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디터 : 이진호 기자
|
뜨겁게 타던 태양의 기세가 누그러 졌지만 아직도 시원한 풍경을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럴 때면 역시 한강만한 곳이 없고, 주야장천 쉬지 않고 흐르는 한강에서 세상 고민거리도 같이 흘려보낸다.
한강 다리 건너기 시리즈 세 번째 목적지는 한강대교와 동작대교다. 넓은 도로폭과 더불어 한강 자전거도로로의 진입이 쉬운 한강대교와, 자전거와 지하철의 스프린트 대결(?)이 이뤄지는 동작대교는 타는 재미까지 듬뿍 머금은 다리다. 더욱이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두 다리의 입지는 한강 라이더의 비상구 역할을 도맡기도 한다.
사진으로 나들목과 진입로 구석구석을 담았다.
서울의 중심 - 한강대교 |
한강대교는 길이 840m의 규모로 길지는 않지만, 한강로 3가와 동작구 노량진을 연결하는 지리적 잇점으로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곳이다. 3m의 넉넉한 도로폭과 간단히 한강 자전거도로로 이어지는 점 또한 이 곳을 요지로 만들었다. 다리와 시내 번화가가 바로 이어져 로드 라이더 뿐 아니라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들의 비율이 높은 곳도 바로 한강대교다.
단 다리 중간에 있는 버스정류장 근처의 고르지 못한 노면, 노들섬 특화 조성공사로 대형 트럭이 드나드는 점은 라이딩 시 숙지해야 할 점이다.
북단의 경우 서편과 동편 모두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엘리베이터는 가끔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내려서자마자 한강변과 바로 만날 수 있는 점은 무척이나 편리해 한강대교를 샤방 라이딩의 단골 루트로 자리잡게끔 했다.
남단 역시 경사로를 통해 한강 자전거도로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다만 남단 진입로를 통해 자전거도로를 들어서면 반포 방향 일방통행이니 여의도 방향으로 가고 싶은 라이더는 반포 쪽으로 조금 더 진행해 유턴해야 한다.
한강대교 북단 진입로. |
①한강대교 북단 서편. 한강대로를 따라 용산구 자전거 교통안전체험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다리로 연결된다. |
한강대교는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구분돼 있다. 도로폭 또한 넓어 통행이 편리한 다리 중 하나다. |
②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노들직녀카페.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함께 있다. |
계단폭이 좁고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
③북단 동편도 한강대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다리로 이어진다. |
④노들견우카페. 서편과 같은 쌍둥이 구조물로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이곳도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
북단 아래는 그늘진 쉼터와 운동기구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
한강대교를 건널 때, 다리 중반에 있는 노들섬 조성공사장은 트럭이 드나드는 데다가 노면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통행에 주의한다. |
한강대교 남단 진입로. |
① 남단 서편 한강 자전거도로 진출입 루트.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 하면 경사로를 만날 수 있다. |
한강 자전거도로로 통하는 경사로. 반포 방향 일방통행이니 우회전한다. |
사진 왼쪽의 라이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내리막에서 절대감속을 잊지 말자. |
②남단 동편 진입로. 한강대교가 끝나자 마자 좌회전 하면 위 사진의 장소가 나온다. |
두 갈래로 나뉜 한강 자전거도로 진출입로. 사진에서 왼편 도로는 한강에서 빠져나갈 때, 오른편 도로는 진입할 때 이용해 사고를 예방하자. |
자전거도로에서 바라본 진출입로. 이곳도 동쪽 방향 일방통행으로 진입하므로, 서쪽 방향으로 갈 경우는 조금 더 진행 후 유턴하면 된다. |
나가는 방향은 경사가 꽤 높다. |
지하철과 대결을 - 동작대교 |
동작대교는 도로교와 전철교의 복합 교량으로 가운데로는 4호선 지하철이, 교량 바깥쪽으로는 차량이 통행한다. 그 독특한 구조 때문에 40m의 넓은 다리폭을 자랑하며 밤을 비추는 흰색 메탈할라이드 램프 조명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교량임에도 불구하고, 하늘빛 전철교의 모습이 화사한 느낌도 준다. 이따금 지하철과 함께 달릴 때면 내 속력까지 높아지는 듯한 기분 좋은 다리다.
북단은 계단, 남단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북단 계단은 가파르고 사고의 위험성이 있어 이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남단은 바로 다리 밑 자전거도로와 맞닿아 있고, 다리 밑 그늘이 시원해 많은 이들이 쉼터로 애용하기도 한다. 한강과 더불어 반포천 자전거길, 동작역과 바로 이어져 있어 이용률도 높다.
동작대교 북단 진입로. |
①북단 서편 진입계단. 7ELEVEN 뒤편 주차장 인근에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 찾자. |
작은 나들목을 통해 계단과 연결된다. |
폭은 좁지 않지만 상당히 높은 편이다. |
대교 위에서 바라본 모습. 강변북로 합류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쪽에 계단이 등장한다. |
② 삼익 반도아파트 쪽 계단이 하나 더 존재해 시내에서 동작대교로 올라설 수 있다. |
③서편에도 계단이 있지만 쓰레기 수거차의 집합지라 이용률은 높지 않다. |
④북단 동편 계단. |
철제계단이 미끄러운 편이어서, 사실상 비상구의 역할을 할 뿐, 자전거 이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계단을 내려서도 한강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
※참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동작대교 북단은 ③과 ④루트는 위험하고 이동성이 떨어져 추천하지 않는 루트다. 특히 ④는 계단이 가파르고 한강 자전거도로로 갈 수 없어 사실상 자전거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니 꼭 기억하자.
동작대교 남단 진입로. |
①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남단 서편 노을카페. |
북단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앞에 주차장이 있어 유동인구가 적지 않다. |
노들 카페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넌 뒤, 남단 쪽으로 250m 가량 직진하면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로 이어진 계단이 등장한다. |
② 동작역 2번 출구와 연결되는 계단. |
계단을 내려와 동작역 2번 출구를 통하면 반포천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된다. |
③남단 동편 구름카페.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한강 자전거도로와 통한다. |
위치가 꽤 높으니 가급적 엘리베이터를 타자. |
남단 동편 끝쪽의 ④로 가는 루트. |
④ 동작역 1번 출구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온다. |
역 내부에서 2번 출구로 나가 다리를 건너는 것도 가능하다. |
지하철과 함께 달리는 재미가 있는 동작대교. |
오늘 소개한 한강대교와 동작대교는 한강의 허리에 자리한다. 동쪽과 서쪽 어느 곳에서 이동하든 강 건너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좋은 출구에다 탁 트인 전경도 일품이라 한강 라이더라면 꼭 한번 건너 봄직한 곳이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안전 라이딩이라면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한강 위에서 초가을 푸른 빛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