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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더 편하고 더 빠르고 더 다양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는 항상 라이더의 희망이다. 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특성을 하나의 자전거에 넣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일이고, 그 꿈에 다가가려는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캐논데일(Cannondale)은 기존의 사이클로크로스(CX) 바이크였던 슈퍼엑스(SuperX)를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업데이트하여 이번 시즌 발표했다.
지난 해 언바운드 그래블에서 1위를 하며 관심을 받았던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 '슈퍼식스 에보 SE'의 뒤를 잇게 되는 슈퍼엑스는 더 편하고 더 빠르게 더 다양한 지형을 달리는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진 듯 하다.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로 돌아온 슈퍼엑스
캐논데일 슈퍼엑스를 알고 있는 라이더라면, 사이클로크로스(CX) 레이스 바이크로 발표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CX 레이스가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CX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 후, 슈퍼엑스의 기술은 슈퍼식스 에보 SE(SuperSix EVO SE)로 확장되어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가 되었는데, 이 모델은 지난 해 언바운드 그래블 200마일(320km) 레이스에서 라크란 몰튼 선수와 함께 9시간 11분 47초라는 최단 시간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언바운드 그래블 우승을 차지한 슈퍼식스 에보 SE
또, 캐논데일은 로드 레이스 바이크인 슈퍼식스 에보(SuperSix EVO)의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추었고, 2023년 완전히 바뀌어진 4세대 슈퍼식스 에보를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해는 리차드 카라파스 선수와 함께 투르 드 프랑스 KOM 저지의 주인공이 되며, 주목을 받았다.
EF 팀과 에콰도르에 모두 큰 의미를 남겨준 TDF KOM 우승을 함께 한 슈퍼식스 에보
언바운드 그래블 우승 자전거인 슈퍼식스 에보 SE와 TDF KOM 우승인 슈퍼식스 에보 4세대의 기술은, 이번에 발표한 슈퍼엑스 탄생의 기본 기술이 되었는데, 기존보다 더 가볍지만 더 빨라지고 편안해진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최신 캐논데일의 로드 및 그래블 기술로 새로운 슈퍼엑스가 만들어졌다.
로드 레이스 스피드에 승차감을 더하다.
슈퍼엑스를 처음 보았을 때, 슈퍼식스 에보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와 포크, 다운튜브로 이어지는 형태가 슈퍼식스 에보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시트튜브에 있다. 프레임 안쪽으로 휘어지면서 설계된 시트튜브는 옆에서 볼 때 얇은 두께로 승차감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다. 이와 같은 형태 덕분에 수퍼엑스는 42.2cm의 짧은 체인스테이를 가지고도 48mm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가능했고, 라이딩 충격과 진동은 부드럽게 분산된다.
또, 시트포스트가 D 형태로 설계되어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한번 더 흡수하고, 시마노 Di2 배터리 삽입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슈퍼엑스는 슈퍼식스 에보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과 함께 충격을 흡수하는 플렉스존(flex zone)의 승차감을 더했다. 특히, 카본의 탄성을 활용한 플렉스존은, 캐논데일이 지금까지 다양한 자전거에 활용해 오며 그 성능과 효율성을 인정받았는데, 슈퍼엑스는 심플한 구조로 설계되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얇아지면서 안쪽으로 휘어지는 시트튜브 덕분에 승차감에 대한 만족은 매우 높았다.
시트포스트에도 플렉스존이 적용되어, 빠르게 그래블을 달릴 때도 충격에 대한 부담이 적다.
시트포스트 내부에 삽입되는 시마노 Di2 배터리
확장성이 주는 다양함
슈퍼엑스는 레이스 바이크라는 기본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블과 로드를 넘나들 수 있는 다양성을 함께 갖추었다.
먼저, 탑튜브 상단에 있는 액세서리 마운트는 그래블 뿐 아니라 로드 라이더에게도 요즘 인기를 얻는다. 커버로 아일렛이 감추어져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깔끔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앞 51mm 뒤 48mm로 여유있다. 업힐이 많지 않은 그래블 레이스에는 45mm 타이어도 자주 활용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변속 시스템은 1x 또는 2x 장착이 모두 가능하며, 전동 및 기계식 구동계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커버로 덮여 있는 탑튜브 액세서리 마운트
커버를 열면 마운트 아일렛을 볼 수 있다.
살짝 안으로 삽입된 구조 덕분에 탑튜브백이 더욱 안정적으로 고정되었다.
또, UDH 디레일러 행어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변속 시스템 뿐 아니라 최신 스램(SRAM)의 풀마운트 디레일러 시스템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해 스램은 풀마운트 시스템을 갖춘 13단 그래블 구동계를 발표했고, UDH 호환 프레임에만 장착 가능하다.
슈퍼엑스는 기존의 CX 레이스 바이크의 특성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데, 슬로핑이 없는 수평 탑튜브 설계가 그 중 하나다. 이로써, CX 레이스 중에 어깨에 메고 달리는 것이 수월할 뿐 아니라, 바이크패킹을 할 때 프레임백을 장착해도 물통을 꽂을 여유가 만들어졌다.
또, 다운튜브 물통 케이지 아일렛이 3개여서, 프레임백을 장착할 때 물통을 아래에 꽂아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UDH 호환 디레일러 행어 시스템
전용 행어가 설치되어 있지만, UDH 호환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스램의 신형 13단 RED XPLR 풀마운트 디레일러도 사용할 수 있다.
높고 슬로핑 없는 탑튜브 덕분에 프레임백을 장착해도 물통케이지 사용이 수월한 편이다.
부드럽고 빠른 그래블 라이딩
처음 슈퍼엑스의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서 편안한 승차감이 바로 전달되어 왔다. 플렉스존을 통해 노면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스피드를 올려도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
게다가, 45mm가 넘는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그래블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더욱 편안한 라이딩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55mm 포크레이크와 밸런스 좋은 프레임이 주는 안정감도 대단했다. 빠른 스피드에서도 라이딩 밸런스가 뛰어나고, 스티어링 컨트롤에 대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매우 만족스러운 라이딩이 되었다.
플렉스존에 의한 편안한 승차감은 타자마자 느껴진다.
편한 승차감과 55mm의 포크레이크가 주는 안정감 덕분에, 그래블에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기 좋았다.
여전히 빠르고 편한 로드 라이딩
BB 드롭이 일반 로드바이크와 같은 지오메트리를 사용하고, 라이딩 포지션도 로드바이크와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테스트에 사용한 모델은 스티어러 튜브의 커팅이 어려워서 스택이 좀 높았지만, 탑튜브의 길이와 전체적인 포지션은 로드바이크와 거의 동일한 느낌이었다.
로드 테스트에서 느꼈던 라이딩 품질은 빠르고 편안한 주행 성능이었다. 레이싱 로드바이크처럼 빠른 반응과 가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속도를 높이고 유지하는 성능이 좋아서 시속 30km 이상의 솔로 라이딩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휠셋과 타이어를 로드에 맞게 변경하여 사용한다면, 로드 라이딩 스피드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BB 드롭과 헤드의 높이가 일반 로드바이크와 동일하기 때문에, 로드 타이어를 사용해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스피드 유지 능력이 좋아서, 시속 30km 이상의 라이딩이 어렵지 않았다.
로드 레이스 바이크와 거의 동일한 라이딩 포지션
로드와 같은 BB 드롭과 헤드까지의 스택 높이 덕분에 레이싱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로 길어진 포크 대비, 짧아진 헤드튜브를 적용해 스택 높이를 로드와 동일하게 개발했다.
로드 타이어를 장착해도 라이딩에 대한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제품 이미지
심플한 프레임이지만, 슬로핑이 없는 탑튜브와 플렉스존의 시트튜브가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대신, 안장 높이 조절에 한계가 있어서, 시트포스트 커팅이 필요할 수 있다.
캐논데일 슈퍼엑스 카본 2
델타 스티어러를 적용해 인터널 케이블을 만들었고, 최신 캐논데일 콕핏이 호환된다.
3개의 다운튜브 물통케이지 아일렛
고프로 호환 UTF 마운트가 포함된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제공
프롤로고 디멘션 AGX T4.0 안장
51mm의 여유있는 타이어 클리어런스
뒤 바퀴도 48mm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한다.
리저브 40 카본 휠셋과 비토리아 테레노 T50 타이어
탑튜브와 시트튜브가 만나는 곳 아래에 시트포스트 클램프 볼트(육각 4mm)가 있다.
48/31T 시마노 GRX 크랭크셋
시마노 GRX Di2 변속 시스템 적용
11-34T 12단 카세트를 적용해, 로드바이크와 비슷한 속도감 있는 기어비를 제공한다.
시마노 GRX Di2 컨트롤레버
앞뒤 160mm 로터 적용
BSA 68mm 쓰래드 BB를 채택했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 캐논데일 슈퍼엑스 카본 2 (Cannondale SuperX CRB 2) |
프레임 | 슈퍼엑스 카본 |
포크 | 슈퍼엑스 카본, 델타 스티어러, 플랫 마운트 디스크 브레이크 |
핸들바 | FVision TriMax Aero Alloy |
스템 | 캐논데일 C1 Conceal Alloy |
시트포스트 | 캐논데일 C1 Aero 27 Carbon, 스마트센스 호환 |
안장 | 프롤로고 Dimension AGX T4.0 |
레버 | 시마노 GRX Di2 |
뒤 디레일러 | 시마노 GRX Di2 |
브레이크 | 시마노 GRX 820 유압 디스크 |
카세트 스프라켓 | 시마노 울테그라 R8100, 11-34T, 12단 |
체인 | 시마노 M8100, 12단 |
크랭크셋 | 시마노 GRX 820, 48/31T |
BB | BSA 68mm 쓰래드 |
휠셋 | Reserve 40 GR, 카본, DT SWISS 370 허브 |
타이어 | 비토리아 Terreno T50, 700x40c |
실측무게 | 9.5kg (페달 제외, 51 사이즈) |
소비자가격 | 8,900,000원 |
스피드와 장거리 라이딩에 강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볍고 가속이 좋은 로드바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런 자전거는 장거리 라이딩에 있어서 불편하고 오히려 평균 속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그란폰도 대회의 경우도 꾸준히 스피드를 유지하며 달릴 때는 편하고 속도 유지가 좋은 자전거가 유리한 편이다.
캐논데일 슈퍼엑스는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로 출시되었지만, 가벼운 무게와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갖추면서 로드 라이딩에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로드 타이어를 장착해도 거부감 없는 BB 드롭과 스택 덕분에, 로드 라이딩을 위한 휠셋과 타이어를 하나 더 준비한다면, 하나의 자전거로 그래블과 로드 라이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거리와 솔로 라이딩을 자주 즐기는 라이더라면, 슈퍼엑스 매력에 꽤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피드한 장거리 라이딩에 매력적인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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