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로드] 섹터5, 월악산을 거쳐 소백산으로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백두대간로드 섹터5는 그동안 남쪽에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왔던 지난 코스와 다르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을 가기 위해 충주호 아래에 있는 월악산국립공원을 거쳐야 하는데 섹터5는 월악산의 남쪽 라인을 따라간다.


백두대간과 국토종주길이 만나다


백두대간로드 섹터5의 경로는 다음과 같다.

생곡휴게소 - 이화령 - 여우목 - 벌재 - 저수령 -옥녀봉 - 죽령

섹터5의 출발지인 생곡휴게소는 괴산 연풍과 금강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오천 자전거길의 끝부분에 있고,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새재자전거길과 합류해 이화령으로 갈 수 있다. 이화령은 백두대간로드 코스와 국토종주길이 만나는 곳으로 국토종주에 도전하는 라이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월악산의 섹터5와 소백산의 섹터6은 태백산맥 라인을 넘는 후반부보다 오히려 상승고도가 더 높아 난이도가 높다. 섹터5는 이화령을 지나면 여우목, 벌재, 저수령, 옥녀봉, 죽령이라는 고개가 이어지는데, 이화령과 죽령을 제외한 고개의 경사도는 컴팩트보다 더 낮은 기어비의 서브 컴팩트가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다.

섹터5는 거리 108km, 누적고도는 2,900m이다.

처음과 끝인 이화령과 죽령은 완만하지만 다른 고개는 중간중간 고각이 포함되어 있다.

백두대간로드 섹터 5 GPS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319 


이화령, 여우목, 벌재


출발지인 생곡휴게소 앞에 자전거도로는 오천 자전거길이며, 문경까지 백두대간로드 섹터5와 겹친다. 오천 자전거길은 전용구간과 일반도로 구간이 섞여 있으나 일반도로의 차량 통행이 적어 섹터5 코스는 일반도로 위주로 구성했다.
오천 자전거길은 연풍 외곽을 돌아 행촌사거리와 행촌교차로를 지나 이화령으로 이어진다. 이화령은 라이더에게 잘 알려진 구간으로 높이는 548m로 높지 않으나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이화령을 내려와 문경에서 여우목로를 따라가면 여우목을 오른다. 여우목은 S자 헤어핀 구간에서 고각을 만난다.
여우목 아래는 문경의 특산품인 오미자 농원이 곳곳에 있고, 적성삼거리에서 벌재 업힐이 시작된다. 벌재는 3km 남짓의 업힐로  8~10% 경사도가 지속되지만 순간순간 13%가 넘는 경사도가 등장한다.
문경에서부터 옥녀봉(고항재)까지는 편의점이 없고, 점빵이라 부르는 작은 슈퍼가 띄엄띄엄 있으니 보급을 위해 현금을 준비한다.

생곡휴게소에서 오천 자전거길의 파란색 선을 따라 연풍방향으로 이동한다.

태성삼거리에서 직진이며, 좌회전해서 장풍교를 건너면 오천 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길은 연풍 시내 초입에서 외곽으로 돌아 이화령으로 이어진다.

배상교차로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 왼쪽 외곽에 설치된 자전거길로 이동한다. (30m 정도 비포장)

여름에도 시원한 자전거도로를 만나게 된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이므로 주의.

열녀각이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행촌사거리와 행촌교차로를 연달아 지나면 이화령 입구이다.

이화령은 5~8%의 경사도가 쭉 이어지고, 고각 헤어핀이 없어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과 국토종주길이 만나는 이화령.

이화령을 내려와 문경으로 진입하는 길은 안내간판이 있어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문경도자기박물관 왼쪽으로 가면 문경 시내로 진입한다.

앞으로 말해도 문경문, 뒤로 말해도 문경문.

문경시내버스터미널 아래에 있는 교차로에서 여우목로 방향으로 좌회전이다. (보급 가능)
여기까지 국토종주길을 따라 이동했고, 백두대간을 위해 동쪽으로 향한다.

문경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고유리에 있는 회전교차로에서 동로 방향으로 직진.

갈평삼거리에서 좌회전(큰길 우선), 직진(최단 경로) 모두 가능하다.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중평리에서 본격적인 여우목 업힐이 시작된다.

여우목은 S자 헤어핀 전과 중간 쯤의 고각만 견디면 그리 어렵지 않다.

여우목고개 표지판은 현재 생태통로 공사중이어서 정자 근처에 누워 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중인 여우목 생태통로 터널.

적성리 장터삼거리에서 짧은 오르막 직진. (보급 가능)

적성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벌재 업힐이 시작된다.

8~10%의 경사도이지만 순간순간 나오는 고각에 끌바 생각이 간절히 날 수 있다.

벌재 표지석은 터널 반대편에도 있으니 참고한다.


저수령, 옥녀봉, 죽령


벌재를 오르면 섹터5 구간의 절반을 소화했지만 누적고도는 아직 절반에 못 미친다. 벌재를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예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저수령을 오른다. 저수령은 첫번째 정상(문봉재)이 아닌 두번째 정상이며, 섹터5에서 가장 높은 정상이다.
저수령을 내려와 상리초등학교 근처의 쌍학쉼터에서 좌회전하면 이름없는 업힐을 하나 오르게 된다. 도촌리와 백석리를 잇는 업힐은 고항리로 연결된다. 고항리의 옥녀봉은 고항재라고 부르는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힘들게 올라왔던 백석저수지와 곤충 테마파크가 보여 업힐의 고단함을 풀어준다.
옥녀봉 업힐을 마쳤다면 이제 숨이 탁 막히는 고각의 업힐은 끝이 난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있는 죽령은 이화령보다 길지만 5~8% 정도의 경사도로 지금까지 올라온 고개에 비하면 쉽게 느껴진다. 

벌재 다운힐 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예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다음 방곡삼거리에서 사인암 방향의 빗재를 오르면 바로 대강면으로 갈 수 있다.

저수령을 오르는 길은 6월의 녹음과 홍단풍이 어우러져 있다.
경사각은 꾸준하게 10%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페이스 관리에 신경쓴다.

문봉재에서 잠깐 내려와 예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조금 더 올라가야 저수령이다.

섹터5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저수령.

충청북도는 저수령, 경상북도는 저수재이다.

저수령을 내려가면 충북에서 경북으로 넘어가게 된다.

저수령 아래에 있는 상리초등학교 근처의 쌍학쉼터에서 좌회전한다.

길지 않지만 경사도가 있는 무명의 업힐이다.

이름은 없지만 정상에 오르는 성취감은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짜릿한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석리로 넘어와 백석저수지 밑의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예천은 사과수확을 증진하기 위해 곤충연구소와 체험관을 고항리 지역에 설립했다.

예천 곤충생태원은 길 양쪽에 건물이 있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이 종종 있다.

옥녀봉(고항재)은 경사도가 10%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이 없을 정도로 섹터5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정상 직전은 20%에 육박하는 경사도로 끌바가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래도 정상에서 보이는 백석저수지와 곤충생태원의 무당벌레 빨간 등딱지를 보면 올라온 보람이 무척이나 크다.

옥녀봉 정상 인증샷은 생태터널로 대신한다.

국립산림치유원을 지나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희방사 방향으로 왼쪽길로 간다.

창락교회를 지나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단양 방면)한다.

희방교차로에서 제천/단양 방면 9시 출구로 가면 소백산 국립공원입구이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죽령은 6km를 올라가야 하지만 5% 내외의 경사도와 넓은 도로로 심리적 압박이 적다.

죽령 정상 부근은 주차된 차량이 많으니 주의한다.

죽령도 충북과 경북의 경계여서 양쪽에 표지석이 있다.

죽령을 내려가면 경북에서 충북 단양으로 넘어간다. 10km의 신나는 다운힐이 대미를 장식한다.

도착지인 대강면은 산적을 잡은 다자구 할매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종착지인 대강면사무소 옆의 공영주차장.

<촬영 협조: 툴레, 혼다코리아>

백두대간로드 섹터5는 누적고도도 높지만 경사도가 센 구간이 있어서 코스의 어려움이 더욱 체감된다. 이화령과 죽령은 나무그늘이 어느 정도 있지만 다른 업힐은 뙤약볕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며 올라가야 해서 체력소모가 많다. 다른 섹터와 다르게 중간 보급이 수월하지 않다는 점도 라이딩 준비에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높이 올라간 만큼 탁트인 풍경이라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솔라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라이딩 인생샷을 남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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