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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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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심박계보다 파워미터가 어째서 유용한가 라는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돌아온 대답은 간단한 것이었는데, '이미 심박계가 있는데 파워미터가 나온 이유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란 답변을 받았다.
그럼 개발된 파워미터들과 개발되고 있는 파워미터들을 좀 알아보자.
파워미터의 종류
1. 크랭크 베이스의 파워미터
크랭크 베이스의 파워미터는 주로 크랭크의 스파이더(체인링을 고정시키는 부분)에 스트레인 게이지를 부착한 다음 페달링에 의한 체인링의 뒤틀림을 측정해서 토크를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물론 크랭크암 자체에 부착한 녀석도 있기는 하지만 상업레벨에서는 찾기 힘들다.
1) SRM
- 이전에도 잠깐 보였지만 가장 먼저 개발된 상용화된 파워미터이다.
이 파워미터는 1986년 Ulrich Schoberer에의해서 개발되었는데, 기존에 있던 크랭크에서 스파이더 부분을 잘라다가 그쪽에 스트레인 게이지를 부착해서 만든 조금은 조잡해 보이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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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SRM의 가격은 무려 1만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선수들 사이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면 현재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파워미터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여러 팀들을 스폰하는 여전히 비싼 이 기기를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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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버전은 유선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무선 통신 규격인 ANT+ 프로토콜을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www.srm.de
2) Quarq Cinqo
- 미국에서 개발된 이 파워미터는 원래 레이싱을 즐기던 James Meyer가 SRM을 구입하려고 하자 아내인 Mieke가 그 비싼 녀석을 왜 사느냐고 반대를 했고, 결국 James는 그냥 만들어 버리기로 결심 한다. (서양 덕후들의 위엄)
- 부부가 모두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자라고 한다.
Quarq의 파워미터 유닛 부분. 스파이더의 5개의 원형부분에 스트레인 게이지가 들어있다. 유닛의 무게는 85그램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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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quarq.com
3) Power2max
- 최근에 국내 출시 예정인 Power2max는 SRM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나라 독일에서 개발된 녀석이다.
저가형 SRM을 표방하고 나왔지만 나름대로의 영역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른 녀석들과 다른 점은 이 녀석은 케이던스를 토크의 변화를 감지해서 계산을 하는 방식이라는 점 정도(SRM과 Quarq는 프레임이나 Bottom Bracket에 자석을 설치해서 케이던스를 얻는다). 그 때문에 따로 자석을 달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미세하게 반응이 느린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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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power2max.de/
국내는 네오플라이에서 수입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2. 페달 베이스의 파워미터
페달베이스의 파워미터들의 특징은 먼저 페달의 스핀들에 센서가 들어가 있고 송수신 유닛이 별도로 구성되는 형태를 취한다. 페달베이스의 파워미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각 페달링의 위치별로 파워의 변동 그래프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를 꼽자면 어느 자전거에나 탈 부착이 쉽다는 점과 가볍다는것. 단점을 꼽자면 해당 페달과 호환 클릿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넘어지는 충격에 어떻게 견딜 것인가 하는 점이다.
1) Garmin Vector
- 2012년 출시 예정인 이 파워미터는 최초의 페달베이스 파워미터로 알려져 있다. 이미 2009년부터 Metrigear에서 개발을 하고 있었지만 2010년에 Garmin에 인수되었고, 그동안의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2012년 3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초기에 Metrigear에서 개발되던 이 제품은 스프드플레이 페달 기반이었지만, 결국 개발과정에서 면밀한 협조가 필요했고, 적극 협조가 된 익서스타의 패달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른 패달로 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
홈페이지 : http://sites.garmin.com/vector/
국내에서는 기존의 가민 에지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기흥 인터네셔설에서 판매 예정이다.
2) Polar/Look Keo power pedal-based power meter
- 조만간 출시한다는 소리를 했지만 언제 출시할지 모르는 이 녀석은 1년이 훨씬 넘게 계속해서 떡밥만 뿌리고 있다. 가격도 Vector에 비해서 700달러 가량 비싸다고 하는데, 모니터 또한 폴라만 쓸 수 있는 폐쇄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비관적으로 보고 있긴하다.
무선 프로토콜은 폴라만의 독자적인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ANT+가 대세인 요즘에는(SRM도 Powertap도 ANT+를지원) 너무 폐쇄적인 정책을 취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기존 폴라 시계형 제품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이런 정책을 취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
홈페이지 : 정보없음
3) O-Synce iCyclopower
- 역시 기술국 독일의 또 하나의 파워미터인 iCyclopower 페달은 빠른 속도로 정보가 올라오고 있는 녀석으로 아마도 2012년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Vector나 Keo power pedal에 비해서 송수신 유닛까지 모두 페달에 붙였기 때문에 꽤나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페달의 충격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O-Synce는 기존에 속도계를 생산하던 업체인데, 오렌지색을 좀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듯 싶다. 가격은 Vector와 비슷한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2년 출시 예정으로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홈페이지 : http://www.o-synce.com/en/products/bike/icyclopower.html
3. Bottom Bracket 베이스의 파워미터
사실 분류는 해 놨지만 딱 하나의 파워미터 시스템을 지칭하기도 한다. Ergomo라는 이 시스템은 요즘의 일체형 크랭크(완전 일체형은 아니지만)에 밀려서 빛을 바랜 녀석이기도 하다.
보다시피 전통적인 사각BB, 옥타링크BB, ISIS BB의 형태로 출시가 되었다. 그리고 한번 사업을 접었다가 다시 판매를 시작하긴 했지만 이미 나락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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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ergomousa.com/
4. 허브베이스의 파워미터
역시나 허브베이스 파워미터는 파워탭(Powertap)을 지칭한다. 파워탭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유선부터 시작해서 2.4GHz 대역의 무선을 거쳐 현재는 ANT+를 지원하는 버전, 그리고 최근에 3세대의 버전을 출시해서 보다 가볍고, 신뢰성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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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녀석이 저가형의 Pro버전이고, 날씬한 녀석이 G3이다. 파워탭을 쓰면 스피드, 케이던스를 모두 측정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파워탭은 Power2max와 마찬가지로 토크의 변화를 감지해서 케이던스를 내부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www.cycleops.com
5. 기타
- iBike : 바람 저항과 구름저항 등을 측정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파워를 산출한다
개인적으로 몇년 간 사용하고 있지만 파워미터 자체의 기능보다는 보조 모니터로서의 기능이 더 좋은 듯 싶다. 바람의 세기, 경사도, 기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 BrimBrothers : 클릿 쪽에 압력센서를 설치해서 파워를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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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상당히 많은 종류의 파워미터들이 개발 중에 있다. 그리고 만든다는 소식은 있지만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국내에도 개발하고는 있지만 과연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있다.
외국에는 심지어 오픈소스 파워미터라는 것을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다. (http://www.keithwakeham.com/ospower/index.html)
6. 사이클링 컴퓨터
이 기기는 파워미터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파워미터라는것이 값을 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 이렇게 산출된 데이터를 저장해서 살펴볼 수 있는 도구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때로는 데이터의 저장만 하는가 하면, 때로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여주고, 라이더가 즉각 반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에는 이런 기기들이 ANT+(정확히는 ANT+ sport라고 함)라는 무선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심박, 케이던스, 스피드, 파워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서 보여준다.
잠깐 대표적인 기기들을 살펴보면... (폴라는 ANT+ 비호환이라 제외)
1) 가민 에지 시리즈
- 최근에 국내 정식 출시된 가민 에지 500을 비롯해서 305, 500, 705, 800등의 에지 시리즈는 파워미터를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도움이 되는 기기이다. 이중 가민 에지 500과 800은 직접 트레이닝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ANT+ 호환되는 기기들의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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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ycleops joule 시리즈
- Joule는 일의 단위이다. cycleops에서 나오는 이 기기는 트레이닝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보여준다.
특히 라이딩 직후 결과를 PC등에 다운로드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펌웨어가 안정적이지는 않고, 덩치가 큰편이다. 덩치가 좀 줄어들고 가벼운 새 버전의 Joule 시리즈가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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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owercontrol
SRM의 파워미터 모니터로 나온 녀석이다. 물론 최근 버전들은 ANT+를 지원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750달러) 트레이닝 모니터로서의 기능과 사용성은 가격을 감안했을 때 부족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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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민 Forerunner 시리즈
최근에 나온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인 Forerunner® 910XT의 경우에는 파워미터를 지원한다. 가격도 450달러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철인삼종경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솔루션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조만간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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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iBike 시리즈
위에 설명한 것처럼 자체가 파워미터이기도 하지만 다른 파워미터들의 데이터를 읽어서 동시에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용한 모니터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까지 해서 파워미터들의 종류를 알아봤다. 그럼 혹시나 있을 파워미터의 고민하고 있을 예비 구입자들을 위해서 몇가지 기준을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녀석을 잡아보도록 하자.
- 크랭크를 고정시키고 여러개의 휠을 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크랭크 베이스의 파워미터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
- 자전거가 여러대인 경우나 크랭크를 바꿔 쓰려는 경우나 휠을 하나만 쓰려고 하는 경우에는 파워탭이 적절하다.
- 페달형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가민 벡터를 기다리자.
다음은 가격. 가격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만히 보면 다른 기기에는 돈을 쓰는데 파워미터같은 유용한 기기에 돈을 안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둘째 치고라고 파워미터들의 가격은 수월하지 않다.
일단 크랭크 베이스의 파워미터는 SRM은 3000달러 안팎, Quarq는 2000달러 안팎, Power2max의 경우에는 200만원 안팎(로터크랭크 기준, 국내 출시가) 정도로 책정이 되고 있다. 크랭크 베이스의 파워미터들은 오차나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까 그냥 손에 쉽게 잡히는 녀석으로 구입하도록 해 보자.
파워탭은 다른 파워미터들보다 조금 싸기는 하지만, 휠 빌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물론 완성휠을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은 허브 기준으로 800~1800달러까지. 완성휠은 앞뒤 세트 기준으로 1150~3200 달러까지 매우 다양하다.
성능을 선택한다면 그런 것은 사실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편차라는 것이 오차범위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의 파워미터의 특성을 보일뿐 그 산출되는 값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음편에는 파워미터를 사용하는 트레이닝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