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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21세기 자전거 기술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꼽는다면 역시 '디스크 브레이크'가 될 것 같다. 단순한 브레이크 성능의 변화 뿐 아니라, 휠과 타이어의 디자인 및 사이즈 변화로 이어지며, 자전거의 스피드는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자전거에 적용되기 전,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에 이미 대중화가 되었고, 더욱 빠른 스피드를 위한 브레이크 부품으로 오랫동안 개발되어 왔다. 그리고, 스페인 브랜드인 갤퍼(Galfer)는 1952년부터 지금까지 고성능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로 인기를 얻어 왔는데, 그 기술력은 1990년대부터 자전거로 확장되어 왔다.
브레이크 부품의 명가, 갤퍼
1952년 설립된 갤퍼는 1960년 대부터 고성능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두카티(Ducati) 모터사이클 납품을 비롯해 고성능 부품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에서 인기를 끌던 갤퍼는, 자전거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기 시작한 1990년 대부터 로터를 개발하여 그 당시 최고의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브랜드였던 마구라(Magura)에 납품되었다.
그리고, 뛰어난 성능과 소음이 적은 웨이브 패턴을 개발하여 지금까지 발전되어 왔으며, 이번에 소개할 DB10xWCL 로터에서도 그 패턴을 볼 수 있다.
1960년대부터 고성능 디스크 브레이크 제품을 생산했던 스페인 브랜드 갤퍼
갤퍼는 스페인 본사에서 생산된다.
갤퍼 로터의 제조 과정
로터 교체로, 100g 감량?
갤퍼의 디스크 로터는 산악자전거와 로드를 위한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는데, 이번에 소개할 것은 모델명이 WCL로 끝나는 센터락 제품이다. 센터락 로터는 주로 로드바이크와 XC 바이크에 사용되고 있다.
모델명이 직관적이지는 않은데, DB10xWCL 중간 숫자는 101, 102, 103으로 구분된다. 숫자의 차이는 로터의 사이즈인데, 101 = 140mm, 102 = 160mm, 103 = 180mm를 의미한다. 그래서, 160mm 로터의 모델명은 'DB102WCL'로 표기된다.
이번에는 로드를 기준으로 소개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1(140mm)과 102(160mm)를 살펴보자.
DB102WCL = 160mm 로터를 의미한다. 중간 숫자가 101이면 140mm 사이즈다.
일단 로터의 무게에 있어서, 갤퍼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최상급 정품 로터가 160mm 기준 120~140g의 무게를 보이는 반면, 갤퍼의 160mm 로터는 실측 무게 97g으로 거의 30~40g 정도의 무게가 절감된다.
2개를 사용하면 60~80g의 무게가 절감되고, 기존에 다소 무거운 로터를 사용했다면, 로터의 교체 만으로 100g 정도의 경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렇게 가벼운 로터를 개발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기술력의 스테인리스 탄소강 제조에 있다. 70년이 넘는 노하우 뿐 아니라, 탄소강을 이용한 디스크 개발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하였고, 최적의 리벳 연결 가공을 통해 무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래서, 로터의 두께도 타 브랜드와 차이가 없는 1.8mm이며, 라이딩 테스트 중에 열변형에 의한 마찰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갤퍼 WCL 로터
DB101WCL : 74,000원 / DB102WCL : 78,000원
140mm 로터의 실측 무게는 79g
160mm 로터의 실측 무게는 97g
포함된 락링의 실측 무게는 13g
고품질 탄소강과 최적화된 리벳 가공으로 무게를 줄였다.
로터의 두께는 1.8mm로 일반적인 로터와 동일하다.
사용 가능한 최소 두께는 1.3mm로 그 전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조용한 제동
브레이크 로터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 제동 성능에 영향을 준다면 결코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이 브레이크 부품의 경량화다. 이번 라이딩 테스트는 평지 주행과 구룡령 다운힐 구간에서 진행했는데, 구룡령처럼 긴 다운힐에서 140mm 로터는 열에 의해 소음과 성능 저하가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퍼 140mm 로터는 마지막까지 전혀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고, 디스크 정렬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제동 성능도 헤어핀 구간을 문제 없이 빠져나올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긴 거리의 구룡령 다운힐에서도 소음 발생이 없고 만족스런 성능을 보여준 갤퍼 로터
특히 140mm 로터에서도 조용한 제동 성능을 보여주어, 만족도가 높았다.
갤퍼의 웨이브 패턴 로터는 무게를 줄이면서 조용하고 높은 제동 성능을 만든다.
제동 컨트롤을 높여주는 브레이크 패드
캘퍼는 모터사이클에 사용되는 신터드 메탈 패드로 워낙 유명한 브랜드이며, 고성능 모터사이클에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자전거에 있어서는 오가닉 세미-메탈 컴파운드를 사용하는데, 조용한 브레이크와 높은 제동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다.
라이딩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모듈레이션 조절에 있었다. 가볍게 잡을 때부터 제동 성능을 느낄 수 있으면서, 완전한 브레이크 성능이 나올 때까지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변화되는 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갤퍼 로터와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조용하고 부드러운 제동 컨트롤을 제공하여, 다운힐 라이딩에서 스피드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갤퍼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시마노 및 스램 호환 제품이 국내 출시되었다)
오가닉 세미-메탈 컴파운드로 조용하면서 강력한 제동 성능을 만든다.
실측 무게는 8g
가볍고 조용한 브레이크를 만들다.
캘퍼 로터를 테스트하면서, 처음에는 가벼운 로터라는 이유 만으로 충분한 신뢰를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라이딩을 통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고, 아주 장시간 테스트한 것은 아니지만 100km를 넘게 라이딩 하면서, 성능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순정 로터에 비해 거의 70~80g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면서, 브레이크 성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선택의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아직 제품에 대한 신뢰에 의심이 간다면, 오랜 역사와 고성능 브레이크에 대한 갤퍼의 기술력으로 어느 정도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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