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매거진]스마트한 실내 자전거 타기를 시작해보자.

스마트한 실내 자전거 타기를 시작해보자.

2021년 11월 24일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겨울이다.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도로가 얼어서 집밖은 위험하다는 계절이다. 그래도 자전거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은 라이더들은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도어 사이클링(indoor cycling)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인도어 사이클링이 발전되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실내 라이딩에 빠진 라이더가 많아졌다.

스마트한 인도어 사이클링의 구성

과거 실내에서 트레이닝에 이용했던 인도어 트레이너와 달리, 최근에는 스마트 트레이너를 기반으로 인도어 사이클링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 트레이너는 컴퓨터와 연결되어 가상 라이딩 환경을 지원하고, 실내에서도 야외처럼 실감나는 라이딩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서도 아바타를 통해 게임하듯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신 실내 자전거의 특징이다.

이와같은 스마트 인도어 사이클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요구된다.

1. 스마트 트레이너 : 파워미터를 기반으로 하여 컴퓨터와 통신할 수 있는 장비
2. 자전거
3. 컴퓨터 :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4. ANT+ 동글 : ANT+ 통신을 위한 장비. 블루투스 연결 시에 필요없음.

스마트 트레이너와 자전거를 이용한 인도어 사이클링 구현

USB에 꽂는 ANT+ 통신 동글과 자전거 호환 어댑터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위의 사항이 가장 일반적인 구성이지만, 최근에는 인도어 사이클링 전용 스마트 바이크가 출시되어 단순화 할 수 있다.

1. 스마트 바이크 : 스마트 트레이너 + 자전거를 하나로.
2. 컴퓨터
3. ANT+ 동글 : 블루투스 연결 시에 필요없음.

실내 전용 스마트 바이크를 이용한 인도어 사이클링 구현

스마트 트레이너 선택하기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인도어 사이클링을 지원하는 스마트 트레이너가 몇 종류 없었지만, 최근에는 가격과 성능 등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종류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스마트 트레이너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스마트 트레이너에는 크게 3가지 기능이 들어있다.
첫번째는, 페달링으로 회전되는 플라이휠의 저항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 저항은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에 따라서 자동으로 조절되는데, 자연스러운 저항조절 성능이 트레이너의 라이딩 품질을 결정하게 된다.
두번째는, 파워미터 기능이다. 실내는 야외와 달리 자전거가 직접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 데이터를 계산하기 어렵다. 그 대신, 페달링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파워미터가 라이딩의 기준이 된다.
마지막은, 컴퓨터와의 통신이다. 주로 ANT+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통신을 하며, 파워미터가 계산한 파워 값을 컴퓨터로 보내고, 컴퓨터의 가상 코스에 따른 저항을 받아 플라이휠에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같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 트레이너의 대표적인 모델들은 아래와 같다.

와후 키커(Wahoo KICKR)는 즈위프트와 빠른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 트레이너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급형 와후 키커와 스펙을 낮춘 키커 코어로 출시되고 있다.
키커 : 1,650,000원 / 키커 코어 : 1,150,000원

파워미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리스(SARIS)는 저소음과 높은 파워까지 지원하는 성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리스 H3 : 1,600,000원

트레이너 전문 브랜드인 탁스(Tacx)는 벨트 없이 직접 휠과 연결되는 플라이휠을 이용해 소음을 줄이고, 가상 라이딩 환경의 노면 질감까지 살린 것이 특징이다.
탁스 네오 2T 스마트 : 1,890,000원

이탈리아의 실내 트레이너 전문 브랜드인 엘리트(ELITE)는 광학센서를 이용한 정확한 파워미터와 조용한 성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엘리트 디레토 XR-T : 1,320,000원 / 수이토 T : 990,000원

싱크라이더는 성능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과 최신 변화에 따른 빠른 대처 등의 특징으로 많은 유저들이 선택하고 있다.
싱크라이더 X7 PRO : 880,000원

인도어 사이클링에 적합한 자전거 고르기

동계 시즌에만 인도어 사이클링을 하는 라이더들은 보통 야외에서 타던 자전거를 동계 시즌 동안 스마트 트레이너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뒤 바퀴를 빼고 트레이너에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잦은 장착과 탈착으로 인한 프레임 손상 가능성, 카본 프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한 드롭아웃의 체결 등의 이유로, 실내 라이딩을 자주 하는 라이더들은 전용 자전거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도어 사이클링을 기반으로 자전거를 구매할 때, 적당한 기능을 가진 자전거를 추천하면 아래와 같다.

1. 알루미늄 프레임 로드바이크
2. 11단 카세트 스프라켓 변속 시스템
3. 기계식 변속과 림 브레이크

고정된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장착하게 되면, 라이딩 중 뒷바퀴 드롭아웃에 강한 충격이 전해지게 된다. 그래서, 카본 프레임의 자전거 중에는 트레이너 사용금지인 모델도 있다. 그에 비해, 알루미늄 프레임은 가격이 저렴하고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트레이너에 고정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내구성과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알루미늄 프레임의 로드바이크가 적합하다.

현재, 로드바이크의 기어는 11단 카세트 스프라켓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만큼 구매하기 쉽고 저렴하고 호환성도 높다는 의미다. 인도어 사이클링은 자전거 성능 자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호환성 좋고 구매하기 쉬운 부품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가장 호환성이 좋은 카세트는 11단으로, 트레이너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인도어 사이클링에는 브레이크가 필요없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트레이너에 장착할 때 걸리적거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야외 라이딩처럼 충격을 받으면서 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급 변속 시스템이 아니어도 변속 트러블이 잘 발생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림 브레이크와 기계식 변속이면, 인도어 사이클링 용도로 손색이 없다. 또, 저렴하기까지 하다.

실내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필요없다. 저렴하고 관리가 쉬운 림 브레이크 제품이면 적당하다.

스마트 트레이너 설치하기

자전거 입문자라면 이 부분이 인도어 사이클링 환경을 갖추는 데 가장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전거에 대한 기본 지식 뿐 아니라 미캐닉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까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먼저, 스마트 트레이너에 카세트 스프라켓이 없다면, 제일 처음 당황하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용하려는 자전거와 호환되는 카세트 스프라켓을 따로 구매하여 트레이너에 장착하는 것이다. 카세트 스프라켓은 장착과 분리에 특별한 공구가 요구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빼고 끼우는 것을 계속 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실내 전용으로 자전거를 구매한 경우라면, 그 자전거 뒤 바퀴의 카세트 스프라켓을 분리하여 트레이너에 장착하는 것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분리와 장착에 대해서 알아보자.

카세트 스프라켓은 보통 트레이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로 구매하여 장착하거나, 자신의 자전거에서 분리해서 장착해야 한다.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면 다행이다.
보통은 11단 변속 시스템에 호환되므로 인도어 사이클링 용도의 자전거는 11단이 편리하다.

카세트를 분리하고 장착하는 것에는 특별한 공구가 필요하다.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카세트 스프라켓과 로터 분리 및 조립 영상. 원본 : https://youtu.be/zpUJyA-7BCY

자전거 뒤 바퀴 빼고 끼우기가 안 되는 경우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기술은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배워야 하는 기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이 기회라도 배우는 것이 좋겠다.

위와같이 카세트를 장착하고 자전거의 뒤 바퀴를 분리한 후 스마트 트레이너에 끼우는 작업으로 기본적인 설치 작업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일이 한번 더 남아있다.

스마트 트레이너는 보통 뒤 바퀴를 빼고 트레이너에 장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뒤 바퀴를 빼고 끼우는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

자전거 바퀴 빼고 끼우는 방법. 원본 : https://youtu.be/TmejCJJaea0

컴퓨터와 연결하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컴퓨터는 윈도우즈가 깔린 PC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모두 의미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iOS가 깔린 아이폰과 아이패드, 또는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와같은 장비들은 블루투스가 기본 내장되어 있고, 스마트 트레이너와 간편하게 연결이 된다.

PC의 경우도 노트북PC는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어서 쉽게 연결할 수 있지만, 윈도우즈의 경우는 블루투스 연동 시 즈위프트(Zwift)와 같은 프로그램이 정상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ANT+ 동글 사용을 권장한다.
USB로 연결하는 ANT+ 동글은 별도 구매가 가능하고, USB 단자에 끼우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신, ANT+는 거리와 방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USB 익스텐션을 이용해 스마트 트레이너와 가까운 곳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스마트 트레이너와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등)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어플을 설치 후 페어링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윈도우즈가 깔린 PC의 경우는 블루투스 연결 시 즈위프트 등이 정상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ANT+ 동글(사진의 왼쪽 제품)이 패키지에 기본 포함되었다면 편리하고, 아니면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싱크라이더 ANT 스틱 구매 : https://buyroad.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003

인도어 사이클링 프로그램은 무엇을?

위와 같이 장비와 컴퓨터가 모두 준비되었다면, 인도어 사이클링을 위한 적당한 프로그램(어플)을 설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이와같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유료(월 결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월 10,000~20,000원 정도의 가격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인도어 사이클링으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단연 즈위프트(Zwift)가 있고, 이번에는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비쿨(BKool)과 트레이닝 워크아웃으로 유명한 와후 시스템(Wahoo SYSTM)을 소개하겠다.

- 즈위프트 : https://www.zwift.com/

현재, 인도어 사이클링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가상 현실 속에서 전세계 라이더들과 함께 라이딩과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자유 라이딩과 그룹 라이딩, 레이스 이벤트, 트레이닝 워크아웃 등의 다양한 라이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가상 코스 속에서 자유 라이딩과 커뮤니티, 레이스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즈위프트
비용 : US$16.49 / 월

- 와후 시스템 : https://systm.wahoofitness.com/home

트레이닝 워크아웃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와후 시스템(SYSTM)이다. 기존까지는 서퍼페스트(Sufferfest)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 와후에서 인수하며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프로 선수들도 사용할 만큼 체계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으며, 4DP라는 개념의 테스트를 통해 각자 개인에게 적합한 트레이닝 워크아웃을 소개하고, 기간별 스케쥴링 등을 할 수 있다.

매우 체계적인 트레이닝 워크아웃을 제공하는 와후 시스템
비용 : US$14.99 / 월 또는 US$129 / 년

- 비쿨 : https://www.bkool.com/en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 라이딩이라는 점에서는 즈위프트와 비슷하지만, 현실 세계의 코스를 기반으로 라이딩 코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밋업 형태의 라이딩 위주여서 그룹 라이딩 또는 사이클링 이벤트 라이딩이 많다.
최근에는 파리루베, 지로 디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사이클링 이벤트의 가상 레이스가 펼쳐지며 더욱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설악그란폰도 이벤트도 정식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 코스를 기반으로 라이딩 할 수 있는 비쿨. 3D 그래픽 또는 실사 화면을 보면서 라이딩이 가능하다.
비용 : US$9.99 / 월

함께 하면 좋은 액세서리

실내 라이딩 중 함께 사용하면 좋은 액세서리의 대표적인 것은 심박계이다. 특히, 트레이닝 워크아웃을 하는 라이더라면 심박계는 거의 필수처럼 중요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체온을 식혀야 할 선풍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야외처럼 바람에 의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라이딩 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이 있는 선풍기가 필요하다.
즈위프트에서 이벤트 라이딩을 자주 하는 라이더라면, 스티어링이 가능한 아이템도 재밌다. 효과적인 드래프트 뿐 아니라, 브레이크어웨이를 할 때 그룹에서 떨어져서 어택하는 기술 등을 구사할 수 있다.
또, 진동을 방지하고 떨어지는 땀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트레이닝 매트도 많이 구매하는 아이템이다.

가슴에 차는 심박계
심전도를 읽는 방식이어서 정확도가 높지만, 옷을 입기 전에 착용해야 해서 불편한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