍경을 좋아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종주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종주 중반이지만, 자전거로 인생 중반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국토가 구석구석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았는지 알게 되었고, 나 자신의 건강이 자전거와 함께 하루하루 좋아짐으로 해서 더 큰 자신감을 배워갑니다.
종주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사진과 뒷 이야기를 따로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자~ 그럼 낙동강 물줄기의 시작점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아침은 좀 흐려서 비가올까 걱정을 하며 떠났는데요.
다행이도 그냥 계속 흐렸습니다.
수안보 온천도 그랬고 문경 온천도 저에겐 그림의 떡, 다음 기회에...ㅜㅜ
이렇게 친절하게 바닥마다 이리 가세요 저리가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영어로 쌩큐~ 중국어 쉐쉐 ~ 일본어로 아리가또 라고 하지요.
조금 가다보니, 저게 뭔가 싶었는데요.
바로 암벽타기 였어요, 도심에서 하는 인공 안벽타기, 첨 보는 거라 한컷 날렸습니다.
이제 풍경과 함께 자전거 길이 시작됩니다.
좌측에는 개울물이 계속 따라 흐르고 우측에는 보기 좋은 농촌 풍경이 이어집니다.
가끔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풍경보다 더 압도적인 나무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올 때가 있어요.
정말 장관인데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
살짝 뚝방같은 자전거 도로였는데, 우측에 나즈막한 소나무들이 정말 보기 좋았네요.
좌측에는 여느 시골마을이 목가적인 풍경을 하고 있었구요.
계속 농촌 풍경과 아름다운 냇물, 그리고 나즈막한 산들이 따라 옵니다.
문경에서 상주로 가는 길은 대체적으로 편안한 시골길 여행이었습니다.^^
드디어 오랜만에 왕복 4차선 대로를 만났는데요, 이 길을 넘어서 우측으로 다시 자전거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이젠 아스팔트만 봐도 저것이 자전거길이구나 하고 경지에 다다랐네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커다란 휴게소가 하나 나오는데요, 아직 오전이라 출출하지도 않고 해서 그냥 통과 ~~~~
휴게소를 지나 쭈욱~~ 달려가고 있는데, 뭔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자전거철도? 유원지 같은 곳이었는데, 평일 낮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고 한팀 정도가 와 있더라구요.
정말 드라마 세트같은 장소였는데요.
예전에 역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그곳을 매표소로 활용을 했더라구요.
예전 철길을 활용해서 놀이공원에 있는 아이들 타는 열차를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진남역, 대합실, 정겹지 않나여? 정말 허름한 역이였어요.
이곳에서 사진을 좀 오래 촬영을 했네요.
역안으로 들어오니, 철도도 있고 아이들이 자전거 기차를 타려고 대기 중.
저 멀리 아저씨들이 자전거 기차를 손보고 계십니다.
뭔가 잘 안 되는지...ㅜㅜ
철길을 보면 여행과 추억이 생각이 나서 참 마음이 편해 집니다.
그리고 자갈길을 밟으며 걸어보면 기분도 좋아지구요.
화장실, 생각보다 멋지게 지어놓았던데요, 안에 들어가보니 웬만한 모텔수준.
사진빨 잘 받았네요. 화장실과 자전거.
자갈밭이에요. 자갈밭 으그적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강가가 생각나서 왠지 놀러온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자전거로 밟고 지나가니 MTB 라이딩 하는 기분.^^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난 것 같아서 광속질주를 하고 있는데, 자전거 길 따라서 철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게 뭔가 했더니, 바로 자전거기차가 이길을 따라 한바퀴 돕니다.
아이들과 한번 타볼만 하겠어요.
철길과 자전거길이 이렇게 가까이 함께 달릴 수 있는 곳이 있나 싶을 정도. 기분도 묘하게 좋던데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저를 또다시 내리게 만든 이 터널.
밥은 먹고 다니냐~~ 이 유명한 대사 아시나요?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
마지막에 범인과 싸운던 곳.
제가 이 영화 무지하게 좋아했거든요. 20번도 더 봤을꺼에요. 물론, 국민영화지만...
그래서, 역시나 직찍 셀카로 기념사진 한방 남기고 정말 많이 사진 찍었습니다.
철로 위에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고, 언제 이런 철로에서 마음껏 촬영을 할 수 있겠어요. 오늘이니까 가능합니다.
철길 위의 낙엽이 예술이더라구요, 그래서 자전거와 포즈를 취해 봤습니다.
저 멀리 터널 빛도 분위기를 더하고, 기차가 올 듯한 기분. 정말 묘하네요.
바로 이 터널 앞쪽에 관광 사격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크레이 사격장 인 듯 싶어요.
아주 오늘 철길 끝장을 보네요.^^
으윽, 여기서 너무 시간을 보냈다. 배도 고파지고, 광속 질주 다시 시작~~
쭈욱 가려는데, 또 종전에 보지 못했던 분위기의 자전거도로가 나옵니다.
자그마한 개울물 건너는 다리인데 노랑색이 너무 이쁘던 곳입니다.
개울물 넘어 동네 안으로 자전거 길이 이어지더라구요.
가끔 이렇게 목가적인 시골집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 동네는 특히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그런 시골집들이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벽에 황토칠하고 시멘트 칠하고 오래된 벽이 그대로...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구수한 정감가던 길.
방금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오실 것 같았어요.
이 시골길을 빠져나와 건너편 동네로 다시 이어지는데, 좀 재밌는 자전거 이정표가 눈에 보입니다.
바닥에 글씨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끌고 가세요.
전에도 한번 포스팅한 적 있는데 보통 끌고 가세요는 급경사 오르막길에서 나오는데...
여기는 내리막 커브길인데 써 놓은 걸 보니,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주의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다가가 보니 자전거가 떨어지는 그림이. 혼자 엄청 웃었습니다.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던데요? 하하
그래도 이렇게 신경을 쓰는구나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뿐...
여러분, 오르막길 급경사와 커브 내리막길에서는 끌고가세요.^^
또 조금 더 가는데, 우측의 큰 나무와 좌측의 산세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표현이 잘 안되었는데요. 오죽하면 자전거도 못 세우고 그냥 바닥에. 암튼, 멋진 곳.
한참을 가다보니 드디어 도심 속의 잘 만들어진 자전거 길을 만났습니다.
이 길 만나면 어찌나 마음이 안심이 되는지. 고향에 온 기분.
그런데 조금 가자마자 정말 인상적인 처음 보는 벤치가 나와서 또 멈췄습니다.
지금 자전거 철길부터 이곳까지가 별로 멀지가 않습니다. 어찌나 발을 잡든지.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네요.
하지만, 이 벤치는 바로 자전거를 모티브로 만든 벤치.
정말 잘 어울리네요. 자전거와 자전거벤치가 만났네요.
서로 사랑스러워 보이는데요? 바닥에 낙엽이 우수수~~~
이제 한참을 달려 도심 속으로 들어왔는데, 한강변같은 주위 시설에 둘러보니 체육관부터 스포츠 시설들이 쭈욱 들어 서 있더라구요.
자전거길이 이 가운데를 통과 합니다. 꼭 단거리 레이스 출발점 같지 않나요?
상주 구간으로 달려가면서 처음으로 만난 자전거길 공사구간.
저 곳까지 길을 공사하고 있었습니다.
도로로 나가는 길인데, 저쪽에 위로 올라가는 멋진 길 보이시죠? 잘 만들어져 있어요.
가로수와 좌측 자전거길 가드가 정말 멋진 자전거길 입니다.
바닥도 나무로 되어 있어서 친환경적인 느낌이 팍팍~~ 빨리 마무리 하느라 포크레인은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이곳은 강 하구 쪽으로 내려간 자전거 길이었는데요.
강변따라 낙엽 위의 벤치가 정말 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외국영화 보면 가끔 이런 벤치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그리고 연인들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분위기, 정말 좋았습니다.
드디어 1시를 넘기는 것 같아 빨리 식당을 찾아 질주.
저 앞에 보이던 소머리국밥, 장기 라이딩 할 때는 때 되면 영양가 있게 먹어줘야 합니다.
안 그럼 지쳐요. 일단, 먹고 봐야 합니다.
따뜻햇던 소머리 국밥. 이날은 오전부터 계속 날씨가 흐려서 국물이 제격이었습니다.
점심 먹으면서, 블로그 확인. 여러분들이 친구 추가를 해주시면, 이렇게 실시간으로 받아 본답니다.
세상 좋아진것 같아요 정말, 친구추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분위기도 한번 보시고, 아참, 이곳은 유명 정치인이 와서 드셨나 보더라구요.
한쪽 벽에 크게 사진이 있던데, 맛도 괜찮았습니다.
이건, 제 진통제. 문경세재 넘어갈 때 한번 먹고 오늘 한번 먹습니다.
충주지날 때 한쪽이 통증이 와서 포기를 할뻔 했었잖아요.
그때 페달링의 다른 쪽을 무리했더니, 오늘은 무리한 쪽이 통증이 오더라구요.
암튼, 조심 조심. 오르막길 저단기어, 거북이 속도.
이제 점심 맛있게 먹고 마무리 인사 ~~
가는 식당마다 자전거 얘기를 먼저 건네시네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마다.
서울서 자전거타고 내려왔다고 하면, 놀라시면서 엄청 좋아 하십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강도 높았던 문경새재 이화령고개를 넘고 보니, 마음이 좀 수월해 지더라구요. 웬만한 길게뻗은 오르막길은 가뿐히 넘어갑니다. 자전거 득도에 오르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