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라이딩] 보령시, 서해바다와 호수 그리고 은행나무의 전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충남 보령시, '머드축제'가 바로 머리 속에 떠오르겠지만, 서해안의 바다와 호수, 그리고 산이 어우러지며 자연적인 다채로움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산이 높지 않아서 업힐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바다와 호수, 산을 풍성하게 즐기는 코스로는 추천할 만 하다.
특히, 은행나무로 유명한 청라 은행마을을 둘러본다면, 이번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라이딩이 될 것이다.

코스 거리 : 74km / 상승고도 : 960m

코스 GPS 파일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4311


대천 해수욕장에서 무창포 해수욕장까지


보령시 중심가에서 북쪽에 위치한 대천천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금방 서해바다와 연결된다. 그래서, 시작점은 대천체육관으로 잡았다.
대천체육관은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화장실도 잘 정비된 곳이며, 대천천 자전거길과도 바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대천천을 따라서도 무척 여유있는 공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이동 시 출발점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다.

출발지인 대천체육관.
주차장도 여유있는 편이며,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된다.

여유있는 라이딩을 즐기려면 대천천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되고, 조금 속도 있는 라이딩을 원하면 공도 주행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대천천을 따라 약 5km를 주행하면 바로 해안로에 들어서며 갯벌로 이루어진 바다를 만나게 된다.
해안로에도 자전거길이 구분되어 있어서 비교적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해안로의 자전거길이 끝나면서 대천 해수욕장의 시작인 대천항이 나타난다. 이번 코스에서는 큰 도로를 이용해 해수욕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머드축제의 중심지인 대천 해수욕장에 잠시 들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대천 해수욕장을 벗어나면, 죽도관광지로 유명한 남포방조제가 나온다. 남포방조제의 도로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따로 분리되어 부담없이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

방조제를 지나면 용두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이 연이어 나타난다. 코스는 무창포 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로 보령호 쪽으로 가도록 설계했지만, 바닷길이 열린다는 무창포갯벌 앞에서 모닝 커피를 위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대천천 자전거길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공영주차장 활용도 가능하다.

대천천을 지나 해안로를 만나면, 바닷가 쪽으로 자전거길이 분리되어 있다.

보령시의 머드가 유명한 바닷가 모습

대천 해수욕장 부근은 비수기 시즌에 널찍한 도로가 여유있다.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대천 해수욕장을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다.

남포방조제의 자전거길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 주행에 부담이 없었다.

용두/무창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작은 언덕의 바다 경치가 좋다.
카페도 몇 군데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오션뷰 커피도 좋겠다.

썰물 시간대여서 고깃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입구. 코스에서 약간 벗어나 모닝 커피를 위해 해수욕장 쪽으로 들어갔다.

모래와 갯벌이 섞인 무창포 해수욕장

갯푸름 고로케에서 신선한 새우가 들어간 고로케와 커피 한잔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린다는 갯벌 앞에서 커피의 여유를 즐겼다.


보령호, 매력적인 도로를 달린다.


이번 코스를 설계하면서 보령호를 지나는 루트는 그렇게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보령호로 향하는 웅천천의 지천부터 도로가 한적해지면서 주변 경치가 예쁘게 변하기 시작했다.
차량이 교행하지 못할 만큼 좁은 성동교의 모습도 은근 매력적이며, 여기를 지나면서 업힐이 시작되어 보령댐으로 이어진다. 보령댐 옆에는 비석과 함께 휴게소도 있으니 잠시 쉬어갈 만 하다.

보령호의 서쪽 호수길은 양각산을 따라 이어져서 적절한 업 다운을 즐길 수 있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으면서 호수를 아래로 내려보기에 좋았다. 업힐이 끝날 때 쯤 호수에서 벗어나 산길로 이어지고, 다운힐은 약간의 롤링이 있지만 시원하게 스피드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웅천읍을 지나서 보령호로 가는 길 옆의 작은 지천이 무척 인상적이다.

도로를 따라 이어진 지천이 잘 정비되었고, 차량 통행이 적은 곳이다.

차량 교행이 어려운 성동교에서 보는 웅천천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보령댐까지 가벼운 업힐을 오르면 보령호 비석을 만난다.

비석 옆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와 차를 파는 휴게소도 있다.

보령호를 옆에 끼고 지나는 도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호수의 경치와 함께 업힐을 즐길 수 있다.

중앙선이 없을 만큼 한적한 보령호 옆 길

보령호로를 지나 도화담 마을로 들어서면 편의점이 자주 있어서, 보급이 가능하다.


전통 건축을 볼 수 있는 성주사지와 은행마을


이번 코스에서 우리나라 전통 건축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두군데 있었다.

첫번째 곳은 성주면 중심가를 벗어나서 만난 성주사지, 백제 시대에 '오합사'라는 절로 세워진 이곳은, 통일신라 시대와 신라 시대를 거치며 '성주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폐사되고, 지금까지 그 터와 유물이 남아 있다. 관리사무소 건물의 툇마루는 앉아서 쉬기에도 좋고, 라이딩 중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성주면 중심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성주사지

오래된 고택 분위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백제시대부터 절터로 이용되었으며, 신라시대에 성주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두번째는 청라 은행마을 내부에 있는 '신경섭가옥'이다. 천년나무라는 이름의 은행나무를 앞에 세운 이 고택은, 은행마을 내부에서 가장 인기를 얻는 장소로 꼽힌다. 가을에는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잎으로 마당까지 모두 노란색이 일품이고, 다른 계절에도 조선후기 양반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은행마을은 비교적 넓기 때문에, 걸어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자전거로 오면, 신경섭가옥에서 정촌유기농원까지 두루 둘러 볼만 하다.

KakaoTalk_20221028_101910089_10.jpg성주사지를 지나 청라터널을 넘어서면 청라 은행마을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코스에서 약 700m 정도 벗어나면 은행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황룡천 다리를 건너기 전에 왼쪽으로 들어서면 신경섭가옥, 정촌유기농원 등을 만난다.

입구 근처 도로부터 은행나무가 즐비하다.

과거 까마귀가 은행열매를 여의주로 여겨서 이곳에 은행나무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의 마을이다.

신경섭가옥은 은행마을 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소다.

10월말부터 11월 초까지 은행나무 색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조선후기 양반의 고택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장소

신경섭가옥에서 조금 이동하면 볼 수 있는 가소정


레이크뷰 잔치국수 한그룻?


코스의 후반부는 은행마을을 벗어나 청천저수지로 향하는 길이다. 약한 내리막길로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며, 순간순간 나타나는 저수지의 모습도 매력적인 코스다.
라이딩을 마치기 약 3km 전 청천저수지 옆을 지나며 '봉채국수'라는 간판을 보고 멈추어 섰다. 점심 시간 때를 살짝 지나면서 배도 고파왔고, 호수가에 앉아 잔치국수를 먹는 호사스러움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봉채국수의 주요 메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신선한 고명에 깔끔한 국물, 그리고 면이 적당하게 잘 삶아서 나온다. 무엇보다 마당을 넘어 보이는 레이크뷰의 경치 속, 잔치국수도 파스타만큼 고급스런 느낌으로 변한다.

봉채국수 바로 옆에는 블루레이크라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살짝 다운힐의 3km 정도 남은 상황이라, 커피 한잔의 마무리도 부담스럽지 않다.

청천저수지 옆에 위치한 화암서원

청천저수지의 경치를 보면서 속도감 있는 라이딩이 가능한 구간이다.

약 3km 정도를 남겨두고 발견된 봉채국수

깔끔한 국물과 적당하게 삶아 나오는 면이 좋았다.

무엇보다, 호수를 옆에 둔 레이크뷰 식당이라는 것이 매력이다.

그 바로 옆에 카페 '블루레이크'도 있으니, 라이딩을 마치기 전 여유있는 커피도 좋을 듯 하다.

10월 27일 답사 때 은행의 노란빛은 절정에 오르는 중이었다.
11월 10일 정도까지는 올해의 은행 투어가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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